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들인 제초 로봇 10분 만에 고장 ‘망신살’

입력 2015.07.23 (07:20) 수정 2015.07.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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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진흥청이 3년간 6억여 원을 들여서 첨단 무인 제초 로봇을 개발했다며 시연회를 열었는데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0분 만에 로봇이 고장났고 수리해서 재가동을 했더니 이번에는 잡초가 아니라 모를 제거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보다 16배 빨리 잡초를 제거한다는 무인 제초로봇입니다.

GPS와 IT 기술을 접목해 개발했다는 제초로봇이 작동 10분 만에 논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기어를 다시 넣어보고, 배터리도 갈아 끼워봐도 움직이다 멈추기를 수차례.

<녹취> "왜 앞으로 못 가는 거예요? 안 움직이나요?"

3시간 만에 겨우 작동시켰는데 이번엔 애써 심은 모를 뭉개고 지나갑니다.

<녹취> "야야야. 골이 안 맞잖아. 지금..."

소형 모델도 마찬가지.

조작하는 데로 가지도 않고, 지나간 자리에는 여전히 잡초가 무성합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3년 동안 로봇 제초기 개발에 쓴 돈은 6억 천만 원입니다.

<녹취> 농민 : "그거 줘도 쓰지도 못해. 저거 GPS 잡아서 움직이는 걸 저걸 어떻게 해. GPS 떼 가라고 해..."

보다 못한 농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뜹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양호(농촌진흥청장) : "시연회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좀 더 보완 개선을 해서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하면 내년 쯤에는 시험적으로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신기술을 선보이겠다며 성능 시연회까지 열었지만 농민들에게 실망감만 줬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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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억 들인 제초 로봇 10분 만에 고장 ‘망신살’
    • 입력 2015-07-23 07:24:13
    • 수정2015-07-23 08: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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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3년간 6억여 원을 들여서 첨단 무인 제초 로봇을 개발했다며 시연회를 열었는데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0분 만에 로봇이 고장났고 수리해서 재가동을 했더니 이번에는 잡초가 아니라 모를 제거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보다 16배 빨리 잡초를 제거한다는 무인 제초로봇입니다.

GPS와 IT 기술을 접목해 개발했다는 제초로봇이 작동 10분 만에 논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기어를 다시 넣어보고, 배터리도 갈아 끼워봐도 움직이다 멈추기를 수차례.

<녹취> "왜 앞으로 못 가는 거예요? 안 움직이나요?"

3시간 만에 겨우 작동시켰는데 이번엔 애써 심은 모를 뭉개고 지나갑니다.

<녹취> "야야야. 골이 안 맞잖아. 지금..."

소형 모델도 마찬가지.

조작하는 데로 가지도 않고, 지나간 자리에는 여전히 잡초가 무성합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3년 동안 로봇 제초기 개발에 쓴 돈은 6억 천만 원입니다.

<녹취> 농민 : "그거 줘도 쓰지도 못해. 저거 GPS 잡아서 움직이는 걸 저걸 어떻게 해. GPS 떼 가라고 해..."

보다 못한 농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뜹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양호(농촌진흥청장) : "시연회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좀 더 보완 개선을 해서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하면 내년 쯤에는 시험적으로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신기술을 선보이겠다며 성능 시연회까지 열었지만 농민들에게 실망감만 줬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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