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이어 그녀 목소리도 공개…특징은?

입력 2015.07.30 (12:00) 수정 2015.07.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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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에 이어 '그녀 목소리'도 공개됐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 얘기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이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 녹취파일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여성 사기범들의 목소리 녹취를 추가로 공개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대부분 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 사기범도 상당수 가담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18개의 ‘그녀 목소리’ 추가 공개

금감원은 오늘(30일)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보이스피싱 지킴이’(http://phishing-keeper.fss.or.kr)사이트에 18개의 실제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 녹취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남성 보이스피싱 사기범 녹취 21개가 공개돼 있었는데 여기에 추가로 18개를 공개한 것이다.

추가 공개된 18건 중 13건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했다. 특징을 살펴보면 사기범들은 전문용어를 써가며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자가 명의도용 등 금융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면서 금융정보를 빼내려고 시도했다. 이밖에 이벤트 행사라고 설명하며 통장을 빌려주면 현금을 주겠다고 피해자를 꾀어내려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도 있었다.

◆ 실제 녹취록 전문 공개

다음은 한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녹취록 전문이다.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 ‘부산고검 사칭하며 명의도용사건 조사’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사기범) 000씨 연락 드렸는데 통화 가능하십니까?

(피해자) 네

(사기범) 단순한 사항 때문에 연락드린 건 아니구요, 개인정보 유출 건 때문에 몇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최근 사이에 신분증, 면허증, 여권 등을 분실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피해자) 아뇨, 아니 없는데요

(사기범) 그럼 요즘 각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많이 됐는데요 그걸로 인해 피해 보신 사례는 있으십니까?

(피해자) 아뇨

(사기범) 전혀 없으시단 말씀이세요?

(피해자) 네 없는데요 그런 적

(사기범) 여보세요

(피해자) 네 그런 적 없는데요

(사기범) 이거 여쭤보는 이유는요, 저희가 2015년 7월 5일에 불법도박 근무 사기단 일당을 일부 검거했습니다. 검거 현장에서 000씨 명의로 된 부산은행 통장이 발견되었구요, 앞선 통장에서는 8600만원의 상당의 불법 도박 자금액이 들어있어서 동결처리를 시켰는데 본인께서는 이 계좌에 대해 아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피해자) 통장에서 돈이 발견됐다고요?

(사기범) 네네, 불법도박 자금액이 들어있어서 동결처리를 시켰는데 본인께서는

(피해자) 무, 무, 무슨 통장인가요?

(사기범) 부산은행입니다. 네

(피해자) 부산은행에 통장이...~네.

(사기범) 그러시면 00년생 남성 △자 △란 사람은 아십니까?

(피해자) 아니 모르는데요, 처음 듣는데

(사기범) 지금 △△씨는 00씨 통장을 돈을 주고 샀다고 진술 하는데, 본인께서 △△도 전혀 모르신단 말씀이세요?

(피해자) 네

(사기범) 본인도 알다시피 금융거래 실명제 원칙에 따라 통장을 개설하려면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은행에 가셔야지만 통장이 발급되지 않습니까?

(피해자) 모르겠는데

(사기범) 네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무마되는 사건은 아니구요 본인 입장도 이해를 하고 황당할 수 있겠지만요, 이번 사건에 △△이란 사람이 불법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대포통장이 필요하니까 00씨 본인을 포함한 전국에 130여명의 명의자들에게 통장을 구매했다고 진술해서 연락을 드리는 부분이구요 통화를 하다보면

(피해자) 네 근데

(사기범) 네네

(피해자) 어디 경찰서죠? 여기 지금?

(사기범) 아 경찰서가 아니구요, 부산 고등 검찰청입니다.

(피해자) 검찰청이요?

(사기범) 네네 저는 형사 0부에 김나영 수사관이구요

(피해자) 아 부산 검찰청이요?

(사기범) 네네

(피해자) 아 제가 그러면 여기 지금 대구니깐 내일 부산 검찰청으로 갈게요

(사기범) 내일 오신다고요?

