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불펜야구’ 안 하고 싶었는데…”

입력 2015.07.22 (19:36) 수정 2015.07.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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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야구를 또 해야 하나 싶다. 올해는 그 야구 안 하려고 했는데…."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변신한 한현희를 다시 불펜으로 돌린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푸념했다.

넥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한현희를 내세울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 급작스럽게 문성현으로 변경했다.

최근 부진한 불펜 조상우를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주고, 한현희를 다시 불펜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염 감독은 "작년에는 선발야구가 아닌 불펜야구를 했다"며 "올해는 그 야구를 안 하려고 했지만 후반기에 순위를 올리려면 어쩔 수 없다. 결국 작년에도 그 야구를 해서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선발, 불펜 모두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한현희를 당겨다 쓰지 않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이미 지난달 한현희에게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염 감독은 "나도 '토종 10승 선발투수'를 만들어주고 싶고, 한현희 자신도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토종 10승을 딱 달성하고 바꿔주려고 했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 성적이 나야 개인 성적도 부각되는 것"이라며 "현희도 불펜으로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8승 4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한현희의 불펜 복귀 자체는 미리 계획된 일이었지만 일정은 예정보다 당겨졌다.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던 조상우의 부진 때문이다.

염 감독은 "조상우는 지친 모습이 보이더라"라며 "원래는 전반기 마지막 삼성전을 끝으로 말소하려고 했다. 본인이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어했고, 나도 상우가 이겨내리라고 기대했는데 경험이 없고 올해 처음 전 시즌을 뛰다 보니 지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월 들어 컨디션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인 조상우는 전날 LG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말 ⅓이닝 동안 2볼넷과 실책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고 1실점하며 부진했다.

염 감독은 "원래는 오늘이 한현희의 마지막 선발 등판 날이었는데 조상우가 안 좋아서 일찍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상우는 일단 열흘간 쉴 것"이라며 "상우가 못한 것은 아니다. 1년 차에 충분히 잘 했다"라고 두둔했다.

넥센은 앞으로 앤디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문성현, 금민철, 김동준으로 선발진을 구축하고 베테랑 송신영을 상대팀에 따라 투입할 계획이다.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는 조상우, 한현희와 함께 마무리 손승락으로 구성한다. 김영민과 김대우의 활용법에 대해 염 감독은 "주로 동점이나 1∼2점 차로 뒤지는 상황에서 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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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경엽 감독 “‘불펜야구’ 안 하고 싶었는데…”
    • 입력 2015-07-22 19:36:33
    • 수정2015-07-22 22:03:14
    연합뉴스
"내가 싫어하는 야구를 또 해야 하나 싶다. 올해는 그 야구 안 하려고 했는데…."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변신한 한현희를 다시 불펜으로 돌린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푸념했다. 넥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한현희를 내세울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 급작스럽게 문성현으로 변경했다. 최근 부진한 불펜 조상우를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주고, 한현희를 다시 불펜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염 감독은 "작년에는 선발야구가 아닌 불펜야구를 했다"며 "올해는 그 야구를 안 하려고 했지만 후반기에 순위를 올리려면 어쩔 수 없다. 결국 작년에도 그 야구를 해서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선발, 불펜 모두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한현희를 당겨다 쓰지 않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이미 지난달 한현희에게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염 감독은 "나도 '토종 10승 선발투수'를 만들어주고 싶고, 한현희 자신도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토종 10승을 딱 달성하고 바꿔주려고 했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 성적이 나야 개인 성적도 부각되는 것"이라며 "현희도 불펜으로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8승 4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한현희의 불펜 복귀 자체는 미리 계획된 일이었지만 일정은 예정보다 당겨졌다.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던 조상우의 부진 때문이다. 염 감독은 "조상우는 지친 모습이 보이더라"라며 "원래는 전반기 마지막 삼성전을 끝으로 말소하려고 했다. 본인이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어했고, 나도 상우가 이겨내리라고 기대했는데 경험이 없고 올해 처음 전 시즌을 뛰다 보니 지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월 들어 컨디션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인 조상우는 전날 LG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말 ⅓이닝 동안 2볼넷과 실책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고 1실점하며 부진했다. 염 감독은 "원래는 오늘이 한현희의 마지막 선발 등판 날이었는데 조상우가 안 좋아서 일찍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상우는 일단 열흘간 쉴 것"이라며 "상우가 못한 것은 아니다. 1년 차에 충분히 잘 했다"라고 두둔했다. 넥센은 앞으로 앤디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문성현, 금민철, 김동준으로 선발진을 구축하고 베테랑 송신영을 상대팀에 따라 투입할 계획이다.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는 조상우, 한현희와 함께 마무리 손승락으로 구성한다. 김영민과 김대우의 활용법에 대해 염 감독은 "주로 동점이나 1∼2점 차로 뒤지는 상황에서 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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