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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형환 전 의원(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 “유승민 대표 사퇴해도 내홍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②
입력 2015.07.08 (09:59) 수정 2015.07.08 (15:3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7월 8일(수요일)
□ 출연자 : 안형환 전 의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


- 유승민 대표 사퇴해도 내홍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앞으로의 일주일이 수습, 분열의 기로될 것”

[홍지명]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의원총회가 오늘 오전 9시에 열립니다. 새누리당 전 대변인인 안형환 전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형환]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이게 뭐 워낙 민감한 문제라서 그런지 저희들이 새누리당 의원들께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전부 손사래를 치시더라고요?

[안형환] 워낙 상황이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홍지명] 오늘 의원총회 안건이 당초에는 이렇게 돼있었어요.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권고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 이렇게 됐다가 오후에 단순하게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 이렇게 바뀌었는데 여기에 무슨 의미부여가 가능한 건지, 의총의 성격이 바뀐 건지,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안형환]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첫 번째 제목은 최고위원회에서 사퇴권고결의안 앞에 형용사구가 붙은 것을 결정한 것이죠. 그런데 이제 이른바 비박계 의원들, 재선의원들이 어제 모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김무성 당 대표도 초청이 돼서 같이 회의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비박계의 원들이 반박을 했다고 합니다. 이미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이라는 형용사구가 사퇴를 해야지 성공이 된다는 식의 논리전개가 돼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이미 목표를 정해놓고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을 하자는 것이냐는 반발이 심했기 때문에, 그런 류의 제목을 단 의총을 하지 않기로 하고 그냥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된 안건, 이렇게 그야말로 제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단순한 제목을 내걸고 의총을 열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그러면 당초 오늘 사퇴권고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에서 단순히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으로 바뀌었으면 결의안을 채택할지 어떨지도 지금은 모르는 거네요?

[안형환] 그렇죠. 결의안을 채택한다면 일반적으로 국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결의안은 보통 만장일치, 박수를 쳐서 끝내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제 비박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표 대결로 하자고 나올 경우에는 표 대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표 대결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홍지명] 김무성 대표도 표결까지는 안 가게끔 해야 되겠다는 마음의 일단을 밝혔는데, 지금 안형환 전 의원 말씀은 표 대결까지는 안 갈 것 같다는 분위기로 보면 그렇다는데, 어떤 분위기가 있는 겁니까?

[안형환] 일단 비박계 의원들이 많이 반발을 하고 있지만 표 대결을 가면 당이 분열된다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친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하려고 했는데 이 과정을 막아선 것이 최고위원회의 이번 결정입니다. 즉 의원들 의총을 소집하게 되면 소집하는 데에 사인을 해야 됩니다. 그러면 소집에 찬성한 의원과 또 거기에 사인하지 않은 의원들이 벌써 편 가름이 나오게 되거든요.

[홍지명] 처음부터 갈리게 되는군요.

[안형환] 그렇죠. 이걸 막기 위해서 최고위원회는 의총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위원회가 의총 소집요구를 하게 한 것이고요. 두 번째는 거기서 표 대결을 막겠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퇴권고결의안을 아마 지난번 의총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유임을 결정할 때도 그냥 박수로 끝냈습니다. 표 대결로 가지 않았었거든요? 그 당시에도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했었지만 그냥 유임을 박수로 넘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식의 결과를 지도부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당 내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틀린 것은 아니다, 억울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더 이상 당이 분열되는 것은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홍지명] 그런데 만약에 소수라 할지라도 몇 분 의원들이 반대 논리에 나서서 이거 박수치고 끝낼 일이 아니다, 표 대결로 하자고 끝까지 우기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안형환] 아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표 대결을 하자는 것도 아마 다수의 결정을 받아야겠죠. 그러니까 의사진행방식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다수의 의원들이 표 대결 하지 말고 가자고 할 경우에, 물론 그때 회의의 진행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박계 의원들은 그런 주장을 충분히 할 수 있고요. 일부는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하고 퇴장할 가능성도 높죠. 그런데 표 대결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 주장의 목소리가 관철되기도 쉽지 않다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뭐 확실하게 누가 이긴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결국은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박수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명] 이런 궁금증도 들어요. 원내대표 사퇴문제를 놓고 표 대결을 한 적이 있는지, 또는 표 대결을 했을 때 이게 의사정족수나 의결정족수에 대한 당헌당규에 규정은 있는지, 이런 건 있습니까?

