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스와잭, 어쩌겠어요…지켜봐야죠”

입력 2015.07.23 (11:00) 수정 2015.07.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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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다음 경기를 지켜봐야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2일 인천 SK행복드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다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미국)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스와잭은 전날 SK전에 선발로 나와 1⅔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초반부터 크게 흔들린 두산은 결국 4-8로 패했다.

김 감독은 스와잭이 미국에서의 구속이 안 나오다 보니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이 밋밋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꾹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더니 마치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 같은 말투로 "아직 실력 발휘를 못 하는 것 같다"며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던 '노히터' 투수 유네스키 마야(34·쿠바)를 지난달 내보내고 스와잭을 영입했다. 앞서 5월에는 잭 루츠를 방출하고 데이븐슨 로메로(29)를 데려왔다.

두 차례의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모두 쓴 상황. 김 감독의 "어쩌겠어요"는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스와잭은 지금까지 5차례 선발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7.33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총 6⅓이닝 동안 15개의 안타를 내주고 10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도중 교체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결코 아니다.

말을 아끼던 김 감독은 혼잣말처럼 "(스와잭이) 너무 착한 것 같아. 못된 구석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중얼거렸다.

승리를 향한 집념과 독기가 부족해 보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와잭에게 최근 자신의 상황과 한국 야구에 대한 생각을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성적이 괜찮을 때 하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스와잭의 아내와 어린 딸은 현재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사 올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다시 가정을 이뤄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고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 구위가 살아날 것으로 두산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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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 감독 “스와잭, 어쩌겠어요…지켜봐야죠”
    • 입력 2015-07-23 11:00:16
    • 수정2015-07-23 21:56:32
    연합뉴스
"어쩌겠어요….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다음 경기를 지켜봐야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2일 인천 SK행복드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다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미국)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스와잭은 전날 SK전에 선발로 나와 1⅔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초반부터 크게 흔들린 두산은 결국 4-8로 패했다. 김 감독은 스와잭이 미국에서의 구속이 안 나오다 보니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이 밋밋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꾹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더니 마치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 같은 말투로 "아직 실력 발휘를 못 하는 것 같다"며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던 '노히터' 투수 유네스키 마야(34·쿠바)를 지난달 내보내고 스와잭을 영입했다. 앞서 5월에는 잭 루츠를 방출하고 데이븐슨 로메로(29)를 데려왔다. 두 차례의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모두 쓴 상황. 김 감독의 "어쩌겠어요"는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스와잭은 지금까지 5차례 선발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7.33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총 6⅓이닝 동안 15개의 안타를 내주고 10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도중 교체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결코 아니다. 말을 아끼던 김 감독은 혼잣말처럼 "(스와잭이) 너무 착한 것 같아. 못된 구석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중얼거렸다. 승리를 향한 집념과 독기가 부족해 보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와잭에게 최근 자신의 상황과 한국 야구에 대한 생각을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성적이 괜찮을 때 하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스와잭의 아내와 어린 딸은 현재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사 올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다시 가정을 이뤄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고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 구위가 살아날 것으로 두산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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