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휘젓는 ‘돼지 엄마’…보통 엄마들이 운다

입력 2015.07.30 (06:39) 수정 2015.07.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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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마 돼지가 새끼 돼지들을 끌고 다니듯, 여러 학부모를 몰고 다니면서 고액 과외를 짜고 정보를 교환하는 열성 엄마를 '돼지엄마'라고 하는데요.

그 폐해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승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돼지 엄마들이 더 바빠졌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학부모들을 모아 팀 수업을 짜고, 이른바 스타 강사까지 초빙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돼지 엄마 : "최고의 대학에, 최고의 인기학과를 보내려면 최고의 사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후회도 없고요."

팀 수업료는 보통 한 달에 4번 기준으로 6~7백만 원선, 하지만 비슷한 실력의 학생끼리 소수로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엄마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주로 특목고나 자사고, 일반고의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인터뷰> 스타 강사 : "주로 아무래도 강남 지역이죠. 선생님 찾아다니면서 보통은 두 과목 정도 듣죠. 그분들끼리 많이 만나요."

팀 수업을 할 학생들을 돼지 엄마들이 뽑다 보니 그 권한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터뷰> 학부모 : "엄마가 참여하고 도와줘야 하는데 그거 할 수 있겠어요 하면서 그거 못하면 빠지라는 등..."

결국 학부모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그들끼리만 입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정보의 독점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엄마가 정보에 발빠른 아이들은 입시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못 봤어요. 그래서 겁이 나는 거죠, 이런 입시가..."

복잡하고 불투명한 입시 제도가 사교육 열풍과 교육의 양극화를 조장하는 돼지 엄마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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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 휘젓는 ‘돼지 엄마’…보통 엄마들이 운다
    • 입력 2015-07-30 06:39:13
    • 수정2015-07-30 07: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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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마 돼지가 새끼 돼지들을 끌고 다니듯, 여러 학부모를 몰고 다니면서 고액 과외를 짜고 정보를 교환하는 열성 엄마를 '돼지엄마'라고 하는데요.

그 폐해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승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돼지 엄마들이 더 바빠졌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학부모들을 모아 팀 수업을 짜고, 이른바 스타 강사까지 초빙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돼지 엄마 : "최고의 대학에, 최고의 인기학과를 보내려면 최고의 사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후회도 없고요."

팀 수업료는 보통 한 달에 4번 기준으로 6~7백만 원선, 하지만 비슷한 실력의 학생끼리 소수로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엄마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주로 특목고나 자사고, 일반고의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인터뷰> 스타 강사 : "주로 아무래도 강남 지역이죠. 선생님 찾아다니면서 보통은 두 과목 정도 듣죠. 그분들끼리 많이 만나요."

팀 수업을 할 학생들을 돼지 엄마들이 뽑다 보니 그 권한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터뷰> 학부모 : "엄마가 참여하고 도와줘야 하는데 그거 할 수 있겠어요 하면서 그거 못하면 빠지라는 등..."

결국 학부모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그들끼리만 입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정보의 독점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엄마가 정보에 발빠른 아이들은 입시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못 봤어요. 그래서 겁이 나는 거죠, 이런 입시가..."

복잡하고 불투명한 입시 제도가 사교육 열풍과 교육의 양극화를 조장하는 돼지 엄마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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