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학교폭력 매뉴얼 있으나마나

입력 2015.07.21 (06:51) 수정 2015.07.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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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숙제를 안 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초등학교 2학년생의 등을 멍이 들 정도로 때렸습니다.

학교 측이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하도록 규정한 교육 당국의 매뉴얼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등 전체가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지난 9일, 수업시간에 담임교사가 손으로 10대 넘게 때린 겁니다.

숙제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녹취> 학부모 녹취(음성변조) : "뭐 때문에 때렸냐고 물어보면 애는 문제 못풀었다고 이리와라하면서(때렸다고)..정말 너무 마음도 아프고 한숨 잠도 못자고 정말 너무 속상했어요 사실"

이튿날,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학교 측의 진상 조사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안에서 폭력이 신고되면 학교장은 전담 기구를 구성해 즉각 피해 사실을 조사해야 합니다.

또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장은 학부모에게 참아달라고만 요청했습니다.

<녹취> 교장선생님(음성변조) : "학교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 법적으로 보다는 교육적으로..아무리 신고를 강요해도 당사자하고 저하고 사과했고."

결국 보다 못한 다른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교육청이 직접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김언근(경남교육청 장학사) : "아직 학교폭력사안의 중요성을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구성원들끼리 또는 학부모들끼리 합의를 통해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 당국의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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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쉬’…학교폭력 매뉴얼 있으나마나
    • 입력 2015-07-21 06:52:42
    • 수정2015-07-21 08: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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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숙제를 안 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초등학교 2학년생의 등을 멍이 들 정도로 때렸습니다. 학교 측이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하도록 규정한 교육 당국의 매뉴얼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등 전체가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지난 9일, 수업시간에 담임교사가 손으로 10대 넘게 때린 겁니다. 숙제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녹취> 학부모 녹취(음성변조) : "뭐 때문에 때렸냐고 물어보면 애는 문제 못풀었다고 이리와라하면서(때렸다고)..정말 너무 마음도 아프고 한숨 잠도 못자고 정말 너무 속상했어요 사실" 이튿날,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학교 측의 진상 조사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안에서 폭력이 신고되면 학교장은 전담 기구를 구성해 즉각 피해 사실을 조사해야 합니다. 또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장은 학부모에게 참아달라고만 요청했습니다. <녹취> 교장선생님(음성변조) : "학교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 법적으로 보다는 교육적으로..아무리 신고를 강요해도 당사자하고 저하고 사과했고." 결국 보다 못한 다른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교육청이 직접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김언근(경남교육청 장학사) : "아직 학교폭력사안의 중요성을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구성원들끼리 또는 학부모들끼리 합의를 통해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 당국의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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