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전 총리 첫 재판…증거 목록 신경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첫 재판에서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검찰이 이후 제출할 증거까지 모두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 심리로 오늘 오전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검찰이 제공한 증거 목록에 대해 증거 자료가 모두 포함된 것인지 의문이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또, 이 전 총리 측은 돈을 받은 혐의 사실을 기본적으로 부인하며,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할 자료는 이미 다 제공이 됐으며, 변호인 측이 절차에 따라 요청하면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맞섰습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메모와 언론사와의 육성 인터뷰, 2013년 4월 4일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만난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와 성 전 회장이 전달한 자금 출처 입증 자료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또, 성 전 회장이 숨진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요 참고인들의 기억이 흐려질 수 있다며 재판부에 신속한 재판 진행을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측 모두 두번째 공판준비기일까지 증거 목록을 결정해 제출하고, 이후 재판 과정에서 추가로 제출하는 증거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31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충남 부여의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일 기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