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대표 “유재석과 비전 공감…FNC는 돌풍 일으킨 신인”

입력 2015.07.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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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42)는 2년 전 인터뷰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우뚝 서 2년 후 코스닥 상장을 바라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2년이 흐른 지금, FNC는 이 모든 것을 이뤄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해 그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키이스트 최대주주 배용준에 이어 1천억원 대 연예인 주식 부자로 등극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아이돌 밴드를 키워낸 음반기획사에서 출발, 이동건·이다해·정우 등의 배우를 영입한 뒤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고, 유재석·정형돈 등 MC 진용을 탄탄히 갖춰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가세한다.

2006년 12월 한 대표를 포함해 직원 3명에서 시작한 회사는 직원 150명이 넘는 시가총액 3천 억원 대의 대형 기획사로 성장했고 전통의 3대 음반기획사인 SM·YG·JYP 구도에서도 JYP를 밀어냈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 FNC 사옥에서 만난 한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규모나 체계면에서 변화가 컸고, 에이오에이(AOA) 등 신진 아티스트가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배우와 예능 파트 별로 사업 부문이 확대됐다"고 굵직한 변화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 FNC가 화제의 중심에 선 건 '국민 MC' 유재석의 영입이다. 5년간 홀로 활동한 유재석을 영입하고자 다수의 기획사가 나선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유재석의 영입으로 FNC 주가는 당일 상한가를 쳤고 한 대표의 보유 지분(370만 주) 가치는 하루 새 229억 원이 폭등했다.

그는 "유재석 씨가 소신 있고 깔끔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며 "계약금 등 어떤 조건을 제시하기보다 여러 번 만나 얘기를 나누며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 유재석 씨와 친한 정형돈, 송은이 씨가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MC를 맡는 SBS TV '런닝맨', MBC TV '무한도전'이 중국어권에서 큰 인기여서 그가 높은 인지도의 '한류 예능인'이란 사실도 한몫했다.

한 대표는 방송인 노홍철과 김용만 등 추가 영입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수뿐 아니라 배우와 예능인 진용을 갖춘 가장 큰 이유로 '콘텐츠'를 들었다. 미디어 환경이 TV 기반에서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며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 수요와 파생 수익 증대에 따른 것이다.

"미디어 기반이 다양해지며 콘텐츠 자체의 파급력이 커졌어요. 예전엔 아무리 히트하는 파워 콘텐츠여도 수익이 될 거라 생각 안했죠.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가 성공하면 파생 수익이 다양해졌고 앞으로는 한층 구체화 될 겁니다."

이에 음반과 더불어 드라마 PD와 작가를 계약해 올해만 KBS 2TV 2부작 '고맙다, 아들아'와 16부작 '후아유-학교 2015'를 제작해 드라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문했다.

현재 엠넷의 PD를 영입하는 등 예능 PD와 작가 계약을 위한 물밑 작업도 한창이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절감한 건, FNC가 10년 만에 급성장하는데 한류란 환경이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FNC는 일찍이 일본과 홍콩에 해외 지사를 설립해 공연 등을 직접 제작했고 지금도 60~70%가 해외 수익이다.

그는 "우리 회사가 성장하는 타이밍에 한류란 붐이 있었다"며 "하지만 단순히 한류에 편승하기보다 그다음 단계를 생각했다. 1억 개런티 대신 1천만원만 남기더라도 현지에 자회사를 만들어 공연 등을 직접 제작했다. 멀리 내다본 게 큰 수익으로 이어졌고 그걸 기반으로 드라마 제작 등 다음 스텝을 밟는데 재투자한 게 점프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류의 경험치를 통해 그 잠재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경제 성장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의 산업화가 빠르고 한류 소비 계층도 넓어졌다"며 "유재석 씨 영입처럼 '짠'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나름의 복안을 세워둔 듯했다.

SM·YG·JYP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과 손잡고 빠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선 다소 뒤처진 듯하지만 "2년 전 홍콩 지사를 설립하고, 광저우와 상하이에 FNC 아카데미를 만든 건 중국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려 한 것"이라며 "우리의 장점은 콘텐츠 제작이니 안전성이 확보된 회사와 손잡고 실질적인 것을 해보이겠다"고만 귀띔했다.

