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아기독수리 김민우 “새롭고 재밌다”

입력 2015.07.30 (09:08) 수정 2015.07.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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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김민우(20)가 비상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김민우는 "하루하루가 무척 재밌다"고 했다.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한화 코칭스태프도 무척 즐거워한다.

2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민우는 "처음으로 다른 선배들처럼 4일 동안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며 "모든 게 새롭게 재밌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한 그는 "26일은 쉬고, 27일에 캐치볼을 하고, 28일에 불펜피칭을 했다. 오늘(29일)은 공은 안 만지고 몸만 풀었다"고 선발 등판 준비 과정을 설명한 뒤 "불펜에서 대기할 때는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민우는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전에서 중간 계투로 나서 긴 이닝(3⅔이닝)을 소화하고, 2일 휴식 후 선발로 나섰다.

'4일 쉬고 등판하는' 선발 투수의 일정을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우는 25일 삼성전에서 4⅔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내주지 않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고,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김민우는 첫 선발 등판 경기를 떠올리며 "정말 정신없이 던졌던 것 같다"며 "선배 야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안타 없이 등판을 마쳤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가 부족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는데 사실 내 공에 힘이 빠진 상태였다"며 "내가 남아 있었으면 엄청 맞았을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니 무안타 경기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게 더 낫더라. 다음 등판에 더 확실한 목표도 생겼다"며 웃었다.

김민우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또 있다.

김민우는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던지면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으면 매번 안타맞고 실점하며 자신감도 잃었을 것"이라며 "나 자신이 '준비된 것 같다'고 느꼈을 때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준비할 시간을 주시고, 적절한 시기에 선발로 기용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김민우는 시즌 중에 크게 성장했다. 시즌 초 시속 140㎞를 겨우 넘기던 직구 구속이 최근 최고 시속 147㎞까지 올라왔다.

니시모토 다카시 코치에게 배우기 시작한 시속 110㎞대 낙차 큰 커브는 상대 타자들이 고개를 흔드는 '위협적인 구종'이 됐다.

구속 증가와 커브 연마는 김민우가 '선발로 나설 준비'였다.

김민우의 성장은 수치로 드러난다. 5월 31일까지 9.98이던 평균자책점이 7월 29일 현재 5.52까지 떨어졌다.

3·4월 8.49, 5월 14.73으로 참혹한 수준이었던 평균자책점이 7월에는 최정상급 투수의 기록인 1점대(1.15, 29일 현재)였다.

김민우는 6월,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한 차례 등판했을 뿐 시간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냈다. 변화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김민우는 "그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좀 답답하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 지금처럼 구속도 오르고, 커브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다"라고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민우를 꾸준히 선발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릇이 무척 큰 투수"라며 김민우가 지닌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제 김민우는 보고 배운 것을 마운드 위에서 맘껏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씩씩하게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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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하는 아기독수리 김민우 “새롭고 재밌다”
    • 입력 2015-07-30 09:08:21
    • 수정2015-07-30 22:16:16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김민우(20)가 비상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김민우는 "하루하루가 무척 재밌다"고 했다.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한화 코칭스태프도 무척 즐거워한다.

2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민우는 "처음으로 다른 선배들처럼 4일 동안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며 "모든 게 새롭게 재밌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한 그는 "26일은 쉬고, 27일에 캐치볼을 하고, 28일에 불펜피칭을 했다. 오늘(29일)은 공은 안 만지고 몸만 풀었다"고 선발 등판 준비 과정을 설명한 뒤 "불펜에서 대기할 때는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민우는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전에서 중간 계투로 나서 긴 이닝(3⅔이닝)을 소화하고, 2일 휴식 후 선발로 나섰다.

'4일 쉬고 등판하는' 선발 투수의 일정을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우는 25일 삼성전에서 4⅔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내주지 않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고,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김민우는 첫 선발 등판 경기를 떠올리며 "정말 정신없이 던졌던 것 같다"며 "선배 야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안타 없이 등판을 마쳤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가 부족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는데 사실 내 공에 힘이 빠진 상태였다"며 "내가 남아 있었으면 엄청 맞았을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니 무안타 경기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게 더 낫더라. 다음 등판에 더 확실한 목표도 생겼다"며 웃었다.

김민우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또 있다.

김민우는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던지면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으면 매번 안타맞고 실점하며 자신감도 잃었을 것"이라며 "나 자신이 '준비된 것 같다'고 느꼈을 때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준비할 시간을 주시고, 적절한 시기에 선발로 기용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김민우는 시즌 중에 크게 성장했다. 시즌 초 시속 140㎞를 겨우 넘기던 직구 구속이 최근 최고 시속 147㎞까지 올라왔다.

니시모토 다카시 코치에게 배우기 시작한 시속 110㎞대 낙차 큰 커브는 상대 타자들이 고개를 흔드는 '위협적인 구종'이 됐다.

구속 증가와 커브 연마는 김민우가 '선발로 나설 준비'였다.

김민우의 성장은 수치로 드러난다. 5월 31일까지 9.98이던 평균자책점이 7월 29일 현재 5.52까지 떨어졌다.

3·4월 8.49, 5월 14.73으로 참혹한 수준이었던 평균자책점이 7월에는 최정상급 투수의 기록인 1점대(1.15, 29일 현재)였다.

김민우는 6월,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한 차례 등판했을 뿐 시간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냈다. 변화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김민우는 "그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좀 답답하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 지금처럼 구속도 오르고, 커브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다"라고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민우를 꾸준히 선발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릇이 무척 큰 투수"라며 김민우가 지닌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제 김민우는 보고 배운 것을 마운드 위에서 맘껏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씩씩하게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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