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 화재 걱정 끝? 22일부터 저절로 꺼지는 담배만 판매

입력 2015.07.15 (14:36) 수정 2015.07.15 (15: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올해 3월 내츄럴엔도텍의 청주 옥산 위탁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창고 건물 3개동 2644㎡ 등을 태운 이 화재로 약 1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불은 한 창고 직원이 담배를 피운 뒤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달 2일 밤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 김모씨가 몰던 1톤 트럭의 적재함에서 불이 나 적재함에 있던 주방용품이 모두 탔다. 이 화재로 15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불은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가 적재함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이었다.

이처럼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2014년에만 총 6952건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4만2135건 가운데 16.5%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담뱃불 화재로 10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는 113억 원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담뱃불이 원인인 화재는 4515건이나 돼 그 피해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앞으로 담배로 인한 화재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부터 국내에서는 저발화성 담배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저발화성 담배저발화성 담배

▲ 저발화성 담배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오는 22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는 저발화성 성능 인증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저발화성 담배란 흡연자가 담배 필터를 빨지 않는 상황에서 담뱃불이 꺼질 확률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저발화성 담배는 담배를 감싸는 종이(궐련지)의 특정 부분에 공기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밴드를 형성하는 원리로 만들어 진다.

통상 밴드의 구성물은 밀가루 등 전분과 기타 첨가물이다. 흡연자가 필터를 빨지 않으면 밴드 부분에서 담뱃불이 저절로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발화성 담배는 2004년 8월 미국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시행됐으며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담배담배


저발화성 담배 판매가 전면 시행되면서 국내 담배 제조업체들도 분주해졌다.

국내 담배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케이티엔지(KT&G)는 지난 5월부터 모든 제품에 저발화성 기능을 적용했다.

케이티엔지는 2010년부터 약 3년간 저발화성 기술 개발을 위해 약 7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케이티엔지는 저발화성 기술 개발에 따른 궐련지 수입 대체 효과로 연간 400억 원 이상의 외화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담배를 생산 중인 한국필립모리스(PMK)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는 제도 시행에 맞춰 저발화성 밴드가 있는 궐련지를 주문해 공급받고 있다. 또, 수입해 공급하던 외국산 담배의 경우 이같은 국내 기준에 따라 외국 제조업체에 저발화성 제품으로 생산할 것을 요청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저발화성 제품을 만들거나 수입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안인 만큼 타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저발화성 담배 성능 인증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시행한다. 담배 40개비 가운데 30개비 이상이 자연적으로 불이 꺼져야 인증을 받게 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꽁초 화재 걱정 끝? 22일부터 저절로 꺼지는 담배만 판매
    • 입력 2015-07-15 14:36:40
    • 수정2015-07-15 15:46:22
    사회
# 올해 3월 내츄럴엔도텍의 청주 옥산 위탁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창고 건물 3개동 2644㎡ 등을 태운 이 화재로 약 1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불은 한 창고 직원이 담배를 피운 뒤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달 2일 밤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 김모씨가 몰던 1톤 트럭의 적재함에서 불이 나 적재함에 있던 주방용품이 모두 탔다. 이 화재로 15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불은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가 적재함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이었다.

이처럼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2014년에만 총 6952건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4만2135건 가운데 16.5%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담뱃불 화재로 10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는 113억 원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담뱃불이 원인인 화재는 4515건이나 돼 그 피해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앞으로 담배로 인한 화재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부터 국내에서는 저발화성 담배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저발화성 담배

▲ 저발화성 담배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오는 22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는 저발화성 성능 인증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저발화성 담배란 흡연자가 담배 필터를 빨지 않는 상황에서 담뱃불이 꺼질 확률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저발화성 담배는 담배를 감싸는 종이(궐련지)의 특정 부분에 공기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밴드를 형성하는 원리로 만들어 진다.

통상 밴드의 구성물은 밀가루 등 전분과 기타 첨가물이다. 흡연자가 필터를 빨지 않으면 밴드 부분에서 담뱃불이 저절로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발화성 담배는 2004년 8월 미국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시행됐으며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담배


저발화성 담배 판매가 전면 시행되면서 국내 담배 제조업체들도 분주해졌다.

국내 담배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케이티엔지(KT&G)는 지난 5월부터 모든 제품에 저발화성 기능을 적용했다.

케이티엔지는 2010년부터 약 3년간 저발화성 기술 개발을 위해 약 7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케이티엔지는 저발화성 기술 개발에 따른 궐련지 수입 대체 효과로 연간 400억 원 이상의 외화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담배를 생산 중인 한국필립모리스(PMK)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는 제도 시행에 맞춰 저발화성 밴드가 있는 궐련지를 주문해 공급받고 있다. 또, 수입해 공급하던 외국산 담배의 경우 이같은 국내 기준에 따라 외국 제조업체에 저발화성 제품으로 생산할 것을 요청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저발화성 제품을 만들거나 수입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안인 만큼 타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저발화성 담배 성능 인증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시행한다. 담배 40개비 가운데 30개비 이상이 자연적으로 불이 꺼져야 인증을 받게 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