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액션키드 류승완의 직설화법 ‘베테랑’

입력 2015.07.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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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으로 중량과 부피를 늘렸던 류승완 감독이 '액션키드'의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새 영화 '베테랑'은 류승완의 직설화법이 두드러지는 정통 형사 액션물이다.

광역수사대의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은 팀원들과 함께 큰 사건을 해결하고 한숨 돌리려는 찰나, 술자리에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안하무인 행각을 목격하게 된다.

서도철은 예전 사건 당시 수사팀을 도와줬던 화물차 기사(정웅인)가 조태오의 회사 건물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일을 조용히 넘기라는 압력이 여기저기서 들어올수록 서도철은 끈질기게 달려든다.

황정민·유해진 등 재기용된 배우들뿐 아니라 부패한 사회를 상징하는 설정들로 '부당거래'가 연상되는 장면도 있지만, '베테랑'은 그보다 훨씬 직설적이며 오락적이다.

영화는 주인공 서도철처럼 어떤 장애물도 안중에 없이 저돌적으로 직진한다.

한숨 돌릴 새 없이 아날로그 액션을 쏟아붓다가 막판 도심 차량 질주와 격투 장면으로 류승완만이 연출할 수 있는 시원한 액션을 완성한다.

악당은 차후 단죄 과정에서 어떤 연민도 들지 않을 만큼 공공의 적으로 그려지며 주인공은 "수갑 들고 쪽팔리게는 살지 말자"는 신념으로 거리낌 없이 정의를 실현해 나간다.

평범한 시민의 상징인 형사와 요리조리 빠져나가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재벌 3세의 대결구도는 달리 해석을 더하고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이 단순하나, 빠른 속도로 무차별 쏟아지는 액션이 있기에 싱겁지는 않다.

배우들의 쓰임이 더할 것도 버릴 것도 없이 좋은 것은 이 영화의 큰 장점이다.

주인공 서도철 역을 맡은 황정민은 그밖에 다른 배우를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딱 맞는 옷을 입었다.

류승완 감독이 "한국영화에 훌륭한 형사물이 있었으니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에게는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있고 이 배우가 하면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한 그대로다.

유아인은 광기 어린 악인의 전형을 적절하게 표현했고 무심한 듯 팀원들을 챙기고 이끄는 팀장 역의 오달수, 조태오의 뒷일을 처리하는 오른팔 최상무 역의 유해진은 더할 나위 없는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 전체를 튼튼하게 받쳐준다.

이번에 스크린에 데뷔한 모델 장윤주가 예상 밖의 연기를 선보이며 전매특허인 긴 다리로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도 색다른 볼거리다.

8월 5일 개봉.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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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액션키드 류승완의 직설화법 ‘베테랑’
    • 입력 2015-07-21 19:06:39
    연합뉴스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으로 중량과 부피를 늘렸던 류승완 감독이 '액션키드'의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새 영화 '베테랑'은 류승완의 직설화법이 두드러지는 정통 형사 액션물이다. 광역수사대의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은 팀원들과 함께 큰 사건을 해결하고 한숨 돌리려는 찰나, 술자리에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안하무인 행각을 목격하게 된다. 서도철은 예전 사건 당시 수사팀을 도와줬던 화물차 기사(정웅인)가 조태오의 회사 건물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일을 조용히 넘기라는 압력이 여기저기서 들어올수록 서도철은 끈질기게 달려든다. 황정민·유해진 등 재기용된 배우들뿐 아니라 부패한 사회를 상징하는 설정들로 '부당거래'가 연상되는 장면도 있지만, '베테랑'은 그보다 훨씬 직설적이며 오락적이다. 영화는 주인공 서도철처럼 어떤 장애물도 안중에 없이 저돌적으로 직진한다. 한숨 돌릴 새 없이 아날로그 액션을 쏟아붓다가 막판 도심 차량 질주와 격투 장면으로 류승완만이 연출할 수 있는 시원한 액션을 완성한다. 악당은 차후 단죄 과정에서 어떤 연민도 들지 않을 만큼 공공의 적으로 그려지며 주인공은 "수갑 들고 쪽팔리게는 살지 말자"는 신념으로 거리낌 없이 정의를 실현해 나간다. 평범한 시민의 상징인 형사와 요리조리 빠져나가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재벌 3세의 대결구도는 달리 해석을 더하고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이 단순하나, 빠른 속도로 무차별 쏟아지는 액션이 있기에 싱겁지는 않다. 배우들의 쓰임이 더할 것도 버릴 것도 없이 좋은 것은 이 영화의 큰 장점이다. 주인공 서도철 역을 맡은 황정민은 그밖에 다른 배우를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딱 맞는 옷을 입었다. 류승완 감독이 "한국영화에 훌륭한 형사물이 있었으니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에게는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있고 이 배우가 하면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한 그대로다. 유아인은 광기 어린 악인의 전형을 적절하게 표현했고 무심한 듯 팀원들을 챙기고 이끄는 팀장 역의 오달수, 조태오의 뒷일을 처리하는 오른팔 최상무 역의 유해진은 더할 나위 없는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 전체를 튼튼하게 받쳐준다. 이번에 스크린에 데뷔한 모델 장윤주가 예상 밖의 연기를 선보이며 전매특허인 긴 다리로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도 색다른 볼거리다. 8월 5일 개봉.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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