(피해자) 네 거기 가서 진술을 이렇게 직접 해야지

(사기범) 아 예예

(피해자) 유선상으로는 못하겠으니까 내일 부산으로 갈게요

(사기범) 네 예 네 알겠습니다

(피해자) 내일 연락하면 되죠?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지킴이를 꼭 방문해 실제 사기범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사기전화에 경계심을 가져달라"며 "사기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끊어버리시거나 녹음해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올려주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만약 사기범에 속아 현금이체 등 피해를 당했다면, 신속하게 경찰청(☎112),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감원(☎1332)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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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놈 목소리 이어 그녀 목소리도 공개…특징은?
    • 입력 2015-07-30 12:00:12
    • 수정2015-07-30 15:50:18
    경제
'그놈 목소리'에 이어 '그녀 목소리'도 공개됐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 얘기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이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 녹취파일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여성 사기범들의 목소리 녹취를 추가로 공개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대부분 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 사기범도 상당수 가담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18개의 ‘그녀 목소리’ 추가 공개

금감원은 오늘(30일)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보이스피싱 지킴이’(http://phishing-keeper.fss.or.kr)사이트에 18개의 실제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 녹취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남성 보이스피싱 사기범 녹취 21개가 공개돼 있었는데 여기에 추가로 18개를 공개한 것이다.

추가 공개된 18건 중 13건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했다. 특징을 살펴보면 사기범들은 전문용어를 써가며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자가 명의도용 등 금융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면서 금융정보를 빼내려고 시도했다. 이밖에 이벤트 행사라고 설명하며 통장을 빌려주면 현금을 주겠다고 피해자를 꾀어내려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도 있었다.

◆ 실제 녹취록 전문 공개

다음은 한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녹취록 전문이다.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 ‘부산고검 사칭하며 명의도용사건 조사’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사기범) 000씨 연락 드렸는데 통화 가능하십니까?

(피해자) 네

(사기범) 단순한 사항 때문에 연락드린 건 아니구요, 개인정보 유출 건 때문에 몇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최근 사이에 신분증, 면허증, 여권 등을 분실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피해자) 아뇨, 아니 없는데요

(사기범) 그럼 요즘 각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많이 됐는데요 그걸로 인해 피해 보신 사례는 있으십니까?

(피해자) 아뇨

(사기범) 전혀 없으시단 말씀이세요?

(피해자) 네 없는데요 그런 적

(사기범) 여보세요

(피해자) 네 그런 적 없는데요

(사기범) 이거 여쭤보는 이유는요, 저희가 2015년 7월 5일에 불법도박 근무 사기단 일당을 일부 검거했습니다. 검거 현장에서 000씨 명의로 된 부산은행 통장이 발견되었구요, 앞선 통장에서는 8600만원의 상당의 불법 도박 자금액이 들어있어서 동결처리를 시켰는데 본인께서는 이 계좌에 대해 아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피해자) 통장에서 돈이 발견됐다고요?

(사기범) 네네, 불법도박 자금액이 들어있어서 동결처리를 시켰는데 본인께서는

(피해자) 무, 무, 무슨 통장인가요?

(사기범) 부산은행입니다. 네

(피해자) 부산은행에 통장이...~네.

(사기범) 그러시면 00년생 남성 △자 △란 사람은 아십니까?

(피해자) 아니 모르는데요, 처음 듣는데

(사기범) 지금 △△씨는 00씨 통장을 돈을 주고 샀다고 진술 하는데, 본인께서 △△도 전혀 모르신단 말씀이세요?

(피해자) 네

(사기범) 본인도 알다시피 금융거래 실명제 원칙에 따라 통장을 개설하려면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은행에 가셔야지만 통장이 발급되지 않습니까?

(피해자) 모르겠는데

(사기범) 네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무마되는 사건은 아니구요 본인 입장도 이해를 하고 황당할 수 있겠지만요, 이번 사건에 △△이란 사람이 불법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대포통장이 필요하니까 00씨 본인을 포함한 전국에 130여명의 명의자들에게 통장을 구매했다고 진술해서 연락을 드리는 부분이구요 통화를 하다보면

(피해자) 네 근데

(사기범) 네네

(피해자) 어디 경찰서죠? 여기 지금?

(사기범) 아 경찰서가 아니구요, 부산 고등 검찰청입니다.

(피해자) 검찰청이요?

(사기범) 네네 저는 형사 0부에 김나영 수사관이구요

(피해자) 아 부산 검찰청이요?

(사기범) 네네

(피해자) 아 제가 그러면 여기 지금 대구니깐 내일 부산 검찰청으로 갈게요

(사기범) 내일 오신다고요?

(피해자) 네 거기 가서 진술을 이렇게 직접 해야지

(사기범) 아 예예

(피해자) 유선상으로는 못하겠으니까 내일 부산으로 갈게요

(사기범) 네 예 네 알겠습니다

(피해자) 내일 연락하면 되죠?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지킴이를 꼭 방문해 실제 사기범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사기전화에 경계심을 가져달라"며 "사기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끊어버리시거나 녹음해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올려주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만약 사기범에 속아 현금이체 등 피해를 당했다면, 신속하게 경찰청(☎112),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감원(☎1332)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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