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사회적 이슈에 기업이 대응하는 방식
입력 2015.07.15 (18:07)
수정 2015.07.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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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로 9명이 숨진 사건뒤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퇴출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움직임의 선두엔 미국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동성결혼 문제를 비롯한 사회,정치적,역사적 이슈에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배경 이예진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남부 연합기 퇴출 논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게 남부연합기인데요.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이 사용하던 것입니다.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던 남부군의 상징이자 인종 차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의회 앞마당에 걸려있던 이 깃발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헤일리(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남부연합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서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박수)"
<질문>
깃발을 내리는데 물론 인권단체의 압력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압력이 결정적이었다면서요?
<답변>
남부연합기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여러가지 상품에 사용돼왔습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남부연합기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철수했고 인터넷 상품 목록에서도 없앴습니다.
<녹취> 더글라스 맥밀런(월마트 CEO) :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월마트에서 와서 편안하게 쇼핑하기를 바랍니다."
애플도 가세했는데요.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남부연합기와 관련된 게임을 제거했습니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깃발 내리는 결정 촉구 성명에서도 지역 상공회의소의 압력이 작용했습니다.
이 주는 보잉과 BMW라는 대규모 고용 기업이 있고 주지사는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질문>
기업이 사회적 이슈에 변화를 촉구하는 선봉에 선다!
이건 이익집단이나 사회단체 정치인들의 일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사회적 역사적 논란에 기업이 나선다는 것.
이색적인데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에선 일상적입니다.
2013년. 애플, 페이스 북 등 2백 여개 기업이 미국의 사회적 금기에 도전했습니다.
남녀간, 즉 이성의 결합만이 합법으로 정의된 결혼 보호법을 없애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폐지됐고 이후 역사적인 사건이죠.
동성결혼 합법화가 대법원 결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진보 보수로 갈라져 논쟁중인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나서 제도 개혁을 촉구했고,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동성 커플에 대한 차별을 허용한 인디애나, 아칸소, 아리조나주의 종교 자유 보호법에 대해서도 대기업 CEO가 나섰습니다.
<인터뷰> 오에스테리(앤지스 리스트 CEO) : "우리들이 고용하려는 직원이 탐탁치 않다며 차별하는 주에서 우리 기업은 경제개발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해당 주에 지으려던 4천 만 달러짜리 건축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나흘 만에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 가운데 하나죠.
인디애나주의 주지사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마이크 펜스(인디애나 주지사) : "잘못된 묘사와 혼동 때문에 크게 오해를 받고 있는 종교자유보호법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질문>
기업이 이렇게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이끌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이익을 내는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기업의 이익은 고객들으로부터 나옵니다.
때문에 기업은 고객들의 인식을 따라가야만 하겠죠.
고객들은 이제 기업에 대해 단순히 제품 생산, 판매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 이슈에 대한 목소리가 기업의 브랜드화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판매, 고용 등 경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업을 대표하는 CEO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가 곧 기업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애플의 팀쿡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며 성 소수자 보호에 앞장섰구요.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이번 남부 연합기 철수에 동참하며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행보는 고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기업을 알리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홍보를 하는 셈인가요?
<답변>
그런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론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내 변화로 연결시키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결혼 보호법 폐지와 남부 연합기 철폐의 경우입니다.
또 기업들의 사회적인 영향력만큼 소비자들은 기업의 책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반응합니다.
때문에 기업들도 최저 임금과 휴가 등 직원 복지에 대해서 단순히 경영논리에 따르지 않고 기업 책무를 따르고있습니다.
한 예를 보면요.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레이스 투게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우가 있습니다.
백인 위주로 구성된 스타벅스가 이런 캠페인을 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비판이 쏟아진겁니다.
많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하는 기업이,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변화를 이끄는 사실상 정치 정당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로 9명이 숨진 사건뒤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퇴출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움직임의 선두엔 미국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동성결혼 문제를 비롯한 사회,정치적,역사적 이슈에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배경 이예진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남부 연합기 퇴출 논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게 남부연합기인데요.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이 사용하던 것입니다.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던 남부군의 상징이자 인종 차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의회 앞마당에 걸려있던 이 깃발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헤일리(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남부연합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서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박수)"
<질문>
깃발을 내리는데 물론 인권단체의 압력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압력이 결정적이었다면서요?
<답변>
남부연합기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여러가지 상품에 사용돼왔습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남부연합기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철수했고 인터넷 상품 목록에서도 없앴습니다.
<녹취> 더글라스 맥밀런(월마트 CEO) :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월마트에서 와서 편안하게 쇼핑하기를 바랍니다."
애플도 가세했는데요.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남부연합기와 관련된 게임을 제거했습니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깃발 내리는 결정 촉구 성명에서도 지역 상공회의소의 압력이 작용했습니다.
이 주는 보잉과 BMW라는 대규모 고용 기업이 있고 주지사는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질문>
기업이 사회적 이슈에 변화를 촉구하는 선봉에 선다!
