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의 수난…“살 곳이 없어요”

입력 2015.07.04 (21:27) 수정 2015.07.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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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딱따구리 소리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7-80년대만 해도 딱따구리과의 새들이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는데요,

사라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에서 멀지 않은 대학교 뒷산.

산기슭 죽은 나무에 쇠딱따구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바깥 세상이 낯선 새끼에게 어미는 분주히 먹이를 실어나릅니다.

아물쇠 딱따구리도 보입니다.

죽은 나무는 딱따구리 새에게 최적의 서식집니다.

<인터뷰>김동현(탐조해설가) : "살아있는 나무보다는 죽은 나무가 더 연하기 때문에(딱따구리가) 구멍을 뚫기가 쉽습니다."

딱따구리가 이사를 가며 비운 나무는 쇠박새나 동고비의 둥지로도 쓰입니다.

하지만 이런 보금자리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공공근로 벌목 작업때 새들의 서식지는 관심 밖이어서 남김없이 베어져 버립니다.

나무엔 딱따구리가 구멍을 판 흔적이 선명합니다.

이렇게 죽은 나무를 다 베어버리면 쇠딱따구리가 살 공간이 없습니다. 쇠 딱따구리뿐 아니라 다른 새들이 서식하기 나쁜 환경이 점점 되어가는 겁니다.

살곳이 없어진 오색 딱따구리는 대학 캠퍼스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발길이 잦은 보행로가 생기면서 새들은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이기섭(물새네트워크 대표) : "숲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많은 곤충과 그것을 먹고사는 딱따구리같은 조류들이 같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과 새의 공존... 우리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가능합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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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따구리의 수난…“살 곳이 없어요”
    • 입력 2015-07-04 21:28:21
    • 수정2015-07-04 2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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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딱따구리 소리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7-80년대만 해도 딱따구리과의 새들이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는데요,

사라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에서 멀지 않은 대학교 뒷산.

산기슭 죽은 나무에 쇠딱따구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바깥 세상이 낯선 새끼에게 어미는 분주히 먹이를 실어나릅니다.

아물쇠 딱따구리도 보입니다.

죽은 나무는 딱따구리 새에게 최적의 서식집니다.

<인터뷰>김동현(탐조해설가) : "살아있는 나무보다는 죽은 나무가 더 연하기 때문에(딱따구리가) 구멍을 뚫기가 쉽습니다."

딱따구리가 이사를 가며 비운 나무는 쇠박새나 동고비의 둥지로도 쓰입니다.

하지만 이런 보금자리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공공근로 벌목 작업때 새들의 서식지는 관심 밖이어서 남김없이 베어져 버립니다.

나무엔 딱따구리가 구멍을 판 흔적이 선명합니다.

이렇게 죽은 나무를 다 베어버리면 쇠딱따구리가 살 공간이 없습니다. 쇠 딱따구리뿐 아니라 다른 새들이 서식하기 나쁜 환경이 점점 되어가는 겁니다.

살곳이 없어진 오색 딱따구리는 대학 캠퍼스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발길이 잦은 보행로가 생기면서 새들은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이기섭(물새네트워크 대표) : "숲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많은 곤충과 그것을 먹고사는 딱따구리같은 조류들이 같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과 새의 공존... 우리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가능합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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