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그램] 추신수 부활시킨 ‘사이클링 히트’란?

입력 2015.07.27 (08:46) 수정 2015.07.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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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미국프로야구에선 추신수 선수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오늘은 한성윤 기자와 함께 야구에서 좀처럼 나오기 어렵다는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사이클링 히트라고해서 처음엔 자전거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것이 정확한 용어인가요?

<답변>
사이클링 히트는 일본식 영어구요. 정확하게는 히트 포 사이클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한 경기에서 안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을 말하는 데, 힘과 정교함에다 기동력까지 갖춰야 하고, 운까지 따라야 되기 때문에,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추신수 선수의 사이클링 히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306번째 나온 기록인데요. 미국 프로야구 역사가 150년 정도 되니까 1년에 두 번 정도만 나오는 기록입니다.

일본은 80년 역사에서 67회가 나왔고요, 우리나라는 17번의 사이클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 1년에 2번, 일본은 1년에 한 번, 우리나라는 2년에 한 번꼴로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모두 포스트 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입니다.

<질문>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 번 나올 뻔한 적이 있다면서요?

<답변>
주인공은 바로 이승엽 선수입니다. 이승엽 선수 10년 전인 2005년 일본 시리즈에 출전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거의 달성했지만,

정말 아쉽게 놓친 적이 있습니다.

이승엽 선수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트렸고요,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습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 졌는데요,

방향이 바뀌자 이승엽 선수 3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발이 조금 느린데다,

한신 타이거즈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송구가 조금만 옆으로 갔어도 3루타가 될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게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쳤기 때문에 만일 3루에서 살았다면, 일본시리즈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가 될 수 있었거든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쉬운 장면입니다.

<질문>
대부분 3루타가 없어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 못하는데 안타가 없어서 대기록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죠?

<답변>
두산 김현수 선수가 주인공입니다. 이승엽 선수와는 반대로 3루타는 쉽게 쳤는데, 가장 쉽다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사이클링히트 문턱까지 갔다가 눈앞에서 실패한 경우인데요.

첫 타석을 볼넷이었고, 두 번째 타석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3루타를 뽑아냈습니다.

세 번째 타석에선 홈런까지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어 갔고요,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면서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대기록의 운명이 가려질 8회 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1루 땅볼을 친 뒤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아쉽게 아웃됐습니다.

이처럼 사이클링 히트는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김현수 선수 같은 상황에서 2루타를 치면 사이클링 히트가 안 되는 거죠?

<답변>
대부분의 경우는 1루에서 멈춰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2루로 뛴 선수가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타자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던 마쓰이 히데키가 그 주인공입니다.

마쓰이가 요미우리에서 뛰던 2001년 야쿠르트전에서 이런 상황이 나왔는데요, 홈런과 3루타, 2루타를 기록한 뒤에,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 선상 타구를 날렸는데, 망설이지 않고 2루로 뛰어 2루타가 되었습니다.

1루에서 멈췄다면 사이클링히트가 가능했기 때문에, 관중석에서도 아쉬운 탄식이 나왔는데요,

마쓰이는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충분히 2루로 갈 수 있는 타구면 당연히 가야 한다.

팀이 질 수도 있는데 왜 1루에 멈춰야 하느냐, 사이클링 히트 상황이란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개인기록보단 팀이 우선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일본야구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죠?

<답변>
일본야구가 1930년대에 탄생했는데, 사이클링 히트의 개념은 1965년에 생겼습니다. 스펜서라는 외국인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했는데,

기자들이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왜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안 물어보냐고 하니까, 그때부터 기자들이 사이클링 히트가 무엇인지 알아보다가 일본에서도 사이클링 히트의 개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질문>
한번 하기도 힘든 싸이클링 히트를 두 번 이상 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답변>
미국과 일본 모두 3번한 선수는 있는데, 4번 이상 한 선수는 없습니다.

국내에선 양준혁 선수가 유일하게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양준혁 선수하면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고 할 정도로 정확한 타격을 자랑했는데요,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선수여서 그런지 사이클링 히트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재밌는 건 2번의 사이클링 히트 모두 최대 라이벌인 현대전에서 기록했습니다.

