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트럼프 논란 가열 막가는 공화당 경선

입력 2015.07.22 (18:02) 수정 2015.07.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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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도날드 트럼프의 막말 논란으로 어수선합니다.

반짝하고 그칠 것이라던 트럼프의 기세가 잇단 막말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1위를 지키며 경선판을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경선이 아니라 왜곡된 경선이란 비판이 팽배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성진 특파원

<질문>
경선판이 너무 막나가는 것 아니냐는 공화당의 고민, 이를 촉발시킨 건 트럼프의 맥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전쟁영웅 논란 아닙니까?

<답변>
네, 정책도 아니고 사회적 이슈도 아닙니다.

느닷없이 매케인 상원의원을 끌어들여 비난의 표적으로 삼았는데 바로 이 발언입니다.

<녹취> 도날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 "존 메케인은 전쟁 영웅이 아닙니다. 포로로 붙잡힌 덕분에 전쟁 영웅이 됐지만, 전 포로가 아닌 사람을 좋아합니다."

메케인 의원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포로로 잡혀 5년 동안 고초를 겪었습니다.

매케인은 해군 제독의 아들이었고 자신을 먼저 석방시켜 준다는 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동료들이 석방된 후에야 풀려났습니다.

그래서 전쟁영웅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겁니다.

참전 군인들을 존경하는 미국 사회에서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린지 그레이엄(미 상원의원) : "도널드 트럼프는 '멍청이'에요. 그는 자신의 이름을 깍아내리고 있고 대선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요. 그가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됩니다."

일부에선 트럼프에게 경선에서 빠지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논란이야 경선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데 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앞서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를 멍청이라고 불렀는데 가만있을 트럼프가 아니죠.

그레이엄 의원의 지역 주인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열린 유세에서 느닷없이 그레이엄 의원의 전화번호를 공개한 겁니다.

이 장면입니다.

속 주머니에서 흰 종이를 꺼내 흔들면서 종이에 적힌 숫자를 읽어줍니다.

이 번호에 전화를 걸어보라면서 그레이엄이 4년 전, 이 번호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자금을 좀 줄 수 없냐고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선거자금 달랠땐 언제고 이제는 나를 비난하느냐'란 거죠.

거친 막말에 같은당 경선후보에 대한 원색적 공격까지, 이건 정치 유세가 아닌 방향을 잃은 막가는 이벤트라는 비판이 일고있습니다.

<질문>
트럼프의 이런 막말이 처음은 아니지요?

<답변>
시작은 멕시코 이민자 발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에 근거해 멕시코 인들을 성폭행범 마약범으로 지칭했습니다.

이 발언은 히스패닉계를 중심으로 트럼프와의 사업 보이코트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엔 한국과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습니다.

한국이 돈을 엄청나게 벌면서도 주한미군을 공짜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에 따르면 한국은 안보무임승차국이 됐습니다.

일부 대선후보들의 외교정책 자질 미달론은 미국 대선때 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는데, 대부분 의도하지 않은 실수에서 나왔다면 트럼프의 발언들은 앞뒤 맥락 다 자르고 작심하고 한 발언이라는 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트럼프 후보는 현재 공화당내 지지율이 앞도적 1윕니다.

맥락없이 지르는 식의 트럼프의 막말 전략이 주효한 걸까요?

<답변>
매케인 의원 비하 발언으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트럼프는 여전히 지지율 1위입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24%로 16명의 공화당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스캇 워커 보다 10% 이상,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의 지지율보다는 두배나 앞서는 수치입니다.

여러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해외 미군 배치같은 정교한 대외정책에서 복잡한 조건들 다 자르고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이른바 막말 화법이 먹혀들어가고 있다, 이민자 문제도 마찬가진데 이민 문제의 다양한 함의를 배제하고 '이들은 이렇게 나쁜 사람들'입니다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보수적인 백인 유권자들이 맘 속엔 있지만 대놓고 말하기 어려운 얘기들인데, 트럼프가 말 그대로 속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는 겁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공화당입니다.

대선 후보 경선이 코미디 공연처럼 되고 있다는 비판 속에 보수정치가 희화화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거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죠.

미국의 정치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초반 기세에 당혹해 하면서도 그가 최종적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티켓을 따내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나라를 맡길 정도로 유권자의 신뢰를 받기는 어려울 거라는 이윤데, 누구도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을 겁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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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트럼프 논란 가열 막가는 공화당 경선
    • 입력 2015-07-22 19:06:19
    • 수정2015-07-22 19:32:31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도날드 트럼프의 막말 논란으로 어수선합니다.

