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맹활약’ 고영민 “뜻깊은 하루였다”

입력 2015.07.04 (07:38) 수정 2015.07.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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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고영민(31)이 그동안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폈다.

고영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고영민은 5-7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10회말에는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수비에서도 9회초 1사에서 김민성의 잘 맞은 타구를 그림과 같은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2홈런과 36도루를 기록했던 2007년의 화려했던 고영민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고영민은 타고난 수비력과 뛰어난 주루, 수준급 타격으로 국가대표에 뽑혔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2009년부터 허리 부상에 이은 부진으로 고전했고, 오재원과 허경민, 최주환 등 2루수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2013년 1군에서 단 10경기만 뛴 고영민은 지난해에도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에 1홈런 7타점으로 활약은 미미했다.

올 시즌 역시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고영민은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했지만 주로 교체로 나서며 타율 0.250(17타수 4안타)에 그쳤다.

1군 출전 경기조차 지난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 0.188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던 고영민은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극적으로 등록됐고 이날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고영민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되면서 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고영민은 교체 첫 타석부터 날아올랐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의 세 번째 투수 김대우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9회초 날렵한 수비 실력까지 뽐낸 고영민은 연장 10회말에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고영민은 1사 1, 3루에서 넥센의 네 번째 투수 김정훈을 상대로 3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 이날 활약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고영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상황에 대해 "무조건 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팀 승리가 가장 좋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수비에 좋은 타격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잊힌 시간 속에서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여 뜻깊은 하루였다"며 "앞으로 선발이든 백업이든 자리를 가리지 않고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고영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가족을 경기장에 초대했다고 한다.

고영민은 "오늘 선발 출전할 줄 알고 밥도 조금 먹고 아내와 아기를 불렀는데, 마지막에 웃을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고 가족들도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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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4 07:38:46
    • 수정2015-07-04 08:07:26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고영민(31)이 그동안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폈다.

고영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고영민은 5-7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10회말에는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수비에서도 9회초 1사에서 김민성의 잘 맞은 타구를 그림과 같은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2홈런과 36도루를 기록했던 2007년의 화려했던 고영민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고영민은 타고난 수비력과 뛰어난 주루, 수준급 타격으로 국가대표에 뽑혔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2009년부터 허리 부상에 이은 부진으로 고전했고, 오재원과 허경민, 최주환 등 2루수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2013년 1군에서 단 10경기만 뛴 고영민은 지난해에도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에 1홈런 7타점으로 활약은 미미했다.

올 시즌 역시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고영민은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했지만 주로 교체로 나서며 타율 0.250(17타수 4안타)에 그쳤다.

1군 출전 경기조차 지난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 0.188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던 고영민은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극적으로 등록됐고 이날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고영민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되면서 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고영민은 교체 첫 타석부터 날아올랐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의 세 번째 투수 김대우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9회초 날렵한 수비 실력까지 뽐낸 고영민은 연장 10회말에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고영민은 1사 1, 3루에서 넥센의 네 번째 투수 김정훈을 상대로 3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 이날 활약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고영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상황에 대해 "무조건 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팀 승리가 가장 좋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수비에 좋은 타격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잊힌 시간 속에서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여 뜻깊은 하루였다"며 "앞으로 선발이든 백업이든 자리를 가리지 않고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고영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가족을 경기장에 초대했다고 한다.

고영민은 "오늘 선발 출전할 줄 알고 밥도 조금 먹고 아내와 아기를 불렀는데, 마지막에 웃을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고 가족들도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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