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이 아닌가?…숙제 남긴 ‘김신욱 활용법’

입력 2015.08.06 (08:33) 수정 2015.08.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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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기대를 모았던 '꺽다리' 김신욱(울산)을 활용한 공격 전술이 숙제만을 남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신장 196cm인 김신욱의 최대 장점인 제공권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활용하겠다며 그를 처음 슈틸리케호에 승선시켰다.

김신욱 역시 작년 월드컵 이후 1년여만에 태극마크를 달며 투지를 불태웠다.

대표팀 소집 이후 김신욱은 좌우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며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김신욱이 골대 근처에 있을 때 상대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고 판단, 측면 움직임보다 골대 정면에서 수비수와 싸우면서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대표팀은 5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김신욱을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기대만큼의 성과없이 1-1로 비겼다.

일본이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했고, 특히 지난 2일 북한과의 경기에서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막지 못해 역전패한 학습 효과도 있었다. 일본이 수비수 2명이 김신욱을 에워싸며 볼 점유를 막았다.

그렇다고 해도 공격라인의 좌우 측면에서 김신욱의 신체적 우위를 활용하기 위한 정확한 크로스가 아쉬웠다. 김신욱의 머리에 공이 정확히 맞지 않았고, 김신욱이 볼을 떨군 뒤 주위 동료에게 만들어 주는 기회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왼쪽 날개로 나섰던 김민우(사간도스)는 "신욱이 형에게 수비수 2명이 붙었다. 크로스가 많이 올라왔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좌우 측면은 번번이 막혔고, 김신욱은 골대 앞에서만 지키고 있다 보니 수비수를 끌어내지도 못했다.

중앙 미드필드 정우영(빗셀고베)은 "신욱이 형이 신장이 좋기 때문에 서포터만 잘 하면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전술의 변화를 가져갈 필요가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이번 대회를 선수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날 경기로 김신욱이 투입되면 공격진, 미드필드진의 전반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됐다.

과거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등 사령탑도 포스트 플레이에 매력을 느껴 김신욱을 불러들였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은 김신욱을 최전방에 내세워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등 그의 공격을 가장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국내 최고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득점 찬스를 만드는데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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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톱이 아닌가?…숙제 남긴 ‘김신욱 활용법’
    • 입력 2015-08-06 08:33:11
    • 수정2015-08-06 10:10:15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기대를 모았던 '꺽다리' 김신욱(울산)을 활용한 공격 전술이 숙제만을 남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신장 196cm인 김신욱의 최대 장점인 제공권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활용하겠다며 그를 처음 슈틸리케호에 승선시켰다. 김신욱 역시 작년 월드컵 이후 1년여만에 태극마크를 달며 투지를 불태웠다. 대표팀 소집 이후 김신욱은 좌우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며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김신욱이 골대 근처에 있을 때 상대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고 판단, 측면 움직임보다 골대 정면에서 수비수와 싸우면서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대표팀은 5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김신욱을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기대만큼의 성과없이 1-1로 비겼다. 일본이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했고, 특히 지난 2일 북한과의 경기에서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막지 못해 역전패한 학습 효과도 있었다. 일본이 수비수 2명이 김신욱을 에워싸며 볼 점유를 막았다. 그렇다고 해도 공격라인의 좌우 측면에서 김신욱의 신체적 우위를 활용하기 위한 정확한 크로스가 아쉬웠다. 김신욱의 머리에 공이 정확히 맞지 않았고, 김신욱이 볼을 떨군 뒤 주위 동료에게 만들어 주는 기회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왼쪽 날개로 나섰던 김민우(사간도스)는 "신욱이 형에게 수비수 2명이 붙었다. 크로스가 많이 올라왔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좌우 측면은 번번이 막혔고, 김신욱은 골대 앞에서만 지키고 있다 보니 수비수를 끌어내지도 못했다. 중앙 미드필드 정우영(빗셀고베)은 "신욱이 형이 신장이 좋기 때문에 서포터만 잘 하면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전술의 변화를 가져갈 필요가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이번 대회를 선수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날 경기로 김신욱이 투입되면 공격진, 미드필드진의 전반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됐다. 과거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등 사령탑도 포스트 플레이에 매력을 느껴 김신욱을 불러들였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은 김신욱을 최전방에 내세워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등 그의 공격을 가장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국내 최고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득점 찬스를 만드는데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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