반짝하고 그칠 것이라던 트럼프의 기세가 잇단 막말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1위를 지키며 경선판을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경선이 아니라 왜곡된 경선이란 비판이 팽배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성진 특파원

<질문>
경선판이 너무 막나가는 것 아니냐는 공화당의 고민, 이를 촉발시킨 건 트럼프의 맥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전쟁영웅 논란 아닙니까?

<답변>
네, 정책도 아니고 사회적 이슈도 아닙니다.

느닷없이 매케인 상원의원을 끌어들여 비난의 표적으로 삼았는데 바로 이 발언입니다.

<녹취> 도날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 "존 메케인은 전쟁 영웅이 아닙니다. 포로로 붙잡힌 덕분에 전쟁 영웅이 됐지만, 전 포로가 아닌 사람을 좋아합니다."

메케인 의원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포로로 잡혀 5년 동안 고초를 겪었습니다.

매케인은 해군 제독의 아들이었고 자신을 먼저 석방시켜 준다는 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동료들이 석방된 후에야 풀려났습니다.

그래서 전쟁영웅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겁니다.

참전 군인들을 존경하는 미국 사회에서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린지 그레이엄(미 상원의원) : "도널드 트럼프는 '멍청이'에요. 그는 자신의 이름을 깍아내리고 있고 대선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요. 그가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됩니다."

일부에선 트럼프에게 경선에서 빠지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논란이야 경선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데 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앞서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를 멍청이라고 불렀는데 가만있을 트럼프가 아니죠.

그레이엄 의원의 지역 주인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열린 유세에서 느닷없이 그레이엄 의원의 전화번호를 공개한 겁니다.

이 장면입니다.

속 주머니에서 흰 종이를 꺼내 흔들면서 종이에 적힌 숫자를 읽어줍니다.

이 번호에 전화를 걸어보라면서 그레이엄이 4년 전, 이 번호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자금을 좀 줄 수 없냐고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선거자금 달랠땐 언제고 이제는 나를 비난하느냐'란 거죠.

거친 막말에 같은당 경선후보에 대한 원색적 공격까지, 이건 정치 유세가 아닌 방향을 잃은 막가는 이벤트라는 비판이 일고있습니다.

<질문>
트럼프의 이런 막말이 처음은 아니지요?

<답변>
시작은 멕시코 이민자 발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에 근거해 멕시코 인들을 성폭행범 마약범으로 지칭했습니다.

이 발언은 히스패닉계를 중심으로 트럼프와의 사업 보이코트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엔 한국과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습니다.

한국이 돈을 엄청나게 벌면서도 주한미군을 공짜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에 따르면 한국은 안보무임승차국이 됐습니다.

일부 대선후보들의 외교정책 자질 미달론은 미국 대선때 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는데, 대부분 의도하지 않은 실수에서 나왔다면 트럼프의 발언들은 앞뒤 맥락 다 자르고 작심하고 한 발언이라는 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트럼프 후보는 현재 공화당내 지지율이 앞도적 1윕니다.

맥락없이 지르는 식의 트럼프의 막말 전략이 주효한 걸까요?

<답변>
매케인 의원 비하 발언으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트럼프는 여전히 지지율 1위입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24%로 16명의 공화당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스캇 워커 보다 10% 이상,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의 지지율보다는 두배나 앞서는 수치입니다.

여러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해외 미군 배치같은 정교한 대외정책에서 복잡한 조건들 다 자르고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이른바 막말 화법이 먹혀들어가고 있다, 이민자 문제도 마찬가진데 이민 문제의 다양한 함의를 배제하고 '이들은 이렇게 나쁜 사람들'입니다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보수적인 백인 유권자들이 맘 속엔 있지만 대놓고 말하기 어려운 얘기들인데, 트럼프가 말 그대로 속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는 겁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공화당입니다.

대선 후보 경선이 코미디 공연처럼 되고 있다는 비판 속에 보수정치가 희화화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거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죠.

미국의 정치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초반 기세에 당혹해 하면서도 그가 최종적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티켓을 따내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나라를 맡길 정도로 유권자의 신뢰를 받기는 어려울 거라는 이윤데, 누구도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을 겁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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