[이슈&토크] 감시망 밖 환자 발생…안갯속 ‘여전’

입력 2015.06.24 (23:30) 수정 2015.06.2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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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앵커 : 메르스 환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정부의 방역망 밖에서 환자가 나오는 데다 감염 경위도 분명치 않은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걱정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이재갑 위원장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방역 당국이 지금 갈림길에 있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삼성서울병원의 2차 유행이 끝나가는데요. 그런데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에 의해 노출된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되도록 병원 내에서 잘 막아서 그런 환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병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일부 병원에서 노출됐죠. 그런 것들이 안타깝고, 또한 그런 부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앞을 예측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정부의 감시망 바깥에서 환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그러니까 초기에도 환자의 범위 선정을 할 때 고민을 해서 정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가끔 발생합니다. 1명이 빠져나가는 게 어떤 병원 하나를 문 닫게 하는 일로 지금 벌어지고 있어서 그래서 더욱 신중해야 하고요. 어쨌든 노출자 범위를 선정할 때 조금 더 과감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그 병원이 건국대병원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병원만 하더라도 감염병 대응 체계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 않습니까?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그렇죠. 감염 관리를 참 열심히 하는 병원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나타났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건가요. 아니면 더 보수적으로 보폭을 넓혀야 하는 것은 아닌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감염병 전문가가 생각할 때 본인이 그 일을 당해버리면 너무 당황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또 본인 스스로 결정할 수 없어서 여러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런 부분들이 잘 조율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지금 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특히 잠복기를 지난 상태에서 확진된 상황도 심각하게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방역 당국에서 말하는 잠복기 14일을 더 넓게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다만 그걸 좀 보완하는 단계로 가야 하긴 하거든요. 지금 좀 애매한 환자들은 14, 15일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잠복기 끝날 때쯤 증상이 발현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에서 확진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격리 기간을 늘린다든지, 아니면 그런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격리 기간이 지나더라도 신고하게끔 유도할 수 있는 교육들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지금 그런 부분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 앵커 : 현재 격리된 사람들 가운데,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네. 그럴 만한 병원들이 눈에 보입니다. 지금 폐렴이 좀 심하게 된 상태로 발견되고, 그분들이 노출한 병원도 몇 군데 있거든요.

강동성심병원이라든지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또 카이저 병원 같은 경우는 폐렴이 진행된 상태에서 여러 명을 노출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번 주말을 넘어가면서부터 확진자들이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 명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 앵커 :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슈퍼전파자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분이 있다는 말씀?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네. 그렇죠.

▷ 앵커 : 지금 상황을 보면 교수님께서도 더 갈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수습 국면에 접어든다면 언제쯤일까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현재 발생했던, 또 문제가 될만한 4개의 병원이 있잖아요. 그 병원 이상의 병원이 또 노출된다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게 발생이 되지 않으면 종국으로 넘어갈 텐데, 만약 그런 병원이 1개, 2개 발생해버리면 거기서 노출자가 발생하고, 또 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그 부분을 병원에서 잘 막아야 하고요. 환자들도 자기 스스로 본인이 노출돼 있고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꼭 얘기해야 합니다. 의료진에게 서로 믿고, 서로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앵커 : 말씀하신 서로 믿고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역학 조사만으로도 안 되는 문제가 있는 상황 아닌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환자들이 가끔 그런 병원을 다녀왔으면 다른 병원에서 자기를 치료 안 해줄 거라는 두려움들도 상당히 많은 상태고요.

▷ 앵커 : 실제로 이야기를 안 하는 분들이 있군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네. 이야기를 안 하는 분들도 있고요. 또 병원 입장에서도 그런 곳에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서 잘못해서 들어오면 병원 문을 닫을 상황이 되니까 두려운 마음이 있으니 서로 두려운 겁니다.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좀 보이거든요. 그런 부분이 환자를 보는 의사로서 가장 안타깝습니다.