[안형환] 그게 없습니다. 현재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같은 경우는 전체 의원의 3분의1 이상의 의견을 모으면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의총을 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참석자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원내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는 이런 당헌당규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 대결을 통해서 누굴 물러나게 한다, 자릴 지키게 한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 불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나온 것이 사퇴권고안입니다. 사실 권고안이라고 하는 것은 권고를 받았을 때 당사자인 원내대표가 거부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라서 그런 강제성이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중간적인, 어떤 의미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거취를 결정하는 압력성 권고안을 채택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성급히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날지는 예단할 수 없겠습니다만, 만약에 가정입니다, 결의안 채택이 불발이 된다든지 유승민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는다든지, 권고안결의안이 채택이 됐는데도 유승민 대표가 거절한다든지,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안형환]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권고안이라고 하더라도 원내대표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면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 내의 친박계 의원들이 더 강하게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죠. 당 내의 내홍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고, 또 현재 이번 안을 만든 최고위원회에 대한 불신, 신뢰가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당이 굉장히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예단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 상황이 된다면 비박계 의원들도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높고요. 당이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홍지명] 유승민 원내대표 본인도 할 말이 많겠지만 사실 상처가 많이 났습니다. 버티면 버틸수록 새누리당으로서는 모두가 불행해지는 사퇴가 올 것이라는 말들을 하고 있고 또 잘잘못 이전에 사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 대한 원내대표, 지도부로서의 책임의 일단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도 있던데, 안형환 전 의원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안형환] 유승민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겁니다. 저는 이해합니다. 또 본인이 내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날 임명해준 의총에서 내 목을 자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언론보도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제 유승민 원내대표와 관련해서 저도 새누리당 당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동안 새누리당 당원들의 생각을 유심히 보고 느껴봤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참 안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사실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니까,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제 얻을 만큼 얻은 것 아니냐, 계속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니까 당의 내분상황이 지속되고 국민들의 지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유승민 피로도가 높아진 것이죠. 아마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그런 피로도가, 그러니까 유승민 개인이 싫어서, 미워서가 아니라 당을 걱정하는, 이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양자택일을 하라면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가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식의 생각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고요.

[홍지명] 이런 얘기도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나옵니다. 그러면 사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 꼭 유승민 원내대표 혼자만의 잘못이냐, 이거 지도부 전체가 같이 책임져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형환] 그렇습니다. 사실 당의 지도부라는 것이 어느 한 개인이 잘못한 것이라고 꼭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유승민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성격, 성향도 일정부분 작용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당 지도부 전체가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되죠.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한다고 해서 당 지도부가 다 사퇴한다? 당이 다시 한 번 어려워지고요. 또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과정에서 굉장한 내홍, 분열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 사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 정리하고 그 다음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국민들은 굉장히 피곤해합니다. 민생은 제쳐두고 당 내분, 권력싸움만 하고 있는 것이냐, 라면서 새누리당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빨리 수습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명] 또 하나 생각해볼 것이 유승민 원내대표가 만일 사퇴한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과 같은 당 내의 계파갈등 혹은 당청갈등은 봉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형환] 저도 이번 갈등의 골이 쉽게 메워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당장 원내대표가 만약에 사퇴를 한다면 현재 당헌당규에 따라서 일주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무슨 계파싸움이랄까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번 사태는 새누리당 내에 그동안 잠재돼 있던 세력다툼이랄까요, 권력게임의 양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과 관련해서 이런 문제들이 터질 수 있는 잠재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어떻게 당이 수습될 것인가, 아니면 또 분열로 갈 것인가가 판가름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명] 안형환 전 의원께서도 보수혁신특위 위원을 맡기도 하셨는데 앞으로 당 문제 여러 가지 많이 신경 쓰이시겠어요?

[안형환] 저도 새누리당의 당원이니까 당연히 신경 쓰이고요. 참 걱정입니다. 특히 이제 국민들이 바라보는 당에 대한 눈길과 다르게 가고 있는 당의 모습에 대해서 우려감이 큽니다.

