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노예제’ 요구까지…세계 곳곳 ‘증오 범죄’로 몸살

입력 2015.07.31 (11:26) 수정 2015.07.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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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동성애자 행진 중 흉기를 휘두른 범인이스라엘 동성애자 행진 중 흉기를 휘두른 범인

▲ 이스라엘 동성애자 행진 중 흉기를 휘두른 범인(가운데)


세계 곳곳이 특정 집단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성애자 행사에서 흉기 난동 사태가 벌어져 6명이 부상했고, 미국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교회에서는 노예제 존치를 의미하는 남부 연합기가 발견됐다.

30일(현지날짜)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동성애자의 자긍심) 행진에서 한 초정통파 유대교 신도가 참석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6명이 부상했다. 한 여성 부상자는 등, 가슴, 목이 심하게 다쳐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정통파 유대교는 근대 문명을 거부하고 율법을 실천하며 동성애에 적대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범행 당시 유대인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상태였으며,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지난 2005년 행진에서도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수감됐다 불과 3주 전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베니저 침례교회에서 발견된 남부연합기에베니저 침례교회에서 발견된 남부연합기

▲ 에베니저 침례교회에서 발견된 남부연합기


이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베니저 침례교회와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관 등에서 노예제 존치를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4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에베니저 교회는 흑인 인권 운동가인 킹 목사가 생전에 자신의 집처럼 여기며 메시지를 설파한 곳이다. 미국 언론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에베니저 침례교회 출입문 밑에 보란 듯이 남부연합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감시 카메라를 통해 남부연합기를 두고 간 백인 2명을 확인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1860년대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던 남부연합이 사용한 남부연합기는 지난달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살해한 이래 퇴출 운동에 직면했다.

이후 공공장소에서 남부연합기를 내리는 주가 점차 늘고 있으나, '남부의 유산'을 강조하며 남부연합기를 추방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백인들의 집단행동도 덩달아 증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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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노예제’ 요구까지…세계 곳곳 ‘증오 범죄’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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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7-31 16:40:39
    국제
이스라엘 동성애자 행진 중 흉기를 휘두른 범인

▲ 이스라엘 동성애자 행진 중 흉기를 휘두른 범인(가운데)


세계 곳곳이 특정 집단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성애자 행사에서 흉기 난동 사태가 벌어져 6명이 부상했고, 미국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교회에서는 노예제 존치를 의미하는 남부 연합기가 발견됐다.

30일(현지날짜)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동성애자의 자긍심) 행진에서 한 초정통파 유대교 신도가 참석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6명이 부상했다. 한 여성 부상자는 등, 가슴, 목이 심하게 다쳐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정통파 유대교는 근대 문명을 거부하고 율법을 실천하며 동성애에 적대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범행 당시 유대인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상태였으며,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지난 2005년 행진에서도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수감됐다 불과 3주 전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베니저 침례교회에서 발견된 남부연합기

▲ 에베니저 침례교회에서 발견된 남부연합기


이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베니저 침례교회와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관 등에서 노예제 존치를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4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에베니저 교회는 흑인 인권 운동가인 킹 목사가 생전에 자신의 집처럼 여기며 메시지를 설파한 곳이다. 미국 언론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에베니저 침례교회 출입문 밑에 보란 듯이 남부연합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감시 카메라를 통해 남부연합기를 두고 간 백인 2명을 확인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1860년대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던 남부연합이 사용한 남부연합기는 지난달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살해한 이래 퇴출 운동에 직면했다.

이후 공공장소에서 남부연합기를 내리는 주가 점차 늘고 있으나, '남부의 유산'을 강조하며 남부연합기를 추방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백인들의 집단행동도 덩달아 증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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