국내야구에서 싸이클링 히트가 17번밖에 없었던 걸 감안하면 양준혁 선수의 사이클링 히트 2번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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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그램] 추신수 부활시킨 ‘사이클링 히트’란?
    • 입력 2015-07-27 08:53:58
    • 수정2015-07-27 11: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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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미국프로야구에선 추신수 선수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오늘은 한성윤 기자와 함께 야구에서 좀처럼 나오기 어렵다는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사이클링 히트라고해서 처음엔 자전거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것이 정확한 용어인가요?

<답변>
사이클링 히트는 일본식 영어구요. 정확하게는 히트 포 사이클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한 경기에서 안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을 말하는 데, 힘과 정교함에다 기동력까지 갖춰야 하고, 운까지 따라야 되기 때문에,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추신수 선수의 사이클링 히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306번째 나온 기록인데요. 미국 프로야구 역사가 150년 정도 되니까 1년에 두 번 정도만 나오는 기록입니다.

일본은 80년 역사에서 67회가 나왔고요, 우리나라는 17번의 사이클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 1년에 2번, 일본은 1년에 한 번, 우리나라는 2년에 한 번꼴로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모두 포스트 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입니다.

<질문>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 번 나올 뻔한 적이 있다면서요?

<답변>
주인공은 바로 이승엽 선수입니다. 이승엽 선수 10년 전인 2005년 일본 시리즈에 출전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거의 달성했지만,

정말 아쉽게 놓친 적이 있습니다.

이승엽 선수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트렸고요,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습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 졌는데요,

방향이 바뀌자 이승엽 선수 3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발이 조금 느린데다,

한신 타이거즈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송구가 조금만 옆으로 갔어도 3루타가 될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게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쳤기 때문에 만일 3루에서 살았다면, 일본시리즈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가 될 수 있었거든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쉬운 장면입니다.

<질문>
대부분 3루타가 없어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 못하는데 안타가 없어서 대기록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죠?

<답변>
두산 김현수 선수가 주인공입니다. 이승엽 선수와는 반대로 3루타는 쉽게 쳤는데, 가장 쉽다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사이클링히트 문턱까지 갔다가 눈앞에서 실패한 경우인데요.

첫 타석을 볼넷이었고, 두 번째 타석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3루타를 뽑아냈습니다.

세 번째 타석에선 홈런까지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어 갔고요,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면서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대기록의 운명이 가려질 8회 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1루 땅볼을 친 뒤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아쉽게 아웃됐습니다.

이처럼 사이클링 히트는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김현수 선수 같은 상황에서 2루타를 치면 사이클링 히트가 안 되는 거죠?

<답변>
대부분의 경우는 1루에서 멈춰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2루로 뛴 선수가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타자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던 마쓰이 히데키가 그 주인공입니다.

마쓰이가 요미우리에서 뛰던 2001년 야쿠르트전에서 이런 상황이 나왔는데요, 홈런과 3루타, 2루타를 기록한 뒤에,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 선상 타구를 날렸는데, 망설이지 않고 2루로 뛰어 2루타가 되었습니다.

1루에서 멈췄다면 사이클링히트가 가능했기 때문에, 관중석에서도 아쉬운 탄식이 나왔는데요,

마쓰이는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충분히 2루로 갈 수 있는 타구면 당연히 가야 한다.

팀이 질 수도 있는데 왜 1루에 멈춰야 하느냐, 사이클링 히트 상황이란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개인기록보단 팀이 우선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일본야구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죠?

<답변>
일본야구가 1930년대에 탄생했는데, 사이클링 히트의 개념은 1965년에 생겼습니다. 스펜서라는 외국인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했는데,

기자들이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왜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안 물어보냐고 하니까, 그때부터 기자들이 사이클링 히트가 무엇인지 알아보다가 일본에서도 사이클링 히트의 개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질문>
한번 하기도 힘든 싸이클링 히트를 두 번 이상 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답변>
미국과 일본 모두 3번한 선수는 있는데, 4번 이상 한 선수는 없습니다.

국내에선 양준혁 선수가 유일하게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양준혁 선수하면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고 할 정도로 정확한 타격을 자랑했는데요,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선수여서 그런지 사이클링 히트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재밌는 건 2번의 사이클링 히트 모두 최대 라이벌인 현대전에서 기록했습니다.

국내야구에서 싸이클링 히트가 17번밖에 없었던 걸 감안하면 양준혁 선수의 사이클링 히트 2번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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