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파고 넘었나?…전국 주요 피서지 예약 ‘봇물’

입력 2015.07.15 (06:54) 수정 2015.07.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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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설악권 등 일부 지역 숙박시설 예약이 마무리되는 등 주요 피서지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진정세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시민들이 피서지 시설 예약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메르스로 침체했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의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운동과 지자체들의 활발한 관광객·피서객 유치활동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 메르스 여파 극복…피서지 숙박시설 예약률 상승 '뚜렷'

국내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는 강원도 설악권의 호텔과 콘도는 이미 여름 성수기 예약이 마무리됐고, 부산과 경주 등 다른 주요 관광지 및 피서지의 숙박시설 빈 객실들도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

이달 들어 부산 해운대 특급호텔과 비즈니스급호텔에 예약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주말 객실 예약은 거의 마감됐다.

C호텔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객실 예약이 완료됐고, 8월말까지도 85%의 예약률을 기록해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 수준을 회복했다.

설악권 콘도도 여름 성수기 객실 예약이 이미 마무리됐다. 양양 쏠비치가 100%, 속초 델피노와 홍천 비발디파크가 95%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권역 펜션들은 아직 예약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오는 25일 이후 예약이 밀려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강원도내 3곳의 대명리조트 예약률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달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 예약 취소율이 90%에 달했던 경주 현대호텔과 힐튼호텔 등도 최근 예약이 늘고 있다.

현대호텔은 이달 72%, 다음달 74%의 예약률을 보여 예년 평균 80% 수준에 근접했고, 힐튼호텔도 7·8월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50%대를 회복했다.

울릉도 지역 호텔과 숙박업소의 예약률 역시 80% 수준으로, 예년의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내 숙박시설 110곳의 7∼8월 주말 예약률도 80%를 웃돌고 있으며, 일부 업소는 예약이 마무리된 상태다.

전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여수의 이달 첫 주말 관광객이 7만5천610명으로, 전달보다 14% 증가하는 등 전국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 메르스에 가슴 졸이던 피서지 상인·시설들 '안도·기대감'

숙박시설 예약률이 예년 수준에 육박하고 점차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그동안 메르스 여파에 따른 올 피서철 경기의 극심한 침체를 걱정했던 상인들의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숙박시설 등의 높은 예약률이 실제 이용률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안도감 속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장은 "동해안권 관광·전통시장 매출이 지난달에는 평소의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방문객이 급증해 지난달보다 2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휴가철을 대비해 위생점검, 물가대책, 주차장 확보 등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이달 말부터 8월 초 극성수기에는 빈방이 몇 개 안 남았다"며 "메르스 영향으로 올해는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진정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경기도 제부도 펜션 업계 관계자도 "이번주부터 예약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8월 중순까지는 예약이 다 찼다"며 "메르스로 휴가철에 큰 피해를 볼까 걱정했는데 차츰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조트와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 관계자들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충북 단양의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예약을 취소했던 단체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많이 침체됐지만, 9월 이후에는 단체손님도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한 특급호텔 관계자 역시 "메르스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컸다"며 "최근 들어 예약 문의가 잇따라 다음달은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하이원리조트 관계자 역시 "지난해보다 콘도와 호텔 등의 예약률이 다소 낮은 상태이지만, 이달 초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정부·재계 "휴가는 국내에서"…지자체도 피서객 유치전 활발

최근 주요 피서지의 경기 회복 조짐에는 종식 선언이 논의될 정도로 메르스의 진정세가 뚜렷해지면서 시민들이 피서 준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메르스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와 경제계, 지자체들의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과 피서객·관광객 유치전을 활발하기 펼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데 이를 국내 소비 진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외래관광객 입국이 완전하게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이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각 부처에 국내 여행가기 운동 솔선수범, 내수진작 운동의 사회 확산 독려 등을 지시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0일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 등 영향으로 인한 내수 경기 부진을 언급하며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등을 통해 내수 진작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조달청 등도 직원들의 여름휴가를 될 수 있으면 국내로, 조기에 길게 다녀오도록 했다.

내수 경기 회복에 재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메르스 극복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를 권장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도 내수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대규모 주요 행사를 국내에서 열리고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7일 '도농교류의 날' 기념식에서 "이번 여름에는 더 많은 분이 '자매마을'로 휴가를 떠나 농촌에는 활력을, 국내 관광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전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회원사들에게 여름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내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지자체들도 관광객 및 피서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 관광 프로모션인 '폴링 인 부산 페스티벌'과 '서머 인 부산'을 진행한다.

경북 포항시는 다음달 19일까지 관광숙박업소와 일반숙박업소, 음식점, 제과점, 커피숍 등 350여개 업소를 지정해 관광객들에게 가격을 10∼2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충남 서산시도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 홍보관을 설치한 뒤 관광객 유치에 나섰고, 머드축제를 앞둔 보령시는 SNS를 이용해 축제 알리기를 하고 있다.

이밖에 강원도 강릉시는 수도권 소재 여행사를 비롯해 지역 연고 향우회, 동창회 등 1천100여 곳에 '여름휴가는 강릉에서'를 내용으로 한 시장의 편지를 보냈다.