[홍지명]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는 말 나오던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힘 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형환]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 전 대변인인 안형환 전 의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안형환 전 의원(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 “유승민 대표 사퇴해도 내홍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②
    • 입력 2015-07-08 09:59:24
    • 수정2015-07-08 15:32:1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7월 8일(수요일)
□ 출연자 : 안형환 전 의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


- 유승민 대표 사퇴해도 내홍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앞으로의 일주일이 수습, 분열의 기로될 것”

[홍지명]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의원총회가 오늘 오전 9시에 열립니다. 새누리당 전 대변인인 안형환 전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형환]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이게 뭐 워낙 민감한 문제라서 그런지 저희들이 새누리당 의원들께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전부 손사래를 치시더라고요?

[안형환] 워낙 상황이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홍지명] 오늘 의원총회 안건이 당초에는 이렇게 돼있었어요.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권고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 이렇게 됐다가 오후에 단순하게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 이렇게 바뀌었는데 여기에 무슨 의미부여가 가능한 건지, 의총의 성격이 바뀐 건지,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안형환]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첫 번째 제목은 최고위원회에서 사퇴권고결의안 앞에 형용사구가 붙은 것을 결정한 것이죠. 그런데 이제 이른바 비박계 의원들, 재선의원들이 어제 모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김무성 당 대표도 초청이 돼서 같이 회의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비박계의 원들이 반박을 했다고 합니다. 이미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이라는 형용사구가 사퇴를 해야지 성공이 된다는 식의 논리전개가 돼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이미 목표를 정해놓고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을 하자는 것이냐는 반발이 심했기 때문에, 그런 류의 제목을 단 의총을 하지 않기로 하고 그냥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된 안건, 이렇게 그야말로 제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단순한 제목을 내걸고 의총을 열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그러면 당초 오늘 사퇴권고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에서 단순히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으로 바뀌었으면 결의안을 채택할지 어떨지도 지금은 모르는 거네요?

[안형환] 그렇죠. 결의안을 채택한다면 일반적으로 국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결의안은 보통 만장일치, 박수를 쳐서 끝내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제 비박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표 대결로 하자고 나올 경우에는 표 대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표 대결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홍지명] 김무성 대표도 표결까지는 안 가게끔 해야 되겠다는 마음의 일단을 밝혔는데, 지금 안형환 전 의원 말씀은 표 대결까지는 안 갈 것 같다는 분위기로 보면 그렇다는데, 어떤 분위기가 있는 겁니까?

[안형환] 일단 비박계 의원들이 많이 반발을 하고 있지만 표 대결을 가면 당이 분열된다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친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하려고 했는데 이 과정을 막아선 것이 최고위원회의 이번 결정입니다. 즉 의원들 의총을 소집하게 되면 소집하는 데에 사인을 해야 됩니다. 그러면 소집에 찬성한 의원과 또 거기에 사인하지 않은 의원들이 벌써 편 가름이 나오게 되거든요.

[홍지명] 처음부터 갈리게 되는군요.

[안형환] 그렇죠. 이걸 막기 위해서 최고위원회는 의총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위원회가 의총 소집요구를 하게 한 것이고요. 두 번째는 거기서 표 대결을 막겠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퇴권고결의안을 아마 지난번 의총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유임을 결정할 때도 그냥 박수로 끝냈습니다. 표 대결로 가지 않았었거든요? 그 당시에도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했었지만 그냥 유임을 박수로 넘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식의 결과를 지도부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당 내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틀린 것은 아니다, 억울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더 이상 당이 분열되는 것은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홍지명] 그런데 만약에 소수라 할지라도 몇 분 의원들이 반대 논리에 나서서 이거 박수치고 끝낼 일이 아니다, 표 대결로 하자고 끝까지 우기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안형환] 아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표 대결을 하자는 것도 아마 다수의 결정을 받아야겠죠. 그러니까 의사진행방식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다수의 의원들이 표 대결 하지 말고 가자고 할 경우에, 물론 그때 회의의 진행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박계 의원들은 그런 주장을 충분히 할 수 있고요. 일부는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하고 퇴장할 가능성도 높죠. 그런데 표 대결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 주장의 목소리가 관철되기도 쉽지 않다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뭐 확실하게 누가 이긴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결국은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박수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명] 이런 궁금증도 들어요. 원내대표 사퇴문제를 놓고 표 대결을 한 적이 있는지, 또는 표 대결을 했을 때 이게 의사정족수나 의결정족수에 대한 당헌당규에 규정은 있는지, 이런 건 있습니까?