이건 이익집단이나 사회단체 정치인들의 일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사회적 역사적 논란에 기업이 나선다는 것.
이색적인데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에선 일상적입니다.
2013년. 애플, 페이스 북 등 2백 여개 기업이 미국의 사회적 금기에 도전했습니다.
남녀간, 즉 이성의 결합만이 합법으로 정의된 결혼 보호법을 없애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폐지됐고 이후 역사적인 사건이죠.
동성결혼 합법화가 대법원 결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진보 보수로 갈라져 논쟁중인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나서 제도 개혁을 촉구했고,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동성 커플에 대한 차별을 허용한 인디애나, 아칸소, 아리조나주의 종교 자유 보호법에 대해서도 대기업 CEO가 나섰습니다.
<인터뷰> 오에스테리(앤지스 리스트 CEO) : "우리들이 고용하려는 직원이 탐탁치 않다며 차별하는 주에서 우리 기업은 경제개발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해당 주에 지으려던 4천 만 달러짜리 건축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나흘 만에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 가운데 하나죠.
인디애나주의 주지사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마이크 펜스(인디애나 주지사) : "잘못된 묘사와 혼동 때문에 크게 오해를 받고 있는 종교자유보호법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질문>
기업이 이렇게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이끌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이익을 내는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기업의 이익은 고객들으로부터 나옵니다.
때문에 기업은 고객들의 인식을 따라가야만 하겠죠.
고객들은 이제 기업에 대해 단순히 제품 생산, 판매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 이슈에 대한 목소리가 기업의 브랜드화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판매, 고용 등 경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업을 대표하는 CEO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가 곧 기업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애플의 팀쿡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며 성 소수자 보호에 앞장섰구요.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이번 남부 연합기 철수에 동참하며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행보는 고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기업을 알리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홍보를 하는 셈인가요?
<답변>
그런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론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내 변화로 연결시키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결혼 보호법 폐지와 남부 연합기 철폐의 경우입니다.
또 기업들의 사회적인 영향력만큼 소비자들은 기업의 책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반응합니다.
때문에 기업들도 최저 임금과 휴가 등 직원 복지에 대해서 단순히 경영논리에 따르지 않고 기업 책무를 따르고있습니다.
한 예를 보면요.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레이스 투게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우가 있습니다.
백인 위주로 구성된 스타벅스가 이런 캠페인을 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비판이 쏟아진겁니다.
많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하는 기업이,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변화를 이끄는 사실상 정치 정당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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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7-15 19:12:07
- 수정2015-07-15 19:31:03

<앵커 멘트>
미국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로 9명이 숨진 사건뒤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퇴출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움직임의 선두엔 미국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동성결혼 문제를 비롯한 사회,정치적,역사적 이슈에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배경 이예진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남부 연합기 퇴출 논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게 남부연합기인데요.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이 사용하던 것입니다.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던 남부군의 상징이자 인종 차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의회 앞마당에 걸려있던 이 깃발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헤일리(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남부연합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서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박수)"
<질문>
깃발을 내리는데 물론 인권단체의 압력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압력이 결정적이었다면서요?
<답변>
남부연합기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여러가지 상품에 사용돼왔습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남부연합기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철수했고 인터넷 상품 목록에서도 없앴습니다.
<녹취> 더글라스 맥밀런(월마트 CEO) :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월마트에서 와서 편안하게 쇼핑하기를 바랍니다."
애플도 가세했는데요.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남부연합기와 관련된 게임을 제거했습니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깃발 내리는 결정 촉구 성명에서도 지역 상공회의소의 압력이 작용했습니다.
이 주는 보잉과 BMW라는 대규모 고용 기업이 있고 주지사는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질문>
기업이 사회적 이슈에 변화를 촉구하는 선봉에 선다!
이건 이익집단이나 사회단체 정치인들의 일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사회적 역사적 논란에 기업이 나선다는 것.
이색적인데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에선 일상적입니다.
2013년. 애플, 페이스 북 등 2백 여개 기업이 미국의 사회적 금기에 도전했습니다.
남녀간, 즉 이성의 결합만이 합법으로 정의된 결혼 보호법을 없애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폐지됐고 이후 역사적인 사건이죠.
동성결혼 합법화가 대법원 결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진보 보수로 갈라져 논쟁중인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나서 제도 개혁을 촉구했고,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동성 커플에 대한 차별을 허용한 인디애나, 아칸소, 아리조나주의 종교 자유 보호법에 대해서도 대기업 CEO가 나섰습니다.
<인터뷰> 오에스테리(앤지스 리스트 CEO) : "우리들이 고용하려는 직원이 탐탁치 않다며 차별하는 주에서 우리 기업은 경제개발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해당 주에 지으려던 4천 만 달러짜리 건축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나흘 만에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 가운데 하나죠.
