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연패…‘1번’ 없는 한화, 더위 먹은 타선

입력 2015.08.06 (09:07) 수정 2015.08.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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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선봉장이 빠진 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축 늘어지고 있다.

한화는 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방문 경기에서 SK와 같은 8안타를 치고도 3점을 뽑는 데 그쳐 3-7로 졌다.

6월 17∼21일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5연패다.

5월 20일 문학 SK전 패배로 20승 21패, 승률 0.488을 찍었던 한화는 같은 장소로 돌아와 뼈아픈 패배를 반복하며 48승 49패가 돼 77일 만에 다시 승률 5할 아래로 내려갔다.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역전패한 덕분에 6위 자리는 지켰지만 자칫하면 7위로 추락할 뻔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5연패는 붙박이 1번 타자 이용규(30)가 빠진 날부터 시작됐다.

이용규는 7월 31일 대전 KIA전에서 1회말 투수의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89경기에 나와 타율 0.337(356타수 120안타) 3홈런 33타점 79득점 23도루를 기록, 지난달까지 팀 내 타율, 득점, 도루에서 모두 1위를 달리던 이용규다.

수비에서도 외야수 중 가장 중요하다 할 중견수로 나서면서 한화 외야의 중심을 잡았다.

공수의 핵심 선수가 결장한 충격은 컸다.

한화는 연패 기간에 팀 득점 19개를 기록해 전체 8위에 자리했다. 경기당 평균으로는 4점이 채 안 된다.

먼저 치고 나가서 상대를 뒤흔들 이용규가 없으니 득점이 나오기 어렵다.

신예 강경학이 1번 타순을 맡아 분투하고 있지만 이름값, 경력, 실력, 비중 등 모든 면에서 이용규가 몇 수는 위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의 빈자리가 여러 가지로 크다. 수비가 안 되고, 1번이 없으니 타순을 짜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날쌘돌이' 정근우를 1번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올 시즌 주로 3번 타순에 배치돼 팀 내에서 4번 타자 김태균(83타점) 다음으로 많은 48타점을 기록한 정근우를 빼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정근우가 아무리 3번 타순에서 열심히 한다 해도 "1, 2번이 출루를 못하니 정근우의 쓸모가 없어진다"는 것이 김 감독의 아픈 분석이다.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김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한화가 가혹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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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5연패…‘1번’ 없는 한화, 더위 먹은 타선
    • 입력 2015-08-06 09:07:11
    • 수정2015-08-06 10:11:40
    연합뉴스
공격의 선봉장이 빠진 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축 늘어지고 있다. 한화는 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방문 경기에서 SK와 같은 8안타를 치고도 3점을 뽑는 데 그쳐 3-7로 졌다. 6월 17∼21일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5연패다. 5월 20일 문학 SK전 패배로 20승 21패, 승률 0.488을 찍었던 한화는 같은 장소로 돌아와 뼈아픈 패배를 반복하며 48승 49패가 돼 77일 만에 다시 승률 5할 아래로 내려갔다.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역전패한 덕분에 6위 자리는 지켰지만 자칫하면 7위로 추락할 뻔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5연패는 붙박이 1번 타자 이용규(30)가 빠진 날부터 시작됐다. 이용규는 7월 31일 대전 KIA전에서 1회말 투수의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89경기에 나와 타율 0.337(356타수 120안타) 3홈런 33타점 79득점 23도루를 기록, 지난달까지 팀 내 타율, 득점, 도루에서 모두 1위를 달리던 이용규다. 수비에서도 외야수 중 가장 중요하다 할 중견수로 나서면서 한화 외야의 중심을 잡았다. 공수의 핵심 선수가 결장한 충격은 컸다. 한화는 연패 기간에 팀 득점 19개를 기록해 전체 8위에 자리했다. 경기당 평균으로는 4점이 채 안 된다. 먼저 치고 나가서 상대를 뒤흔들 이용규가 없으니 득점이 나오기 어렵다. 신예 강경학이 1번 타순을 맡아 분투하고 있지만 이름값, 경력, 실력, 비중 등 모든 면에서 이용규가 몇 수는 위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의 빈자리가 여러 가지로 크다. 수비가 안 되고, 1번이 없으니 타순을 짜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날쌘돌이' 정근우를 1번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올 시즌 주로 3번 타순에 배치돼 팀 내에서 4번 타자 김태균(83타점) 다음으로 많은 48타점을 기록한 정근우를 빼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정근우가 아무리 3번 타순에서 열심히 한다 해도 "1, 2번이 출루를 못하니 정근우의 쓸모가 없어진다"는 것이 김 감독의 아픈 분석이다.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김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한화가 가혹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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