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사구 공동 2위’ 김현수 “감사하며 출루”

입력 2015.07.29 (18:47) 수정 2015.07.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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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와 상대하는 팀은 승부처에서 1루가 비어 있을 때, 김현수(27)와 승부를 피한다.

김현수가 얻은 올 시즌 고의사구는 8개. 9개를 기록한 김태균(한화 이글스)에 이은 2위다.

외국인 거포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8개로 공동 2위다.

고의사구는 해당 선수의 장타력, 팀 내 입지 등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욕심이 많은 선수에게는 아쉬운 기록이기도 하다. 타점 기회에서 타격 시도 자체가 봉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현수는 "저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나갑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타수가 줄면 타율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고의사구가 나와도 전혀 아쉽지 않다. 오히려 내가 짊어질 부담을 후속타자가 대신 짊어지는 것이니, 후속타자를 응원하면서 출루한다"고 했다.

이런 평정심은 많은 지도자가 김현수를 '최정상급 타자'로 꼽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김현수를 자극하는 기록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성적이다.

고의사구는 물론 다른 타격 지표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하던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타격을 할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뼈 있는 농담. "크게 스윙해서 투수를 속이고, 번트를 시도할 겁니다."

정규시즌 개인 통산 타율 0.319를 기록하며 '타격 기계'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은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만큼은 타율 0.217(69타수 15안타)로 부진했다. 김현수는 3시즌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트라우마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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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의사구 공동 2위’ 김현수 “감사하며 출루”
    • 입력 2015-07-29 18:47:12
    • 수정2015-07-29 18:54:42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와 상대하는 팀은 승부처에서 1루가 비어 있을 때, 김현수(27)와 승부를 피한다. 김현수가 얻은 올 시즌 고의사구는 8개. 9개를 기록한 김태균(한화 이글스)에 이은 2위다. 외국인 거포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8개로 공동 2위다. 고의사구는 해당 선수의 장타력, 팀 내 입지 등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욕심이 많은 선수에게는 아쉬운 기록이기도 하다. 타점 기회에서 타격 시도 자체가 봉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현수는 "저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나갑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타수가 줄면 타율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고의사구가 나와도 전혀 아쉽지 않다. 오히려 내가 짊어질 부담을 후속타자가 대신 짊어지는 것이니, 후속타자를 응원하면서 출루한다"고 했다. 이런 평정심은 많은 지도자가 김현수를 '최정상급 타자'로 꼽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김현수를 자극하는 기록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성적이다. 고의사구는 물론 다른 타격 지표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하던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타격을 할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뼈 있는 농담. "크게 스윙해서 투수를 속이고, 번트를 시도할 겁니다." 정규시즌 개인 통산 타율 0.319를 기록하며 '타격 기계'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은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만큼은 타율 0.217(69타수 15안타)로 부진했다. 김현수는 3시즌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트라우마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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