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13승…유희관 “두산 토종 최다승 도전”

입력 2015.07.29 (22:24) 수정 2015.07.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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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29·두산 베어스)은 경기 직전 투구 자세를 바꾸는 모험을 택했다.

결과는 대성공. 개인 한 시즌 최다승(종전 2014년 12승) 기록을 바꿔놨고, 올 시즌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한화 이글스 타선을 요리하며 승리를 추가했다.

이날 유희관은 7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3승(3패)째를 챙겼다.

과감한 결단이 호투로 이어졌다.

유희관은 경기 전 몸을 풀다 "와인드업 동작으로 공을 던져보겠다"고 한용덕 두산 투수 코치에게 말했다.

"한화전 4번째 등판이다. 전력분석이 강한 한화가 나에 대해 더 깊이 연구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코치는 유희관을 믿었다.

유희관은 1회초 2사 후 정근우와 김태균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경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실점했다.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유희관은 변화한 투구 자세로 계속 공을 던졌다.

이전까지 유희관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세트 포지션에 가까운 '작은 폼'으로 투구를 했다.

그는 "고교, 대학시절부터 같은 투구 자세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은 투구 동작을 크게 했다. 유희관은 "나처럼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는 투구 자세를 갑자기 바꿔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라진 유희관을 상대하는 한화 타자들은 크게 흔들렸다.

한화는 1회 선취점을 냈지만, 이후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유희관은 "바로 전 한화와 맞대결(7월 9일 대전)에서 홈런 2개를 내주는 등 부진(6이닝 11피안타 5실점)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변화를 통해 13승째를 수확한 유희관은 "지난해 12승을 거뒀는데 그 기록을 넘어선 건 기쁘다. 그러나 다승왕은 꿈도 꾸지 않는다. 다승 1위는 의미가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다음 등판에서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유희관은 "두산 토종 왼손 투수 최다승 기록을 바꿔놓고 싶다.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좌완 투수가 되는 길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승리로 1988년 윤석환이 세운 두산(OB 시절 포함) 토종 좌완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승만 추가하면 기록의 주인공은 유희관으로 바뀐다.

사실 유희관은 두산을 넘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역사에 남을 만한 투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 133㎞, 최저 113㎞짜리 직구를 던졌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렇게 느린 직구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유희관뿐이다.

느린 직구를 던지는 그는 더 느린 직구와 아주 시속 100㎞ 이하의 커브, 110㎞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느린 직구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보이는 방법'을 터득했다.

정통파 투수 중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유희관은 올 시즌 무척 빠르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강속구 투수 사이에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느린 공 투수가 살아남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는 이미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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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다 13승…유희관 “두산 토종 최다승 도전”
    • 입력 2015-07-29 22:24:13
    • 수정2015-07-29 22:26:44
    연합뉴스
유희관(29·두산 베어스)은 경기 직전 투구 자세를 바꾸는 모험을 택했다.

결과는 대성공. 개인 한 시즌 최다승(종전 2014년 12승) 기록을 바꿔놨고, 올 시즌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한화 이글스 타선을 요리하며 승리를 추가했다.

이날 유희관은 7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3승(3패)째를 챙겼다.

과감한 결단이 호투로 이어졌다.

유희관은 경기 전 몸을 풀다 "와인드업 동작으로 공을 던져보겠다"고 한용덕 두산 투수 코치에게 말했다.

"한화전 4번째 등판이다. 전력분석이 강한 한화가 나에 대해 더 깊이 연구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코치는 유희관을 믿었다.

유희관은 1회초 2사 후 정근우와 김태균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경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실점했다.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유희관은 변화한 투구 자세로 계속 공을 던졌다.

이전까지 유희관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세트 포지션에 가까운 '작은 폼'으로 투구를 했다.

그는 "고교, 대학시절부터 같은 투구 자세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은 투구 동작을 크게 했다. 유희관은 "나처럼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는 투구 자세를 갑자기 바꿔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라진 유희관을 상대하는 한화 타자들은 크게 흔들렸다.

한화는 1회 선취점을 냈지만, 이후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유희관은 "바로 전 한화와 맞대결(7월 9일 대전)에서 홈런 2개를 내주는 등 부진(6이닝 11피안타 5실점)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변화를 통해 13승째를 수확한 유희관은 "지난해 12승을 거뒀는데 그 기록을 넘어선 건 기쁘다. 그러나 다승왕은 꿈도 꾸지 않는다. 다승 1위는 의미가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다음 등판에서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유희관은 "두산 토종 왼손 투수 최다승 기록을 바꿔놓고 싶다.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좌완 투수가 되는 길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승리로 1988년 윤석환이 세운 두산(OB 시절 포함) 토종 좌완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승만 추가하면 기록의 주인공은 유희관으로 바뀐다.

사실 유희관은 두산을 넘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역사에 남을 만한 투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 133㎞, 최저 113㎞짜리 직구를 던졌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렇게 느린 직구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유희관뿐이다.

느린 직구를 던지는 그는 더 느린 직구와 아주 시속 100㎞ 이하의 커브, 110㎞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느린 직구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보이는 방법'을 터득했다.

정통파 투수 중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유희관은 올 시즌 무척 빠르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강속구 투수 사이에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느린 공 투수가 살아남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는 이미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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