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우승 징크스 ‘마지막 날엔 밝은 옷’

입력 2015.07.08 (07:48) 수정 2015.07.08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꼭 밝은 옷을 입어요. 밝은 옷을 입고 우승하고 싶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메이저 여왕' 박인비(27·KB금융그룹) 선수는 7일(현지시간) 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대회 마지막 날에는 꼭 밝은 옷을 입는게 나만의 비밀"이라고 털어놨다.

2년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도 "대회 코스가 어려워 버디 하나 하기도 쉽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이미 5주전에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두 차례 라운드를 했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박인비는 2년전에는 어머니가 해준 감잣국과 두부조림이 우승의 동력이됐지만 이번 대회에는 어머니가 오지 못해 "약간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스윙에서 퍼팅까지 남편이 곁에서 꼼꼼히 챙겨줘서 든든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는 저를 '표정도 없고 무뚝뚝하다'고 여기지만 함박웃음도 잘 웃는 보통의 여자"라며 여유를 부려 메이저 여왕으로서의 관록을 느끼게 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나서는 각오는.

▲특별한 것 없이 늘 같다. 모든 시합에 나설 때마다 같은 각오, 한결같은 생각이지만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여서 다소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우승할 것으로 보는가.

▲솔직히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우승하려면 무엇보다 '심리 조절'이 중요할 텐데.

▲욕심이 생기지 않도록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코스가 매우 어렵다. 러프는 길고, 거리는 매우 긴 편이다. 그린의 슬로프가 심해 퍼팅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본 적이 있나.

▲5주전에 코스 답사를 끝냈다. 그때 두 차례 라운드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버디 하나 하기도 쉽지 않은 코스다. 그래서 퍼팅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매번 어렵다.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두려운 선수는 누구인가.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상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웃음)

--2년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어머니가 마련해준 감잣국과 두부조림을 먹은 것이 힘이 됐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어떤가.

▲이번 대회에는 어머니께서 오시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시합하는 일이 늘어나 이제는 한국 음식 외에 현지 음식도 잘 먹는 편이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남편이 채워주는가.(박인비의 남편은 골프외조로 유명하다)

▲스윙에서 퍼팅까지 모든 것을 꼼꼼히 챙겨주고 조언해줘서 늘 든든하다.

--2년전 우승할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는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굳이 찾자면 경험이 늘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친구이겠지만 솔직히 경쟁자 아닌가.

▲솔직히 외국인 동료 선수보다 한국 동료 선수들이 대하기 편하다.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된다.

--첫날 동반 라운드를 하는 선수들은 잘 아는 선수들인가.

▲브리트니 린시컴, 김효주 선수와 함께 한다. 다들 함께 라운드를 해본 적이 있어 편한 느낌이다.

--대회가 없을 때는 무엇을 하는가. 연습을 하는가.

▲솔직히 나는 연습벌레가 아니다. 별로 연습 안 한다. 그래서 대부분 그냥 쉰다. 간혹 영화를 본다.

--최근 본 영화는 무엇인가.

▲외국영화로는 '호빗', 한국영화로는 '연가시'를 봤다.

--갤러리나 팬들이 자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박인비는 표정도 없고,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웃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함박웃음도 잘 웃는 보통의 여자다.(실제로 이 대목에서 박인비는 크게 웃었다)

--대회에 임하는 자신만의 비밀이 있는가.

▲(한참 망설인 뒤)대회 마지막 날에는 꼭 밝은 옷을 입는다. 밝은 옷을 입고 우승하고 싶다.(다시 웃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인비, 우승 징크스 ‘마지막 날엔 밝은 옷’
    • 입력 2015-07-08 07:48:17
    • 수정2015-07-08 07:54:50
    연합뉴스
"대회 마지막 날에는 꼭 밝은 옷을 입어요. 밝은 옷을 입고 우승하고 싶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메이저 여왕' 박인비(27·KB금융그룹) 선수는 7일(현지시간) 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대회 마지막 날에는 꼭 밝은 옷을 입는게 나만의 비밀"이라고 털어놨다. 2년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도 "대회 코스가 어려워 버디 하나 하기도 쉽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이미 5주전에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두 차례 라운드를 했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박인비는 2년전에는 어머니가 해준 감잣국과 두부조림이 우승의 동력이됐지만 이번 대회에는 어머니가 오지 못해 "약간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스윙에서 퍼팅까지 남편이 곁에서 꼼꼼히 챙겨줘서 든든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는 저를 '표정도 없고 무뚝뚝하다'고 여기지만 함박웃음도 잘 웃는 보통의 여자"라며 여유를 부려 메이저 여왕으로서의 관록을 느끼게 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나서는 각오는. ▲특별한 것 없이 늘 같다. 모든 시합에 나설 때마다 같은 각오, 한결같은 생각이지만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여서 다소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우승할 것으로 보는가. ▲솔직히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우승하려면 무엇보다 '심리 조절'이 중요할 텐데. ▲욕심이 생기지 않도록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코스가 매우 어렵다. 러프는 길고, 거리는 매우 긴 편이다. 그린의 슬로프가 심해 퍼팅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본 적이 있나. ▲5주전에 코스 답사를 끝냈다. 그때 두 차례 라운드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버디 하나 하기도 쉽지 않은 코스다. 그래서 퍼팅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매번 어렵다.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두려운 선수는 누구인가.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상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웃음) --2년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어머니가 마련해준 감잣국과 두부조림을 먹은 것이 힘이 됐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어떤가. ▲이번 대회에는 어머니께서 오시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시합하는 일이 늘어나 이제는 한국 음식 외에 현지 음식도 잘 먹는 편이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남편이 채워주는가.(박인비의 남편은 골프외조로 유명하다) ▲스윙에서 퍼팅까지 모든 것을 꼼꼼히 챙겨주고 조언해줘서 늘 든든하다. --2년전 우승할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는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굳이 찾자면 경험이 늘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친구이겠지만 솔직히 경쟁자 아닌가. ▲솔직히 외국인 동료 선수보다 한국 동료 선수들이 대하기 편하다.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된다. --첫날 동반 라운드를 하는 선수들은 잘 아는 선수들인가. ▲브리트니 린시컴, 김효주 선수와 함께 한다. 다들 함께 라운드를 해본 적이 있어 편한 느낌이다. --대회가 없을 때는 무엇을 하는가. 연습을 하는가. ▲솔직히 나는 연습벌레가 아니다. 별로 연습 안 한다. 그래서 대부분 그냥 쉰다. 간혹 영화를 본다. --최근 본 영화는 무엇인가. ▲외국영화로는 '호빗', 한국영화로는 '연가시'를 봤다. --갤러리나 팬들이 자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박인비는 표정도 없고,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웃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함박웃음도 잘 웃는 보통의 여자다.(실제로 이 대목에서 박인비는 크게 웃었다) --대회에 임하는 자신만의 비밀이 있는가. ▲(한참 망설인 뒤)대회 마지막 날에는 꼭 밝은 옷을 입는다. 밝은 옷을 입고 우승하고 싶다.(다시 웃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