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망 잇단 구멍…보건당국 “진정세 판단 유보”

<앵커 멘트>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했던 방역당국이 감시망 밖에서 환자가 잇따라 나오자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환자가 발생한 건국대병원은 부분 폐쇄됐는데, 추가 환자가 나온 평택과 강릉 지역 등에 대해 방역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국대 병원이 외래 진료와 입원을 중단하는 등 부분 폐쇄됐습니다.

<녹취> 건국대병원 외래환자(음성변조) : "석달에 한번씩 오니까 약만 타면 돼요. 안으로 못 들어가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지만 격리 대상에 있지 않았던 50대 환자가 나오는 등 최근 2명이 당국 감시망에서 빠진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정은경(중앙메르스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 : "환자가 머물렀던 병동을 중심으로 격리범위를 정했는데 범위가 상당히 좁게 설정됐다고 판단을 합니다."

강원도의 강릉의료원도 외래 진료가 중단되고 의료진 50여 명이 격리됐습니다.

50대 간호사가 메르스 환자 이송과정에서 보호복을 입고 있었지만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택박애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했던 20대 남성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역학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50대 여성은 잠복기를 지난 상태에서 확진됐습니다.

보건당국은 강동성심병원 확진자가 거친 병원과 약국 등 9곳을 공개하고 이 곳에 들른 사람 가운데 열이나 기침이 날 경우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권덕철(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 : "많은 의료기관과 강동성심병원에, 많은 부분에서 노출시켰습니다. 추가적으로 확산되느냐, 안되느냐 큰 갈림길에 있다고 봅니다."

방역망에 허점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보건당국은 메르스 진정세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