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찾기’에 1억 달러 지원…천재 과학자 호킹 참여

입력 2015.07.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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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파구 듣기 프로젝트 소개 영상


"우리는 지구에서 생명이 자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우주에서는 분명히 다른 생명이 존재할 것입니다."

20일(현지날짜) 영국 런던의 왕립학회에서 열린 '돌파구 듣기'(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에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이렇게 말했다.

스티븐 호킹스티븐 호킹

▲ 스티븐 호킹


돌파구 듣기 프로젝트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러시아의 재벌이자 과학기술 투자·사업가인 유리 밀러가 이 사업의 자금 1억 달러(약 1250억 원)을 댔다.

유리 밀러유리 밀러

▲ 유리 밀러


돌파구 듣기 프로젝트는 과학자들은 천체망원경을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앞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보낸 신호의 범위보다 10배나 넓은 우주로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호킹은 "우주 어딘가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가 보낸 빛들을 볼지도 모르고 빛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천체망원경으로 불리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그린 뱅크 망원경과 호주 사우스 웨일즈 주의 파크스 망원경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앤드루 시미온 교수는 "우리는 1년에 보통 24~36시간만 천체 망원경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수많은 시간을 최고의 설비와 함께 보낼 수 있다"며 "이는 혁명적인 것"이라고 기뻐했다.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을 찾는 프로젝트는 1960년대에 과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라디오 전파를 가까운 천체로 보내 외계인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그 후 이 프로젝트는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고 대학과 민간 단체의 지원도 점차 끊겼다. 그러던 중 외계 생명 찾기 프로젝트가 유리 밀러의 지원으로 다시 한 번 활기를 띠게 됐다.

영국 왕실 소속의 천문학자 마틴 리스는 "외계 생명체 탐사는 21세기 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탐색"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 탐사를 다른 궁극의 과학적 질문들에 대한 탐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조프리 마시 교수도 이 프로젝트를 지지했다. 그는 최근 확인된 태양계 밖 행성 가운데 대부분을 발견한 천문학자다. 마시 교수는 "우주는 생태계와 함께 부풀어 오르고 있다"며 외계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유리 밀러는 "나는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 작업 자체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것까지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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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 찾기’에 1억 달러 지원…천재 과학자 호킹 참여
    • 입력 2015-07-21 11:02:24
    국제
▲ 돌파구 듣기 프로젝트 소개 영상
"우리는 지구에서 생명이 자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우주에서는 분명히 다른 생명이 존재할 것입니다." 20일(현지날짜) 영국 런던의 왕립학회에서 열린 '돌파구 듣기'(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에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이렇게 말했다.
스티븐 호킹
▲ 스티븐 호킹
돌파구 듣기 프로젝트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러시아의 재벌이자 과학기술 투자·사업가인 유리 밀러가 이 사업의 자금 1억 달러(약 1250억 원)을 댔다.
유리 밀러
▲ 유리 밀러
돌파구 듣기 프로젝트는 과학자들은 천체망원경을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앞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보낸 신호의 범위보다 10배나 넓은 우주로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호킹은 "우주 어딘가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가 보낸 빛들을 볼지도 모르고 빛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천체망원경으로 불리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그린 뱅크 망원경과 호주 사우스 웨일즈 주의 파크스 망원경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앤드루 시미온 교수는 "우리는 1년에 보통 24~36시간만 천체 망원경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수많은 시간을 최고의 설비와 함께 보낼 수 있다"며 "이는 혁명적인 것"이라고 기뻐했다.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을 찾는 프로젝트는 1960년대에 과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라디오 전파를 가까운 천체로 보내 외계인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그 후 이 프로젝트는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고 대학과 민간 단체의 지원도 점차 끊겼다. 그러던 중 외계 생명 찾기 프로젝트가 유리 밀러의 지원으로 다시 한 번 활기를 띠게 됐다. 영국 왕실 소속의 천문학자 마틴 리스는 "외계 생명체 탐사는 21세기 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탐색"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 탐사를 다른 궁극의 과학적 질문들에 대한 탐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조프리 마시 교수도 이 프로젝트를 지지했다. 그는 최근 확인된 태양계 밖 행성 가운데 대부분을 발견한 천문학자다. 마시 교수는 "우주는 생태계와 함께 부풀어 오르고 있다"며 외계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유리 밀러는 "나는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 작업 자체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것까지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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