인디애나주의 주지사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마이크 펜스(인디애나 주지사) : "잘못된 묘사와 혼동 때문에 크게 오해를 받고 있는 종교자유보호법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질문>
기업이 이렇게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이끌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이익을 내는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기업의 이익은 고객들으로부터 나옵니다.
때문에 기업은 고객들의 인식을 따라가야만 하겠죠.
고객들은 이제 기업에 대해 단순히 제품 생산, 판매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 이슈에 대한 목소리가 기업의 브랜드화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판매, 고용 등 경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업을 대표하는 CEO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가 곧 기업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애플의 팀쿡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며 성 소수자 보호에 앞장섰구요.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이번 남부 연합기 철수에 동참하며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행보는 고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기업을 알리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홍보를 하는 셈인가요?
<답변>
그런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론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내 변화로 연결시키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결혼 보호법 폐지와 남부 연합기 철폐의 경우입니다.
또 기업들의 사회적인 영향력만큼 소비자들은 기업의 책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반응합니다.
때문에 기업들도 최저 임금과 휴가 등 직원 복지에 대해서 단순히 경영논리에 따르지 않고 기업 책무를 따르고있습니다.
한 예를 보면요.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레이스 투게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우가 있습니다.
백인 위주로 구성된 스타벅스가 이런 캠페인을 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비판이 쏟아진겁니다.
많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하는 기업이,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변화를 이끄는 사실상 정치 정당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로 9명이 숨진 사건뒤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퇴출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움직임의 선두엔 미국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동성결혼 문제를 비롯한 사회,정치적,역사적 이슈에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배경 이예진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남부 연합기 퇴출 논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게 남부연합기인데요.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이 사용하던 것입니다.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던 남부군의 상징이자 인종 차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의회 앞마당에 걸려있던 이 깃발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헤일리(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남부연합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서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박수)"
<질문>
깃발을 내리는데 물론 인권단체의 압력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압력이 결정적이었다면서요?
<답변>
남부연합기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여러가지 상품에 사용돼왔습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남부연합기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철수했고 인터넷 상품 목록에서도 없앴습니다.
<녹취> 더글라스 맥밀런(월마트 CEO) :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월마트에서 와서 편안하게 쇼핑하기를 바랍니다."
애플도 가세했는데요.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남부연합기와 관련된 게임을 제거했습니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깃발 내리는 결정 촉구 성명에서도 지역 상공회의소의 압력이 작용했습니다.
이 주는 보잉과 BMW라는 대규모 고용 기업이 있고 주지사는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질문>
기업이 사회적 이슈에 변화를 촉구하는 선봉에 선다!
이건 이익집단이나 사회단체 정치인들의 일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사회적 역사적 논란에 기업이 나선다는 것.
이색적인데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에선 일상적입니다.
2013년. 애플, 페이스 북 등 2백 여개 기업이 미국의 사회적 금기에 도전했습니다.
남녀간, 즉 이성의 결합만이 합법으로 정의된 결혼 보호법을 없애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폐지됐고 이후 역사적인 사건이죠.
동성결혼 합법화가 대법원 결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진보 보수로 갈라져 논쟁중인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나서 제도 개혁을 촉구했고,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동성 커플에 대한 차별을 허용한 인디애나, 아칸소, 아리조나주의 종교 자유 보호법에 대해서도 대기업 CEO가 나섰습니다.
<인터뷰> 오에스테리(앤지스 리스트 CEO) : "우리들이 고용하려는 직원이 탐탁치 않다며 차별하는 주에서 우리 기업은 경제개발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해당 주에 지으려던 4천 만 달러짜리 건축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나흘 만에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 가운데 하나죠.
인디애나주의 주지사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마이크 펜스(인디애나 주지사) : "잘못된 묘사와 혼동 때문에 크게 오해를 받고 있는 종교자유보호법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질문>
기업이 이렇게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이끌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이익을 내는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기업의 이익은 고객들으로부터 나옵니다.
때문에 기업은 고객들의 인식을 따라가야만 하겠죠.
고객들은 이제 기업에 대해 단순히 제품 생산, 판매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 이슈에 대한 목소리가 기업의 브랜드화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판매, 고용 등 경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업을 대표하는 CEO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가 곧 기업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애플의 팀쿡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며 성 소수자 보호에 앞장섰구요.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이번 남부 연합기 철수에 동참하며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행보는 고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기업을 알리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홍보를 하는 셈인가요?
<답변>
그런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론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내 변화로 연결시키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결혼 보호법 폐지와 남부 연합기 철폐의 경우입니다.
또 기업들의 사회적인 영향력만큼 소비자들은 기업의 책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반응합니다.
때문에 기업들도 최저 임금과 휴가 등 직원 복지에 대해서 단순히 경영논리에 따르지 않고 기업 책무를 따르고있습니다.
한 예를 보면요.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레이스 투게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우가 있습니다.
백인 위주로 구성된 스타벅스가 이런 캠페인을 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비판이 쏟아진겁니다.
많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하는 기업이,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변화를 이끄는 사실상 정치 정당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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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yeji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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