선견지명과 내실을 다진 덕인지 FNC의 성장세는 매출만 따져도 가파르다. 2012년 매출 193억원에서 2013년 496억원, 2014년 601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는 드라마 제작을 통한 매출 증대와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졌으며, 내년 예능 제작 등으로 분야가 확대된다면 2~3년 안에 또 한 번의 점프 시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는 음반과 드라마, 예능 제작이 3박자를 이루는 것이죠.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신인가수 한두 팀을 더 선보이고 드라마는 올해 하반기 하나를 더 제작할 수도 있고 내년엔 두 편을 계획 중이에요. 예능 제작도 MC 추가 영입 여부에 따라서 내년쯤 구체화 될 겁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사업 수완은 사실 업계에서도 놀랍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가 1998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고 작곡가로 전향해 SG워너비, 씨야, 더넛츠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도 아니었기 때문. 그런 그가 전문 경영인도 없이 직접 기업설명회를 하고 증권거래소를 다녔다.

"사업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하하. 한번 결정한 건 돌아보지 않는 담대함이 있거든요. 추진력이 좋다고들 해요. 누가 그러더군요. 기업이 창업해 성장하는 첫 단계에선 추진력이 좋은 사람, 백년 기업에는 안정되게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1천억원 대 연예인 주식 부자란 말에는 "실감 안 난다"며 "난 무명이었으니 연예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웃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알아보는 분이 있어 행동이 조심스러워졌어요. 하지만 연예인, 매니저가 아니라 작곡가 출신이 해냈다는 자부심은 있어요."

명지대학교 밴드 '화이트 홀스' 출신으로 작곡가 시절 일본 밴드 시장을 들여다본 그는 제작자로 나서며 '아이돌 밴드'란 블루 오션을 개척했다. 처음엔 '연주 실력이 떨어지는 기획 상품'을 내놓았다는 따가운 비판에도 직면했지만 어느새 FNC는 '아이돌 밴드의 메카'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선입견 탓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밴드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나고 보니 조금만 늦었어도 이렇게 회사가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두 기업인 SM과 YG를 좇아가는 입장이어서 좋다"며 "선두 기업을 통해 배움을 얻어 10년 걸린 걸 5년으로 단축하고 우리 색깔을 가지면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구상 중인 계획이 많다.

