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란 핵 협상 타결…최종 승인까지 협로

입력 2015.07.15 (18:01) 수정 2015.07.15 (19: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이란의 핵문제가 불거진지 거의 13년 만에 해결의 전기가 마련된 건데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습니다.

협상 내용과 향후 전망,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유한 특파원!

<질문>
우선 타결된 협상 내용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다섯 개 나라와 중국이 함께 이란과 협상을 벌여왔는데요.

협상 시한을 연거푸 넘긴 끝에 결국 합의가 이뤄진 겁니다.

이란은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고요.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시설을 사찰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급부로 이란은 경제 금융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제재를 푸는 건 이란이 합의사항을 잘 이행하는지 확인한 뒤에 이르면 내년 초쯤 가능할 듯합니다.

이후에 이란이 합의를 위반한다면 경제 제재를 복원하는 규정도 포함이 됐습니다.

<질문>
협상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협상당사국 정부들은 물론 아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경제 제재가 풀린다는 기대에 이란 사람들은 밤새 거리에 나와서 환호를 했고요.

쿠바와의 수교에 이어서 또하나 치적을 만들 수 있게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협상 타결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중동 지역의 핵 확산을 막았습니다. 이번 협상은 신뢰에 기반한 게 아니라 검증에 기반한 것입니다."

신뢰가 아니라 검증에 기반했다.

이란이 합의를 이행할지 의심을 해서 협상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검증을 하게 됐다는 거 애써 강조한 듯합니다.

<질문>
중동 지역의 역학 구도가 꽤 변할 수 있을텐데, 지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선 이스라엘의 반발이 거셉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한테 전화를 해서 협상 내용을 설명했습니다만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협상이 역사적인 실수라고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핵개발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고요 또 경제가 좋아진 이란이 다시 중동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되는 걸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이란과 종파 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 정치에서 유대계의 영향력이 큰 게 사실인데요.

미국 의회가 승인을 해야 이번 합의안이 효력을 낼텐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의회 승인 과정엔 한마디로 험로가 예상됩니다.

여당인 민주당 안에서도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요, 다수당인 야당 공화당의 반대 기류가 거셉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존 뵈이너(미 하원의장) : "이번 협상은 나쁜 협상입니다. 합의안 부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녹취> 린지 그레이엄(미 상원의원) : "이스라엘과 미국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또 대통령대로 합의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안을 부결시키는 법안을 가져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이미 경고를 해놨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번 PPT 법안을 통과시킬 때처럼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질문>
어찌됐든 이란 핵문제가 해결의 전기를 맞은 상황에서 보면, 이제 북한의 핵문제가 관심을 더 끌게 되지 않을까요?

<답변>
네, 이제 핵 문제는 북한만 남은 셈이 되는데요.

미국의 정계나 학계에선 이란 핵과 북한 핵은 다르다는 입장이 지배적입니다.

북한은 이미 비핵화 합의를 두 번이나 깬 전력이 있고요.

핵을 무기화하는 단계까지 가 있기 때문에 이란과는 차이가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초기부터 북한보다는 이란 문제가 더 풀기 쉽다고 보고 이란 핵문제에 집중해왔다는 분석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요.

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먼저 해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명확히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란 이후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 문제 최대 관심사는 IS 문제가 될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지난 6일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를 방문해서 IS 격퇴에 강한 의지를 밝혔었는데요.

이게 사실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전제로 국방부 방문을 계획했다가 협상 타결이 미뤄지니까 준비했던 IS 대책을 이때 밝히지는 않았던 거다, 그래서 곧 강력한 대책을 발표할 거다. 이런 분석이 외싱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또 하나의 치적을 만들기 위해서 임기 말에 북한 핵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거라고 예상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이란 핵 협상 타결…최종 승인까지 협로
    • 입력 2015-07-15 19:11:09
    • 수정2015-07-15 19:31:02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이란의 핵문제가 불거진지 거의 13년 만에 해결의 전기가 마련된 건데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습니다.

협상 내용과 향후 전망,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유한 특파원!

<질문>
우선 타결된 협상 내용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다섯 개 나라와 중국이 함께 이란과 협상을 벌여왔는데요.

협상 시한을 연거푸 넘긴 끝에 결국 합의가 이뤄진 겁니다.

이란은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고요.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시설을 사찰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급부로 이란은 경제 금융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제재를 푸는 건 이란이 합의사항을 잘 이행하는지 확인한 뒤에 이르면 내년 초쯤 가능할 듯합니다.

이후에 이란이 합의를 위반한다면 경제 제재를 복원하는 규정도 포함이 됐습니다.

<질문>
협상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협상당사국 정부들은 물론 아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경제 제재가 풀린다는 기대에 이란 사람들은 밤새 거리에 나와서 환호를 했고요.

쿠바와의 수교에 이어서 또하나 치적을 만들 수 있게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협상 타결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중동 지역의 핵 확산을 막았습니다. 이번 협상은 신뢰에 기반한 게 아니라 검증에 기반한 것입니다."

신뢰가 아니라 검증에 기반했다.

이란이 합의를 이행할지 의심을 해서 협상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검증을 하게 됐다는 거 애써 강조한 듯합니다.

<질문>
중동 지역의 역학 구도가 꽤 변할 수 있을텐데, 지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선 이스라엘의 반발이 거셉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한테 전화를 해서 협상 내용을 설명했습니다만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협상이 역사적인 실수라고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핵개발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고요 또 경제가 좋아진 이란이 다시 중동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되는 걸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이란과 종파 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 정치에서 유대계의 영향력이 큰 게 사실인데요.

미국 의회가 승인을 해야 이번 합의안이 효력을 낼텐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의회 승인 과정엔 한마디로 험로가 예상됩니다.

여당인 민주당 안에서도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요, 다수당인 야당 공화당의 반대 기류가 거셉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존 뵈이너(미 하원의장) : "이번 협상은 나쁜 협상입니다. 합의안 부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녹취> 린지 그레이엄(미 상원의원) : "이스라엘과 미국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또 대통령대로 합의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안을 부결시키는 법안을 가져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이미 경고를 해놨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번 PPT 법안을 통과시킬 때처럼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질문>
어찌됐든 이란 핵문제가 해결의 전기를 맞은 상황에서 보면, 이제 북한의 핵문제가 관심을 더 끌게 되지 않을까요?

<답변>
네, 이제 핵 문제는 북한만 남은 셈이 되는데요.

미국의 정계나 학계에선 이란 핵과 북한 핵은 다르다는 입장이 지배적입니다.

북한은 이미 비핵화 합의를 두 번이나 깬 전력이 있고요.

핵을 무기화하는 단계까지 가 있기 때문에 이란과는 차이가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초기부터 북한보다는 이란 문제가 더 풀기 쉽다고 보고 이란 핵문제에 집중해왔다는 분석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요.

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먼저 해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명확히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란 이후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 문제 최대 관심사는 IS 문제가 될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지난 6일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를 방문해서 IS 격퇴에 강한 의지를 밝혔었는데요.

이게 사실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전제로 국방부 방문을 계획했다가 협상 타결이 미뤄지니까 준비했던 IS 대책을 이때 밝히지는 않았던 거다, 그래서 곧 강력한 대책을 발표할 거다. 이런 분석이 외싱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또 하나의 치적을 만들기 위해서 임기 말에 북한 핵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거라고 예상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