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불펜 복귀·조상우 2군행…넥센 ‘새판짜기’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2·넥센 히어로즈)가 불펜으로 복귀한다.

넥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 선발로 애초 한현희를 예고했으나 돌연 이를 취소하고 문성현을 내세우기로 했다.

선발 등판이 취소된 한현희는 불펜으로 내려간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한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로 전업, 18경기에 나와 8승 4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승수만 따지면 팀 내 토종 선발 가운데 최다이지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6차례에 불과했고, 타선의 득점지원으로 얻은 승리가 대부분이었다.

넥센이 한현희 선발 실험을 조기에 접은 것은 결국 한현희가 불펜으로 뛸 때 더 위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필승조 조상우의 최근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

6월까지 36경기에서 12홀드 평균자책점 1.94로 좋았던 조상우는 7월에는 9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떨어졌다.

조상우는 전날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서던 8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⅓이닝 2볼넷 1실점하며 하마터면 팀 승리를 날릴 뻔했다.

김영민, 김대우의 미덥지 않은 활약 속에 불펜을 거의 혼자서 이끌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치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상우가 부진하면서 최근 경기 후반 역전패가 잦아진 넥센은 결국 한현희를 불펜으로 옮겨 뒷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상우는 22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좌완 이상민이 1군에 합류한다. 조상우의 빈자리는 한현희가 메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