이르면 2개월 후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NGO를 설립하며, 산하에 독립성이 있고 장르 특성이 뚜렷한 레이블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FNC의 직원들이 프라이드를 갖고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인정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FNC가 전통의 대형 기획사들 사이에서 새로이 올라와 파이팅하고 있는 정도죠. 돌풍을 일으킨 신인이에요. 그래서 아직 만족하지 않아요. 더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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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호 대표 “유재석과 비전 공감…FNC는 돌풍 일으킨 신인”
    • 입력 2015-07-22 10:55:10
    연합뉴스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42)는 2년 전 인터뷰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우뚝 서 2년 후 코스닥 상장을 바라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2년이 흐른 지금, FNC는 이 모든 것을 이뤄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해 그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키이스트 최대주주 배용준에 이어 1천억원 대 연예인 주식 부자로 등극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아이돌 밴드를 키워낸 음반기획사에서 출발, 이동건·이다해·정우 등의 배우를 영입한 뒤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고, 유재석·정형돈 등 MC 진용을 탄탄히 갖춰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가세한다. 2006년 12월 한 대표를 포함해 직원 3명에서 시작한 회사는 직원 150명이 넘는 시가총액 3천 억원 대의 대형 기획사로 성장했고 전통의 3대 음반기획사인 SM·YG·JYP 구도에서도 JYP를 밀어냈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 FNC 사옥에서 만난 한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규모나 체계면에서 변화가 컸고, 에이오에이(AOA) 등 신진 아티스트가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배우와 예능 파트 별로 사업 부문이 확대됐다"고 굵직한 변화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 FNC가 화제의 중심에 선 건 '국민 MC' 유재석의 영입이다. 5년간 홀로 활동한 유재석을 영입하고자 다수의 기획사가 나선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유재석의 영입으로 FNC 주가는 당일 상한가를 쳤고 한 대표의 보유 지분(370만 주) 가치는 하루 새 229억 원이 폭등했다. 그는 "유재석 씨가 소신 있고 깔끔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며 "계약금 등 어떤 조건을 제시하기보다 여러 번 만나 얘기를 나누며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 유재석 씨와 친한 정형돈, 송은이 씨가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MC를 맡는 SBS TV '런닝맨', MBC TV '무한도전'이 중국어권에서 큰 인기여서 그가 높은 인지도의 '한류 예능인'이란 사실도 한몫했다. 한 대표는 방송인 노홍철과 김용만 등 추가 영입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수뿐 아니라 배우와 예능인 진용을 갖춘 가장 큰 이유로 '콘텐츠'를 들었다. 미디어 환경이 TV 기반에서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며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 수요와 파생 수익 증대에 따른 것이다. "미디어 기반이 다양해지며 콘텐츠 자체의 파급력이 커졌어요. 예전엔 아무리 히트하는 파워 콘텐츠여도 수익이 될 거라 생각 안했죠.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가 성공하면 파생 수익이 다양해졌고 앞으로는 한층 구체화 될 겁니다." 이에 음반과 더불어 드라마 PD와 작가를 계약해 올해만 KBS 2TV 2부작 '고맙다, 아들아'와 16부작 '후아유-학교 2015'를 제작해 드라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문했다. 현재 엠넷의 PD를 영입하는 등 예능 PD와 작가 계약을 위한 물밑 작업도 한창이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절감한 건, FNC가 10년 만에 급성장하는데 한류란 환경이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FNC는 일찍이 일본과 홍콩에 해외 지사를 설립해 공연 등을 직접 제작했고 지금도 60~70%가 해외 수익이다. 그는 "우리 회사가 성장하는 타이밍에 한류란 붐이 있었다"며 "하지만 단순히 한류에 편승하기보다 그다음 단계를 생각했다. 1억 개런티 대신 1천만원만 남기더라도 현지에 자회사를 만들어 공연 등을 직접 제작했다. 멀리 내다본 게 큰 수익으로 이어졌고 그걸 기반으로 드라마 제작 등 다음 스텝을 밟는데 재투자한 게 점프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류의 경험치를 통해 그 잠재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경제 성장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의 산업화가 빠르고 한류 소비 계층도 넓어졌다"며 "유재석 씨 영입처럼 '짠'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나름의 복안을 세워둔 듯했다. SM·YG·JYP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과 손잡고 빠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선 다소 뒤처진 듯하지만 "2년 전 홍콩 지사를 설립하고, 광저우와 상하이에 FNC 아카데미를 만든 건 중국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려 한 것"이라며 "우리의 장점은 콘텐츠 제작이니 안전성이 확보된 회사와 손잡고 실질적인 것을 해보이겠다"고만 귀띔했다. 선견지명과 내실을 다진 덕인지 FNC의 성장세는 매출만 따져도 가파르다. 2012년 매출 193억원에서 2013년 496억원, 2014년 601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는 드라마 제작을 통한 매출 증대와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졌으며, 내년 예능 제작 등으로 분야가 확대된다면 2~3년 안에 또 한 번의 점프 시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는 음반과 드라마, 예능 제작이 3박자를 이루는 것이죠.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신인가수 한두 팀을 더 선보이고 드라마는 올해 하반기 하나를 더 제작할 수도 있고 내년엔 두 편을 계획 중이에요. 예능 제작도 MC 추가 영입 여부에 따라서 내년쯤 구체화 될 겁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사업 수완은 사실 업계에서도 놀랍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가 1998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고 작곡가로 전향해 SG워너비, 씨야, 더넛츠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도 아니었기 때문. 그런 그가 전문 경영인도 없이 직접 기업설명회를 하고 증권거래소를 다녔다. "사업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하하. 한번 결정한 건 돌아보지 않는 담대함이 있거든요. 추진력이 좋다고들 해요. 누가 그러더군요. 기업이 창업해 성장하는 첫 단계에선 추진력이 좋은 사람, 백년 기업에는 안정되게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1천억원 대 연예인 주식 부자란 말에는 "실감 안 난다"며 "난 무명이었으니 연예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웃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알아보는 분이 있어 행동이 조심스러워졌어요. 하지만 연예인, 매니저가 아니라 작곡가 출신이 해냈다는 자부심은 있어요." 명지대학교 밴드 '화이트 홀스' 출신으로 작곡가 시절 일본 밴드 시장을 들여다본 그는 제작자로 나서며 '아이돌 밴드'란 블루 오션을 개척했다. 처음엔 '연주 실력이 떨어지는 기획 상품'을 내놓았다는 따가운 비판에도 직면했지만 어느새 FNC는 '아이돌 밴드의 메카'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선입견 탓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밴드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나고 보니 조금만 늦었어도 이렇게 회사가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두 기업인 SM과 YG를 좇아가는 입장이어서 좋다"며 "선두 기업을 통해 배움을 얻어 10년 걸린 걸 5년으로 단축하고 우리 색깔을 가지면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구상 중인 계획이 많다. 이르면 2개월 후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NGO를 설립하며, 산하에 독립성이 있고 장르 특성이 뚜렷한 레이블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FNC의 직원들이 프라이드를 갖고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인정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FNC가 전통의 대형 기획사들 사이에서 새로이 올라와 파이팅하고 있는 정도죠. 돌풍을 일으킨 신인이에요. 그래서 아직 만족하지 않아요. 더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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