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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사야 할 때?
입력 2015.07.22 (16:36) 수정 2015.07.22 (17:22) 경제
국제 금값이 최근 한달새 7% 이상 하락해 5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값 하락에 거래가 급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아직 더 떨어질 수 있으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5년5개월만에 최저가 추락

뉴욕 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21일(현지날짜) 전일대비 0.3% 떨어진 10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20일 2.2% 하락한 것을 포함해 지난 9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0일에는 장중 최고 4.6%까지 떨어져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이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제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금리 인상 방침을 확고히 한 후 달러화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화는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통상 달러화와 금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 암흑기 1~2년 더 이어질 수 있다”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직 금값이 더 떨어질 수 있으니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주일새 미국 금 투자상품(SPDR 금ETF)에서 5억3000만달러(약 6100억 원)가 빠져나가는 등 금값 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가격이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달러화나 주식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금을 외면했던 시기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이었다”며 “싸이클로 보면 2013년에 시작된 금 소외 현상이 1~2년 더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값 하락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으니 금값이 떨어졌어도 금에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다.

◆골드만삭스 “금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금값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분석 책임자는 “달러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더 강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금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금값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3년 금값이 30년만에 가장 큰 폭락을 기록했을 때에도 투자자들에게 금을 팔아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금값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커리만은 아니다. ABN 암로 은행의 조젯 볼레 애널리스트와 소시에떼제네랄의 로빈 바 애널리스트도 금값이 올 연말 온스당 1000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금 선물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투기수요의 금 매수 포지션(상승에 베팅한 자금)은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4분기 본격 상승’ 전망도…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반대로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릭 룰 스프랏 US 홀딩스(스프랏 글로벌리소스 인베스트먼트 모회사) 대표는 CNBC에 출연해 "달러가 금과 싸워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금값은 더 오를 것"이라면서 "마치 2001~2002년에 그랬던 것처럼 달러화의 금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금값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실패한다면 올 4분기 정도에 매우 강한 금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도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금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 금값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사야 할 때?
    • 입력 2015-07-22 16:36:24
    • 수정2015-07-22 17:22:31
    경제
국제 금값이 최근 한달새 7% 이상 하락해 5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값 하락에 거래가 급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아직 더 떨어질 수 있으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5년5개월만에 최저가 추락

뉴욕 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21일(현지날짜) 전일대비 0.3% 떨어진 10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20일 2.2% 하락한 것을 포함해 지난 9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0일에는 장중 최고 4.6%까지 떨어져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이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제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금리 인상 방침을 확고히 한 후 달러화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화는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통상 달러화와 금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 암흑기 1~2년 더 이어질 수 있다”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직 금값이 더 떨어질 수 있으니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주일새 미국 금 투자상품(SPDR 금ETF)에서 5억3000만달러(약 6100억 원)가 빠져나가는 등 금값 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가격이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달러화나 주식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금을 외면했던 시기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이었다”며 “싸이클로 보면 2013년에 시작된 금 소외 현상이 1~2년 더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값 하락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으니 금값이 떨어졌어도 금에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다.

◆골드만삭스 “금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금값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분석 책임자는 “달러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더 강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금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금값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3년 금값이 30년만에 가장 큰 폭락을 기록했을 때에도 투자자들에게 금을 팔아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금값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커리만은 아니다. ABN 암로 은행의 조젯 볼레 애널리스트와 소시에떼제네랄의 로빈 바 애널리스트도 금값이 올 연말 온스당 1000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금 선물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투기수요의 금 매수 포지션(상승에 베팅한 자금)은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4분기 본격 상승’ 전망도…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반대로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릭 룰 스프랏 US 홀딩스(스프랏 글로벌리소스 인베스트먼트 모회사) 대표는 CNBC에 출연해 "달러가 금과 싸워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금값은 더 오를 것"이라면서 "마치 2001~2002년에 그랬던 것처럼 달러화의 금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금값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실패한다면 올 4분기 정도에 매우 강한 금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도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금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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