[안형환] 그게 없습니다. 현재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같은 경우는 전체 의원의 3분의1 이상의 의견을 모으면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의총을 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참석자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원내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는 이런 당헌당규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 대결을 통해서 누굴 물러나게 한다, 자릴 지키게 한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 불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나온 것이 사퇴권고안입니다. 사실 권고안이라고 하는 것은 권고를 받았을 때 당사자인 원내대표가 거부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라서 그런 강제성이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중간적인, 어떤 의미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거취를 결정하는 압력성 권고안을 채택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성급히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날지는 예단할 수 없겠습니다만, 만약에 가정입니다, 결의안 채택이 불발이 된다든지 유승민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는다든지, 권고안결의안이 채택이 됐는데도 유승민 대표가 거절한다든지,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안형환]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권고안이라고 하더라도 원내대표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면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 내의 친박계 의원들이 더 강하게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죠. 당 내의 내홍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고, 또 현재 이번 안을 만든 최고위원회에 대한 불신, 신뢰가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당이 굉장히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예단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 상황이 된다면 비박계 의원들도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높고요. 당이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홍지명] 유승민 원내대표 본인도 할 말이 많겠지만 사실 상처가 많이 났습니다. 버티면 버틸수록 새누리당으로서는 모두가 불행해지는 사퇴가 올 것이라는 말들을 하고 있고 또 잘잘못 이전에 사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 대한 원내대표, 지도부로서의 책임의 일단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도 있던데, 안형환 전 의원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안형환] 유승민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겁니다. 저는 이해합니다. 또 본인이 내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날 임명해준 의총에서 내 목을 자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언론보도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제 유승민 원내대표와 관련해서 저도 새누리당 당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동안 새누리당 당원들의 생각을 유심히 보고 느껴봤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참 안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사실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니까,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제 얻을 만큼 얻은 것 아니냐, 계속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니까 당의 내분상황이 지속되고 국민들의 지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유승민 피로도가 높아진 것이죠. 아마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그런 피로도가, 그러니까 유승민 개인이 싫어서, 미워서가 아니라 당을 걱정하는, 이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양자택일을 하라면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가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식의 생각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고요.

[홍지명] 이런 얘기도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나옵니다. 그러면 사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 꼭 유승민 원내대표 혼자만의 잘못이냐, 이거 지도부 전체가 같이 책임져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형환] 그렇습니다. 사실 당의 지도부라는 것이 어느 한 개인이 잘못한 것이라고 꼭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유승민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성격, 성향도 일정부분 작용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당 지도부 전체가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되죠.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한다고 해서 당 지도부가 다 사퇴한다? 당이 다시 한 번 어려워지고요. 또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과정에서 굉장한 내홍, 분열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 사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 정리하고 그 다음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국민들은 굉장히 피곤해합니다. 민생은 제쳐두고 당 내분, 권력싸움만 하고 있는 것이냐, 라면서 새누리당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빨리 수습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명] 또 하나 생각해볼 것이 유승민 원내대표가 만일 사퇴한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과 같은 당 내의 계파갈등 혹은 당청갈등은 봉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형환] 저도 이번 갈등의 골이 쉽게 메워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당장 원내대표가 만약에 사퇴를 한다면 현재 당헌당규에 따라서 일주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무슨 계파싸움이랄까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번 사태는 새누리당 내에 그동안 잠재돼 있던 세력다툼이랄까요, 권력게임의 양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과 관련해서 이런 문제들이 터질 수 있는 잠재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어떻게 당이 수습될 것인가, 아니면 또 분열로 갈 것인가가 판가름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명] 안형환 전 의원께서도 보수혁신특위 위원을 맡기도 하셨는데 앞으로 당 문제 여러 가지 많이 신경 쓰이시겠어요?

[안형환] 저도 새누리당의 당원이니까 당연히 신경 쓰이고요. 참 걱정입니다. 특히 이제 국민들이 바라보는 당에 대한 눈길과 다르게 가고 있는 당의 모습에 대해서 우려감이 큽니다.

[홍지명]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는 말 나오던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힘 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형환]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 전 대변인인 안형환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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