강원도 관계자는 "메르스 진정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우선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 물가안정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앞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행정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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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5 06:54:01
    • 수정2015-07-15 16:56:43
    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설악권 등 일부 지역 숙박시설 예약이 마무리되는 등 주요 피서지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진정세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시민들이 피서지 시설 예약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메르스로 침체했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의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운동과 지자체들의 활발한 관광객·피서객 유치활동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 메르스 여파 극복…피서지 숙박시설 예약률 상승 '뚜렷'

국내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는 강원도 설악권의 호텔과 콘도는 이미 여름 성수기 예약이 마무리됐고, 부산과 경주 등 다른 주요 관광지 및 피서지의 숙박시설 빈 객실들도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

이달 들어 부산 해운대 특급호텔과 비즈니스급호텔에 예약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주말 객실 예약은 거의 마감됐다.

C호텔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객실 예약이 완료됐고, 8월말까지도 85%의 예약률을 기록해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 수준을 회복했다.

설악권 콘도도 여름 성수기 객실 예약이 이미 마무리됐다. 양양 쏠비치가 100%, 속초 델피노와 홍천 비발디파크가 95%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권역 펜션들은 아직 예약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오는 25일 이후 예약이 밀려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강원도내 3곳의 대명리조트 예약률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달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 예약 취소율이 90%에 달했던 경주 현대호텔과 힐튼호텔 등도 최근 예약이 늘고 있다.

현대호텔은 이달 72%, 다음달 74%의 예약률을 보여 예년 평균 80% 수준에 근접했고, 힐튼호텔도 7·8월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50%대를 회복했다.

울릉도 지역 호텔과 숙박업소의 예약률 역시 80% 수준으로, 예년의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내 숙박시설 110곳의 7∼8월 주말 예약률도 80%를 웃돌고 있으며, 일부 업소는 예약이 마무리된 상태다.

전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여수의 이달 첫 주말 관광객이 7만5천610명으로, 전달보다 14% 증가하는 등 전국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 메르스에 가슴 졸이던 피서지 상인·시설들 '안도·기대감'

숙박시설 예약률이 예년 수준에 육박하고 점차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그동안 메르스 여파에 따른 올 피서철 경기의 극심한 침체를 걱정했던 상인들의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숙박시설 등의 높은 예약률이 실제 이용률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안도감 속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장은 "동해안권 관광·전통시장 매출이 지난달에는 평소의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방문객이 급증해 지난달보다 2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휴가철을 대비해 위생점검, 물가대책, 주차장 확보 등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이달 말부터 8월 초 극성수기에는 빈방이 몇 개 안 남았다"며 "메르스 영향으로 올해는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진정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경기도 제부도 펜션 업계 관계자도 "이번주부터 예약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8월 중순까지는 예약이 다 찼다"며 "메르스로 휴가철에 큰 피해를 볼까 걱정했는데 차츰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조트와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 관계자들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충북 단양의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예약을 취소했던 단체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많이 침체됐지만, 9월 이후에는 단체손님도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한 특급호텔 관계자 역시 "메르스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컸다"며 "최근 들어 예약 문의가 잇따라 다음달은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하이원리조트 관계자 역시 "지난해보다 콘도와 호텔 등의 예약률이 다소 낮은 상태이지만, 이달 초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정부·재계 "휴가는 국내에서"…지자체도 피서객 유치전 활발

최근 주요 피서지의 경기 회복 조짐에는 종식 선언이 논의될 정도로 메르스의 진정세가 뚜렷해지면서 시민들이 피서 준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메르스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와 경제계, 지자체들의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과 피서객·관광객 유치전을 활발하기 펼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데 이를 국내 소비 진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외래관광객 입국이 완전하게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이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각 부처에 국내 여행가기 운동 솔선수범, 내수진작 운동의 사회 확산 독려 등을 지시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0일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 등 영향으로 인한 내수 경기 부진을 언급하며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등을 통해 내수 진작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조달청 등도 직원들의 여름휴가를 될 수 있으면 국내로, 조기에 길게 다녀오도록 했다.

내수 경기 회복에 재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메르스 극복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를 권장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도 내수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대규모 주요 행사를 국내에서 열리고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7일 '도농교류의 날' 기념식에서 "이번 여름에는 더 많은 분이 '자매마을'로 휴가를 떠나 농촌에는 활력을, 국내 관광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전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회원사들에게 여름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내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지자체들도 관광객 및 피서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 관광 프로모션인 '폴링 인 부산 페스티벌'과 '서머 인 부산'을 진행한다.

경북 포항시는 다음달 19일까지 관광숙박업소와 일반숙박업소, 음식점, 제과점, 커피숍 등 350여개 업소를 지정해 관광객들에게 가격을 10∼2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충남 서산시도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 홍보관을 설치한 뒤 관광객 유치에 나섰고, 머드축제를 앞둔 보령시는 SNS를 이용해 축제 알리기를 하고 있다.

이밖에 강원도 강릉시는 수도권 소재 여행사를 비롯해 지역 연고 향우회, 동창회 등 1천100여 곳에 '여름휴가는 강릉에서'를 내용으로 한 시장의 편지를 보냈다.

강원도 관계자는 "메르스 진정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우선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 물가안정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앞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행정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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