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타점 기록…kt 김종민의 ‘서른 즈음에’

입력 2015.08.05 (09:16) 수정 2015.08.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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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이 5일까지 친 안타는 9천74개, 기록한 타점은 4천734개다.

어느 안타, 어느 타점이든 가치가 있겠지만 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포수 김종민(29·케이티 위즈)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기록한 안타와 타점은 의미가 남달랐다.

1986년생으로 한국 나이 서른인 김종민은 경기를 마치고 "제가 나이가 서른인데, '서른에 첫 안타를 치고 첫 타점을 올리면 남들 보기에 좀 이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최연소 선수인 1997년생 구창모(18·NC)가 앞으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11년차가 돼 있을 나이가 돼서야 김종민은 프로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수비부터 장성우와 교체돼 포스 마스크를 낀 김종민은 7회 무사 1루에서 생애 첫 안타를 쳤고, 8회 1사 1, 2루에서 2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이는 우전 안타를 날렸다.

그는 "지금까지 많이 돌아온 느낌도 있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목표한 바를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실제로 정말 많이 '돌고 돌아온' 선수다.

대전고와 단국대를 나와 2009년 히어로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곧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육군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김종민은 고양 원더스 창단 멤버로 다시 야구에 도전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4년 퓨처스리그(2군)에 뛰어든 케이티에 합류, 1년간 2군에서 꿈을 키웠다.

올 시즌 6월 26일 처음 1군에 등록돼 7월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고, 7월 3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난생처음 타석에 섰다.

그리고 이날, 아마도 '소박한' 목표들 중 하나였을 안타와 타점을 챙겼다.

김종민은 "이제서야 1군에 와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배운다는 생각"이라며 "제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발휘해서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금까지 야구인생에 사연이 너무 많아서 뭐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는 김종민은 "생각을 좀 해보고 하나 골라서 다음에, 1군에 계속 머무르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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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안타·타점 기록…kt 김종민의 ‘서른 즈음에’
    • 입력 2015-08-05 09:16:45
    • 수정2015-08-05 10:51:38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이 5일까지 친 안타는 9천74개, 기록한 타점은 4천734개다. 어느 안타, 어느 타점이든 가치가 있겠지만 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포수 김종민(29·케이티 위즈)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기록한 안타와 타점은 의미가 남달랐다. 1986년생으로 한국 나이 서른인 김종민은 경기를 마치고 "제가 나이가 서른인데, '서른에 첫 안타를 치고 첫 타점을 올리면 남들 보기에 좀 이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최연소 선수인 1997년생 구창모(18·NC)가 앞으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11년차가 돼 있을 나이가 돼서야 김종민은 프로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수비부터 장성우와 교체돼 포스 마스크를 낀 김종민은 7회 무사 1루에서 생애 첫 안타를 쳤고, 8회 1사 1, 2루에서 2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이는 우전 안타를 날렸다. 그는 "지금까지 많이 돌아온 느낌도 있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목표한 바를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실제로 정말 많이 '돌고 돌아온' 선수다. 대전고와 단국대를 나와 2009년 히어로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곧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육군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김종민은 고양 원더스 창단 멤버로 다시 야구에 도전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4년 퓨처스리그(2군)에 뛰어든 케이티에 합류, 1년간 2군에서 꿈을 키웠다. 올 시즌 6월 26일 처음 1군에 등록돼 7월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고, 7월 3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난생처음 타석에 섰다. 그리고 이날, 아마도 '소박한' 목표들 중 하나였을 안타와 타점을 챙겼다. 김종민은 "이제서야 1군에 와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배운다는 생각"이라며 "제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발휘해서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금까지 야구인생에 사연이 너무 많아서 뭐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는 김종민은 "생각을 좀 해보고 하나 골라서 다음에, 1군에 계속 머무르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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