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사회에 ‘의약품’ 요청…정부 제의는 외면

입력 2015.07.06 (07:11) 수정 2015.07.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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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유엔 등 국제사회에 가뭄 장기화로 수인성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의약품 지원을 긴급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정작 우리 정부의 지원 제의에는 여전히 묵묵무답입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외신에 또다시 가뭄피해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모내기한 곡창지대의 논이 바짝 말라가는 모습, 쩍쩍 갈라진 논바닥,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까지 여과 없이 취재를 허용했습니다.

이 논은 벼가 말라죽자 아예 땅을 갈아엎고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녹취> 김경남(은파군 협동농장 작업반장) : "여기가 바로 지난해까지 벼농사를 하던 땅입니다. 그러나 올해 극심한 왕가물(가뭄)로 해서 벼농사를 짓지 못하고 갈아엎고 강냉이(옥수수)를..."

북한은 또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가뭄실태조사도 허용했습니다.

공동조사단은 특히, 북한 당국자들이 가뭄 장기화에 따른 수질 악화로 설사 증상을 보이는 주민이 많다며. 수질정화제와 수인성 질병 의약품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곡물 피해도 예상보다 심각해 보리 등 이모작은 지난해 대비 40~50%, 쌀과 옥수수는 30~40% 수확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신웅현(은파군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우리 군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가물로 인하여 수천 정보의 농지를 피해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이란에 가뭄 극복을 위한 장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정부의 수차례에 걸친 가뭄 지원 제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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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6 07:15:37
    • 수정2015-07-06 08: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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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유엔 등 국제사회에 가뭄 장기화로 수인성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의약품 지원을 긴급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정작 우리 정부의 지원 제의에는 여전히 묵묵무답입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외신에 또다시 가뭄피해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모내기한 곡창지대의 논이 바짝 말라가는 모습, 쩍쩍 갈라진 논바닥,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까지 여과 없이 취재를 허용했습니다.

이 논은 벼가 말라죽자 아예 땅을 갈아엎고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녹취> 김경남(은파군 협동농장 작업반장) : "여기가 바로 지난해까지 벼농사를 하던 땅입니다. 그러나 올해 극심한 왕가물(가뭄)로 해서 벼농사를 짓지 못하고 갈아엎고 강냉이(옥수수)를..."

북한은 또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가뭄실태조사도 허용했습니다.

공동조사단은 특히, 북한 당국자들이 가뭄 장기화에 따른 수질 악화로 설사 증상을 보이는 주민이 많다며. 수질정화제와 수인성 질병 의약품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곡물 피해도 예상보다 심각해 보리 등 이모작은 지난해 대비 40~50%, 쌀과 옥수수는 30~40% 수확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신웅현(은파군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우리 군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가물로 인하여 수천 정보의 농지를 피해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이란에 가뭄 극복을 위한 장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정부의 수차례에 걸친 가뭄 지원 제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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