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규제없는 쇼핑몰…고사하는 중소 상권

입력 2015.06.28 (21:20) 수정 2015.06.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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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문제는 대형 복합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린 중소상인들이 점점 설곳을 잃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어느 정도일까요?

이어서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의 한 의류 상가.

한때 상점이 마흔 곳이 넘었지만 절반 가까이 폐업했습니다.

문을 연 상점도 찾는 손님이 없어 적막한 분위기마저 감돕니다.

<인터뷰> 김선희(상인) : "인건비만 나와도 그런대로 굴러가요. 제 몫으로 3,40만 원만 갖고간다고 해도. 갖고 갈 게 없다니까요."

손님들이 급감한 건 3년 전 인근에 대기업 아울렛과 복합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오면서부텁니다.

<인터뷰> 조배원(상인) : "저희도 문을 닫고 싶은데 사실은 할 게 없어요. 문을 닫으면..."

실제 서울과 경기 파주, 고양의 중소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형 쇼핑몰이 문을 연 뒤 인근 상점들의 매출이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반토막이 나고, 점포당 종업원 수도 20%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합 쇼핑몰은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을 팔고 각종 문화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손님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다른 유통 채널보다도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복합 쇼핑몰은 대형 마트와 달리 유통산업 발전법의 출점 규제도 받지 않습니다.

의무 휴업이나 영업시간 제한 대상이 아니어서 중소 상인들에겐 더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인태연(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 : "중소자영업자와 대형유통기업들이 공생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야 줘야 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확장으로 한 차례 상권을 잠식당한 중소 상인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복합 쇼핑몰로 인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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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② 규제없는 쇼핑몰…고사하는 중소 상권
    • 입력 2015-06-28 21:22:48
    • 수정2015-06-28 22: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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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문제는 대형 복합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린 중소상인들이 점점 설곳을 잃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어느 정도일까요?

이어서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의 한 의류 상가.

한때 상점이 마흔 곳이 넘었지만 절반 가까이 폐업했습니다.

문을 연 상점도 찾는 손님이 없어 적막한 분위기마저 감돕니다.

<인터뷰> 김선희(상인) : "인건비만 나와도 그런대로 굴러가요. 제 몫으로 3,40만 원만 갖고간다고 해도. 갖고 갈 게 없다니까요."

손님들이 급감한 건 3년 전 인근에 대기업 아울렛과 복합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오면서부텁니다.

<인터뷰> 조배원(상인) : "저희도 문을 닫고 싶은데 사실은 할 게 없어요. 문을 닫으면..."

실제 서울과 경기 파주, 고양의 중소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형 쇼핑몰이 문을 연 뒤 인근 상점들의 매출이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반토막이 나고, 점포당 종업원 수도 20%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합 쇼핑몰은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을 팔고 각종 문화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손님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다른 유통 채널보다도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복합 쇼핑몰은 대형 마트와 달리 유통산업 발전법의 출점 규제도 받지 않습니다.

의무 휴업이나 영업시간 제한 대상이 아니어서 중소 상인들에겐 더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인태연(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 : "중소자영업자와 대형유통기업들이 공생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야 줘야 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확장으로 한 차례 상권을 잠식당한 중소 상인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복합 쇼핑몰로 인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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