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기능성 티셔츠’ 비교해보니…제값 못 해

<앵커 멘트>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을 빨리 배출하고 말려주는 이른바 기능성 티셔츠를 찾으시는 분들 많은데요.

소비자원이 이 기능성 티셔츠의 품질을 시험했는데, 비싼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는 등 가격과 성능은 크게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헬스 트레이너인 박다혜 씨는 기능성 티셔츠를 즐겨 입습니다.

보통 면 티셔츠보다 운동할 때 나는 땀을 빨리 배출해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다혜(헬스 트레이너) : "땀 배출이 금방 되기 때문에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또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처럼 흡한속건, 즉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건조시키는 기능성 티셔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가격과 성능은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티셔츠는 2만7천원, 이쪽은 5만6천원 짜리입니다.

가격은 이쪽이 두배가 넘게 비싼데, 땀 배출량이나 흡수성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땀 배출량의 경우 2만원대 르까프나 3만원대인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이 4~5만원대 제품보다 우수했고 흡수성도 르까프, 나이키 등 2~3만원대 제품이 높았습니다.

땀을 잘 말려주는 효과는 르까프와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푸마, 데상트 등 6개 제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상호(한국소비자원 섬유화학팀장) : "저렴한 제품 중에서도 우수한 제품이 있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할 때는 브랜드에 치중하기 보다는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따져보시고.."

소비자원은 푸마 티셔츠의 경우 수소이온농도지수인 pH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할 정도로 높아 피부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판매중지와 리콜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