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티셔츠’ 비싼 게 비지떡? 비싸다고 좋지는 않아

입력 2015.07.22 (13:32) 수정 2015.07.22 (17: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소비자원 실험 사진


다이어트를 결심한 A 씨, 운동복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았지만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 A 씨는 유명 스포츠 스타가 홍보하는 브랜드 제품과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A 씨는 고가의 제품이 기능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스포츠 스타가 홍보하는 제품을 선택했다. 과연 그럴까?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기능성 옷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마다 유사한 제품이 있지만, 제품 간 가격과 품질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늘(22일)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기능성 티셔츠(이하, 흡한속건 제품)에 대한 가격과 성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구매경험이 높은 상위 10개 스포츠 브랜드의 ‘흡한속건’ 티셔츠를 대상으로 기능성과 안전성, 내구성과 제품특징 등을 분석했다.

◆ 제품간 품질 차이 뚜렷

기능성 실험결과기능성 실험결과

▲ 기능성 시험 결과 [자료 제공=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전 제품이 면 티셔츠보다 땀을 흡수하고 건조하는 성능이 우수했지만, 제품 간 품질에서 차이를 보였다.

전체 10개 중 르까프, 나이키, 데상트 등 3개 제품이 땀이 배출되는 정도, 흡수성, 건조성 등 모든 기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아식스와 휠라 제품은 건조성과 땀을 배출하는 정도는 우수했지만, 흡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각 기능의 항목별로 살펴보면, ‘땀이 배출되는 정도’는 르까프,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데상트 등 5개 제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땀이 퍼지는 정도와 퍼지는 속도를 말하는 흡수성에 대한 평가는 르까프와 나이키, 데상트 등 3개 제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건조성은 젖은 상태에서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의 성능을 말한다. 전 제품이 면 티셔츠보다 빠르게 건조되는 등 기본적인 건조성은 우수했지만, 르까프와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푸마, 데상트 등 6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흡수건조실험흡수건조실험


◆ 가격과 기능 비례할까?

소비자원 조사결과, 제품의 가격과 성능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르까프 제품(2만 7,000원)은 땀이 배출되는 정도와 흡수성, 건조성 등 모든 기능성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기능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나이키 제품도 10개 제품 중 네 번째로 저렴했다.

반면, 휠라 제품(5만 6,000원)은 땀이 배출되는 정도와 건조성은 면 티셔츠보다 우수했지만, 가격이 두 번째로 비쌌고, 흡수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가장 저렴한 르까프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은 2배 이상 비싸지만, 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제품 간 두께와 무게도 차이가 있었다. 제품 간 두께는 최소 0.37㎜에서 최대 0.71㎜, 무게는 최소 72.7g에서 최대 148.5g으로 약 3배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조사 대상 중 푸마 제품은 유해물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이온농도지수(pH)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피부 자극 및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원은 푸마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 및 리콜을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기능성 티셔츠는 소재와 기능이 다양한 만큼,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기능의 제품 중 가격과 내구성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능성 티셔츠’ 비싼 게 비지떡? 비싸다고 좋지는 않아
    • 입력 2015-07-22 13:32:26
    • 수정2015-07-22 17:21:25
    경제
▲ 소비자원 실험 사진


다이어트를 결심한 A 씨, 운동복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았지만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 A 씨는 유명 스포츠 스타가 홍보하는 브랜드 제품과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A 씨는 고가의 제품이 기능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스포츠 스타가 홍보하는 제품을 선택했다. 과연 그럴까?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기능성 옷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마다 유사한 제품이 있지만, 제품 간 가격과 품질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늘(22일)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기능성 티셔츠(이하, 흡한속건 제품)에 대한 가격과 성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구매경험이 높은 상위 10개 스포츠 브랜드의 ‘흡한속건’ 티셔츠를 대상으로 기능성과 안전성, 내구성과 제품특징 등을 분석했다.

◆ 제품간 품질 차이 뚜렷

기능성 실험결과
▲ 기능성 시험 결과 [자료 제공=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전 제품이 면 티셔츠보다 땀을 흡수하고 건조하는 성능이 우수했지만, 제품 간 품질에서 차이를 보였다.

전체 10개 중 르까프, 나이키, 데상트 등 3개 제품이 땀이 배출되는 정도, 흡수성, 건조성 등 모든 기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아식스와 휠라 제품은 건조성과 땀을 배출하는 정도는 우수했지만, 흡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각 기능의 항목별로 살펴보면, ‘땀이 배출되는 정도’는 르까프,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데상트 등 5개 제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땀이 퍼지는 정도와 퍼지는 속도를 말하는 흡수성에 대한 평가는 르까프와 나이키, 데상트 등 3개 제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건조성은 젖은 상태에서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의 성능을 말한다. 전 제품이 면 티셔츠보다 빠르게 건조되는 등 기본적인 건조성은 우수했지만, 르까프와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푸마, 데상트 등 6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흡수건조실험


◆ 가격과 기능 비례할까?

소비자원 조사결과, 제품의 가격과 성능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르까프 제품(2만 7,000원)은 땀이 배출되는 정도와 흡수성, 건조성 등 모든 기능성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기능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나이키 제품도 10개 제품 중 네 번째로 저렴했다.

반면, 휠라 제품(5만 6,000원)은 땀이 배출되는 정도와 건조성은 면 티셔츠보다 우수했지만, 가격이 두 번째로 비쌌고, 흡수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가장 저렴한 르까프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은 2배 이상 비싸지만, 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제품 간 두께와 무게도 차이가 있었다. 제품 간 두께는 최소 0.37㎜에서 최대 0.71㎜, 무게는 최소 72.7g에서 최대 148.5g으로 약 3배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조사 대상 중 푸마 제품은 유해물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이온농도지수(pH)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피부 자극 및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원은 푸마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 및 리콜을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기능성 티셔츠는 소재와 기능이 다양한 만큼,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기능의 제품 중 가격과 내구성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