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 문제 ‘배우지도 않은’ 고교 과정 밖 출제”

입력 2015.06.26 (07:39) 수정 2015.06.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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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주요 대학들의 대입 전형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을 이를 정도로 중요한데요.

상당수 대학들이 이 논술 문제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어렵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입 논술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입 전형 때 출제된 자연계 논술 문제입니다.

함수 아래 첨자를 붙인 함수열을 묻고 있는데, 고등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내용입니다.

이 함수방정식도 마찬가지로 고교 과정을 벗어난 겁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서울 시내 주요 13개 대학의 입학 논술 문제를 분석했더니 이런 경우가 5문항에 1개 꼴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화여대, 연세대, 홍익대는 고교 교육과정 밖 출제가 절반 가량 됐습니다.

여기에다 논리보다는 지식 암기 위주의 '본고사형 문제'가 차지하는 비율도 70~80%에 달해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자연계 박사 학위가 있는 70여 명의 현직교사가 지난 두 달간 조사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대입 논술 문제는 지난해 9월부터 선행교육 규제법이 시행됨에 따라, 고교과정 안에서 출제해야 합니다.

어길 경우, 시정명령에 이어 신입생 모집 정지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교육부는 현장교사와 시민단체, 교육과정평가원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검증위원회를 구성해서 교육과정 내냐 외냐 문제를 판단해야될 것 같습니다."

대입 논술 문제를 분석한 시민단체는 9개 해당 대학에 대해 시정명령 등 엄정한 행정 제재를 내려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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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논술 문제 ‘배우지도 않은’ 고교 과정 밖 출제”
    • 입력 2015-06-26 07:40:14
    • 수정2015-06-26 08: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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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주요 대학들의 대입 전형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을 이를 정도로 중요한데요.

상당수 대학들이 이 논술 문제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어렵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입 논술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입 전형 때 출제된 자연계 논술 문제입니다.

함수 아래 첨자를 붙인 함수열을 묻고 있는데, 고등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내용입니다.

이 함수방정식도 마찬가지로 고교 과정을 벗어난 겁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서울 시내 주요 13개 대학의 입학 논술 문제를 분석했더니 이런 경우가 5문항에 1개 꼴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화여대, 연세대, 홍익대는 고교 교육과정 밖 출제가 절반 가량 됐습니다.

여기에다 논리보다는 지식 암기 위주의 '본고사형 문제'가 차지하는 비율도 70~80%에 달해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자연계 박사 학위가 있는 70여 명의 현직교사가 지난 두 달간 조사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대입 논술 문제는 지난해 9월부터 선행교육 규제법이 시행됨에 따라, 고교과정 안에서 출제해야 합니다.

어길 경우, 시정명령에 이어 신입생 모집 정지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교육부는 현장교사와 시민단체, 교육과정평가원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검증위원회를 구성해서 교육과정 내냐 외냐 문제를 판단해야될 것 같습니다."

대입 논술 문제를 분석한 시민단체는 9개 해당 대학에 대해 시정명령 등 엄정한 행정 제재를 내려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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