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되어가는 원석, 한화 외야수 장운호

입력 2015.07.22 (10:53) 수정 2015.07.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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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강한 심장을 지녔지만 다소 거칠었던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운호(21)가 경기를 치르면서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는 장운호의 성장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장운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수비 때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운호는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박기혁의 우중간을 향하는 타구를 전력 질주해 잡아냈다.

'안타'를 확신했던 2루주자 장성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야를 바라봤다. 장성호가 귀루를 포기하면서 한화는 장운호의 호수비로 한 번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 이닝을 끝냈다.

선취득점 상황에서도 장운호가 포문을 열었다. 장운호는 투수 옆을 스치는 땅볼 타구를 친 뒤 전력 질주해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그는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정근우의 우전안타 때 빠르게 3루까지 도달한 장운호는 김태균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승부를 결정지은 8회초 공격에서도 장운호는 빛나는 조연 역할을 했다.

1-3으로 뒤진 무사 2, 3루에서 장운호는 케이티 불펜의 핵 김재윤과 맞서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에서 파울를 하나 친 뒤, 볼 3개를 차분하게 골라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한화는 정근우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종환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7-4로 승리했다. 장운호는 승리의 주역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장운호를 "재미있는 아이"라고 표현했다. "타구 판단이나 송구 등 좋은 재능을 갖췄는데 아직 투박하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였다. '한번 키워보고 싶은 선수'라는 의미도 담겼다.

배재고 시절 투수와 내야수로 활약하던 장운호는 2013년 6라운드 전체 5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내야수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야로 전향했다.

외야수는 그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장운호는 2013년 1군 11경기(타율 0.300), 2014년 39경기(타율 0.266)에 나서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겨울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김성근 감독의 장운호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하지만 "재능을 담을 체력이 부족하다"고 쓴소리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장운호는 김성근 감독의 펑고를 받다가 몇 차례나 쓰러졌다.

한화 외야진의 원석은 혹독한 단련 과정을 거쳐 보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타석에도 서지 못하고 2군으로 돌아갔던 장운호는 6월말 다시 기회를 잡았고 이제 붙박이 1군 타자로 자리 매김했다.

21일까지 46타수 15안타(타율 0.326)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뽐냈고 외야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SK 와이번스 왼손 김광현을 상대로 개인통산 6타수 4안타를 치는 등 에이스와 맞서도 주눅들지 않는 장운호의 강심장은 경기를 더할수록 장점으로 승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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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석이 되어가는 원석, 한화 외야수 장운호
    • 입력 2015-07-22 10:53:49
    • 수정2015-07-22 22:03:14
    연합뉴스
재능과 강한 심장을 지녔지만 다소 거칠었던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운호(21)가 경기를 치르면서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는 장운호의 성장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장운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수비 때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운호는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박기혁의 우중간을 향하는 타구를 전력 질주해 잡아냈다. '안타'를 확신했던 2루주자 장성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야를 바라봤다. 장성호가 귀루를 포기하면서 한화는 장운호의 호수비로 한 번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 이닝을 끝냈다. 선취득점 상황에서도 장운호가 포문을 열었다. 장운호는 투수 옆을 스치는 땅볼 타구를 친 뒤 전력 질주해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그는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정근우의 우전안타 때 빠르게 3루까지 도달한 장운호는 김태균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승부를 결정지은 8회초 공격에서도 장운호는 빛나는 조연 역할을 했다. 1-3으로 뒤진 무사 2, 3루에서 장운호는 케이티 불펜의 핵 김재윤과 맞서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에서 파울를 하나 친 뒤, 볼 3개를 차분하게 골라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한화는 정근우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종환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7-4로 승리했다. 장운호는 승리의 주역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장운호를 "재미있는 아이"라고 표현했다. "타구 판단이나 송구 등 좋은 재능을 갖췄는데 아직 투박하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였다. '한번 키워보고 싶은 선수'라는 의미도 담겼다. 배재고 시절 투수와 내야수로 활약하던 장운호는 2013년 6라운드 전체 5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내야수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야로 전향했다. 외야수는 그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장운호는 2013년 1군 11경기(타율 0.300), 2014년 39경기(타율 0.266)에 나서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겨울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김성근 감독의 장운호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하지만 "재능을 담을 체력이 부족하다"고 쓴소리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장운호는 김성근 감독의 펑고를 받다가 몇 차례나 쓰러졌다. 한화 외야진의 원석은 혹독한 단련 과정을 거쳐 보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타석에도 서지 못하고 2군으로 돌아갔던 장운호는 6월말 다시 기회를 잡았고 이제 붙박이 1군 타자로 자리 매김했다. 21일까지 46타수 15안타(타율 0.326)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뽐냈고 외야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SK 와이번스 왼손 김광현을 상대로 개인통산 6타수 4안타를 치는 등 에이스와 맞서도 주눅들지 않는 장운호의 강심장은 경기를 더할수록 장점으로 승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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