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눈높이 금연 캠페인 주목

입력 2015.08.04 (08:46) 수정 2015.08.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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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초 담뱃값도 올랐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흡연율은 다소 줄었다고 하죠.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줄지 않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박 기자, 청소년 흡연율 어떤 상황인가요?

<답변>
네. 성장기 청소년은 성인보다도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청소년흡연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2005년 청소년 흡연율은 11.8%에서 10% 전후 왔다 갔다 하며 10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특히 고3 남학생만 보면, 4명 중 1명꼴로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게다가 흡연 시작 연령도 점점 낮아져서 지난 2005년 14.1세에서 지난 2013년 13.5세로 낮아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지금까지 청소년 대상 금연캠페인이 큰 효과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담배의 유해성을 지식으로 단순전달하거나 피우면 안 된다는 식의 훈계성 위주의 캠페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인데요.

왜 그들이 피울 수밖에 없고, 왜 다시 끊지 못하는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색다른 캠페인을 내놨다던데요?

<답변>

이번에 보건복지부가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는 획기적인 금연캠페인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 웹툰'을 활용한 겁니다.

지금 보시는 게 포털 사이트 인기 웹툰 제목이 '본격금연 권장만화'입니다.

친구와 가까워지려고 담배를 시작하는 과정이 솔직히 그려집니다.

좋아하는 이성 친구를 찾은 주인공.

하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이 너무 싫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금연을 결심합니다.

웹툰을 본 청소년들 반응은 벌써 뜨겁습니다.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보통 페이지뷰가 백만이 넘으면 대박 났다고 하는데, 첫회만 2백만뷰에 육박합니다.

<질문>
본격 금연 권장 만화라는 제목을 일부러 이렇게 한 건가요?

<답변>
저도 솔직히 놀랬는데요.

대놓고 이렇게 금연을 이야기하면 거부감이 오히려 들지 않을까? 그런데 청소년들이 이렇게 많이 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일단 청소년들 사이에 '외모지상주의'란 웹툰으로 유명한 작가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금연 캠페인에 나선 게 주효했는데요.

그래서 제가 직접 웹툰 작가와 만나봤는데, 한번 그 이유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태준('웹툰 작가) : "이거 나 가르치려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아예 대놓고 제목에 본격 금연 권장 만화라고 하면 이거 봐라 하면서 보는 사람들 이미 머릿속에는 이게 금연에 관한 내용이다 라는 걸 알고 보기 때문에 만화만 재미있게 제가 잘 그려낼 수 있다면 애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인기 웹툰이란 형식을 빌린 것 자체가 청소년 대상 금연캠페인에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청소년들 스마트폰 보유율이 76%가 넘고요.

학교 등하교, 학원 등하원 할 때 웹툰이나 동영상을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질문>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UCC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어른들이 만든 캠페인이 아닌,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만든 금연 동영상은 아이디어나 소재가 참신했는데요.

올해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청소년 흡연·음주예방 UCC 공모전에서 인천 삼산고 학생들이 만든 우수상 작품을 한번 감상해보시죠.

<인터뷰> 박하얀(인천 삼산 고등학교) : "무거운 내용보다 청소년 친구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올챙이와 개구리 노래 맞춰서 재미있게 연출을 했어요."

재치가 가득하죠.

저는 "누런 이에 폭풍 구취, 담배 안 돼요" 가사에 웃고 말았는데요.

담배 냄새에 남자친구가 기겁하고 도망가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담배 피우면 폐암에 걸리고, 뇌출혈을 일으킨다는 무겁고 진지한 공익광고 대신 청소년들 사이에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을 구성한 겁니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이 흡연을 하는 상황.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머와 감성 코드를 활용한 흡연 예방 메시지가 자연스러운 금연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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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4 08:50:19
    • 수정2015-08-04 1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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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초 담뱃값도 올랐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흡연율은 다소 줄었다고 하죠.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줄지 않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박 기자, 청소년 흡연율 어떤 상황인가요?

<답변>
네. 성장기 청소년은 성인보다도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청소년흡연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2005년 청소년 흡연율은 11.8%에서 10% 전후 왔다 갔다 하며 10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특히 고3 남학생만 보면, 4명 중 1명꼴로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게다가 흡연 시작 연령도 점점 낮아져서 지난 2005년 14.1세에서 지난 2013년 13.5세로 낮아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지금까지 청소년 대상 금연캠페인이 큰 효과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담배의 유해성을 지식으로 단순전달하거나 피우면 안 된다는 식의 훈계성 위주의 캠페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인데요.

왜 그들이 피울 수밖에 없고, 왜 다시 끊지 못하는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색다른 캠페인을 내놨다던데요?

<답변>

이번에 보건복지부가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는 획기적인 금연캠페인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 웹툰'을 활용한 겁니다.

지금 보시는 게 포털 사이트 인기 웹툰 제목이 '본격금연 권장만화'입니다.

친구와 가까워지려고 담배를 시작하는 과정이 솔직히 그려집니다.

좋아하는 이성 친구를 찾은 주인공.

하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이 너무 싫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금연을 결심합니다.

웹툰을 본 청소년들 반응은 벌써 뜨겁습니다.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보통 페이지뷰가 백만이 넘으면 대박 났다고 하는데, 첫회만 2백만뷰에 육박합니다.

<질문>
본격 금연 권장 만화라는 제목을 일부러 이렇게 한 건가요?

<답변>
저도 솔직히 놀랬는데요.

대놓고 이렇게 금연을 이야기하면 거부감이 오히려 들지 않을까? 그런데 청소년들이 이렇게 많이 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일단 청소년들 사이에 '외모지상주의'란 웹툰으로 유명한 작가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금연 캠페인에 나선 게 주효했는데요.

그래서 제가 직접 웹툰 작가와 만나봤는데, 한번 그 이유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태준('웹툰 작가) : "이거 나 가르치려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아예 대놓고 제목에 본격 금연 권장 만화라고 하면 이거 봐라 하면서 보는 사람들 이미 머릿속에는 이게 금연에 관한 내용이다 라는 걸 알고 보기 때문에 만화만 재미있게 제가 잘 그려낼 수 있다면 애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인기 웹툰이란 형식을 빌린 것 자체가 청소년 대상 금연캠페인에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청소년들 스마트폰 보유율이 76%가 넘고요.

학교 등하교, 학원 등하원 할 때 웹툰이나 동영상을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질문>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UCC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어른들이 만든 캠페인이 아닌,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만든 금연 동영상은 아이디어나 소재가 참신했는데요.

올해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청소년 흡연·음주예방 UCC 공모전에서 인천 삼산고 학생들이 만든 우수상 작품을 한번 감상해보시죠.

<인터뷰> 박하얀(인천 삼산 고등학교) : "무거운 내용보다 청소년 친구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올챙이와 개구리 노래 맞춰서 재미있게 연출을 했어요."

재치가 가득하죠.

저는 "누런 이에 폭풍 구취, 담배 안 돼요" 가사에 웃고 말았는데요.

담배 냄새에 남자친구가 기겁하고 도망가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담배 피우면 폐암에 걸리고, 뇌출혈을 일으킨다는 무겁고 진지한 공익광고 대신 청소년들 사이에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을 구성한 겁니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이 흡연을 하는 상황.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머와 감성 코드를 활용한 흡연 예방 메시지가 자연스러운 금연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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