▷ 앵커 : 어쨌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방역 당국에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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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4 23:31:45
    • 수정2015-06-25 22: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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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앵커 : 메르스 환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정부의 방역망 밖에서 환자가 나오는 데다 감염 경위도 분명치 않은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걱정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이재갑 위원장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방역 당국이 지금 갈림길에 있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삼성서울병원의 2차 유행이 끝나가는데요. 그런데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에 의해 노출된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되도록 병원 내에서 잘 막아서 그런 환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병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일부 병원에서 노출됐죠. 그런 것들이 안타깝고, 또한 그런 부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앞을 예측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정부의 감시망 바깥에서 환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그러니까 초기에도 환자의 범위 선정을 할 때 고민을 해서 정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가끔 발생합니다. 1명이 빠져나가는 게 어떤 병원 하나를 문 닫게 하는 일로 지금 벌어지고 있어서 그래서 더욱 신중해야 하고요. 어쨌든 노출자 범위를 선정할 때 조금 더 과감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그 병원이 건국대병원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병원만 하더라도 감염병 대응 체계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 않습니까?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그렇죠. 감염 관리를 참 열심히 하는 병원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나타났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건가요. 아니면 더 보수적으로 보폭을 넓혀야 하는 것은 아닌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감염병 전문가가 생각할 때 본인이 그 일을 당해버리면 너무 당황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또 본인 스스로 결정할 수 없어서 여러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런 부분들이 잘 조율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지금 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특히 잠복기를 지난 상태에서 확진된 상황도 심각하게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방역 당국에서 말하는 잠복기 14일을 더 넓게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다만 그걸 좀 보완하는 단계로 가야 하긴 하거든요. 지금 좀 애매한 환자들은 14, 15일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잠복기 끝날 때쯤 증상이 발현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에서 확진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격리 기간을 늘린다든지, 아니면 그런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격리 기간이 지나더라도 신고하게끔 유도할 수 있는 교육들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지금 그런 부분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 앵커 : 현재 격리된 사람들 가운데,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네. 그럴 만한 병원들이 눈에 보입니다. 지금 폐렴이 좀 심하게 된 상태로 발견되고, 그분들이 노출한 병원도 몇 군데 있거든요.

강동성심병원이라든지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또 카이저 병원 같은 경우는 폐렴이 진행된 상태에서 여러 명을 노출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번 주말을 넘어가면서부터 확진자들이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 명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 앵커 :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슈퍼전파자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분이 있다는 말씀?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네. 그렇죠.

▷ 앵커 : 지금 상황을 보면 교수님께서도 더 갈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수습 국면에 접어든다면 언제쯤일까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현재 발생했던, 또 문제가 될만한 4개의 병원이 있잖아요. 그 병원 이상의 병원이 또 노출된다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게 발생이 되지 않으면 종국으로 넘어갈 텐데, 만약 그런 병원이 1개, 2개 발생해버리면 거기서 노출자가 발생하고, 또 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그 부분을 병원에서 잘 막아야 하고요. 환자들도 자기 스스로 본인이 노출돼 있고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꼭 얘기해야 합니다. 의료진에게 서로 믿고, 서로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앵커 : 말씀하신 서로 믿고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역학 조사만으로도 안 되는 문제가 있는 상황 아닌가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환자들이 가끔 그런 병원을 다녀왔으면 다른 병원에서 자기를 치료 안 해줄 거라는 두려움들도 상당히 많은 상태고요.

▷ 앵커 : 실제로 이야기를 안 하는 분들이 있군요?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 : 네. 이야기를 안 하는 분들도 있고요. 또 병원 입장에서도 그런 곳에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서 잘못해서 들어오면 병원 문을 닫을 상황이 되니까 두려운 마음이 있으니 서로 두려운 겁니다.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좀 보이거든요. 그런 부분이 환자를 보는 의사로서 가장 안타깝습니다.

▷ 앵커 : 어쨌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방역 당국에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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