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베테랑’ 찍다 데뷔 이래 가장 큰 사고 나”

입력 2015.07.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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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가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장면을 찍을 때 제가 15~16년간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큰 사고가 났습니다. 그 친구(액션배우)가 응급실에서 저를 보고 '죄송합니다' 하더라고요. 자신이 다친 것보다 NG 난 것을 힘들어하는 걸 보고, '영화를 정말 잘 만들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액션영화 감독으로 꼽히는 류승완 감독은 21일 오후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베테랑' 시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액션 장면을 찍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베테랑'은 형사 서도철(황정민)을 비롯한 광역수사대 수사팀이 안하무인 날뛰는 재벌 3세 조태오의 범죄 행각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다수 나오고 자연스럽게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정만식, 엄태구, 배성우, 유인영 등 수많은 배우가 출연했으며 많은 액션배우도 참여했다.

"많은 분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명 수상소감'을 남긴 배우 황정민도 현장에서 고생한 배우들의 노고를 언급했다.

"이 자리에 없지만 촬영현장에서 고생한 많은 배우가 떠오릅니다. 그분들 덕분에 이 자리가 있기에 감사드립니다."

'베테랑'의 많은 배우는 적재적소에 배치돼 제 몫을 해냈다.

그 중 악당 조태오의 오른팔 최상무를 연기한 유해진에 대해 류 감독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유해진 선배가 악역을 맡으면 그냥 악당으로 보이지 않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특별한 설정을 주지 않아도 한 인물의 스펙트럼을 넓게 표현하는 배우입니다."

악역 조태오 역을 맡은 유아인은 힘을 빼고 연기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광기 어린 악역이 전형적일 수 있을 것 같아 힘을 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오늘 영화를 처음 보니 그래도 힘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모델 장윤주는 이번 영화에서 수사팀 홍일점 미스봉 역할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여준 화보 속 화려함과 다르게 트레이닝복이나 티셔츠에 반바지 입은 미스봉은 원래 제 모습이에요. 화장기 버리고 평소 저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재벌 3세와 그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구도가 뚜렷한 영화인 만큼 간담회에서는 재벌가와 연루된 특정 사건을 참고했는지 질문도 나왔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무엇을 봤건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저도 뉴스를 보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제가 갖는 분노, 상실감을 많은 분이 가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액션 영화는 누구를 상대로 싸우는지가 중요하니 보편적인, 합당한 복수를 할 수 있는 악당을 생각했고 조태오라는 괴물 같은 인물이 나왔습니다. 개인보다는 괴물을 만든 시스템을 보여주려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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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완 “‘베테랑’ 찍다 데뷔 이래 가장 큰 사고 나”
    • 입력 2015-07-21 19:44:16
    연합뉴스
"오토바이가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장면을 찍을 때 제가 15~16년간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큰 사고가 났습니다. 그 친구(액션배우)가 응급실에서 저를 보고 '죄송합니다' 하더라고요. 자신이 다친 것보다 NG 난 것을 힘들어하는 걸 보고, '영화를 정말 잘 만들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액션영화 감독으로 꼽히는 류승완 감독은 21일 오후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베테랑' 시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액션 장면을 찍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베테랑'은 형사 서도철(황정민)을 비롯한 광역수사대 수사팀이 안하무인 날뛰는 재벌 3세 조태오의 범죄 행각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다수 나오고 자연스럽게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정만식, 엄태구, 배성우, 유인영 등 수많은 배우가 출연했으며 많은 액션배우도 참여했다. "많은 분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명 수상소감'을 남긴 배우 황정민도 현장에서 고생한 배우들의 노고를 언급했다. "이 자리에 없지만 촬영현장에서 고생한 많은 배우가 떠오릅니다. 그분들 덕분에 이 자리가 있기에 감사드립니다." '베테랑'의 많은 배우는 적재적소에 배치돼 제 몫을 해냈다. 그 중 악당 조태오의 오른팔 최상무를 연기한 유해진에 대해 류 감독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유해진 선배가 악역을 맡으면 그냥 악당으로 보이지 않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특별한 설정을 주지 않아도 한 인물의 스펙트럼을 넓게 표현하는 배우입니다." 악역 조태오 역을 맡은 유아인은 힘을 빼고 연기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광기 어린 악역이 전형적일 수 있을 것 같아 힘을 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오늘 영화를 처음 보니 그래도 힘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모델 장윤주는 이번 영화에서 수사팀 홍일점 미스봉 역할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여준 화보 속 화려함과 다르게 트레이닝복이나 티셔츠에 반바지 입은 미스봉은 원래 제 모습이에요. 화장기 버리고 평소 저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재벌 3세와 그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구도가 뚜렷한 영화인 만큼 간담회에서는 재벌가와 연루된 특정 사건을 참고했는지 질문도 나왔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무엇을 봤건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저도 뉴스를 보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제가 갖는 분노, 상실감을 많은 분이 가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액션 영화는 누구를 상대로 싸우는지가 중요하니 보편적인, 합당한 복수를 할 수 있는 악당을 생각했고 조태오라는 괴물 같은 인물이 나왔습니다. 개인보다는 괴물을 만든 시스템을 보여주려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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