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첫 100G’ 권하늘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입력 2015.08.08 (17:20) 수정 2015.08.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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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A매치 100경기에 출전(센추리 클럽 가입)하며 축구사를 새로 쓴 '권중사' 권하늘(부산 상무)은 8일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권하늘은 이날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북한과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번 대회까지 A매치 98경기를 뛰었던 권하늘은 중국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지만, 일본전에 이어 북한전에 출전하며 마침내 '100경기'를 달성했다.

권하늘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기쁨이 반감됐다.

그는 경기 후 "후반에 큰 실수를 해서 추가골을 내준 것 같다"며 이날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마음 아프고, 미안한 경기다"며 "축구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재차 팀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권하늘은 "중국과 첫 경기 직전까지 몸이 아팠다. 일본전에 선발로 뛰었으나 감독께서 믿어주신만큼 운동장에서 보이지 못했다"며 "북한전에 뛸지 모르겠지만, 몸을 올려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피지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서 자기 재능을 보인 것 같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한 것 같다"며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소집까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권하늘의 이날 센추리 클럽 가입은 2006년 11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A매치 데뷔를 한 이후 8년9개월만이다.

9년간 여자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그는 2010년 하사로 임관해 국군체육부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척박했던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에서 오랫동안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국군체육부대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권하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축구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고,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감독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한 그는 위례정보산업고등학교(현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첫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대표팀 막내로 태극 마크로 달고 국제경기에 참가했지만, 9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여자축구의 언니로 동생들을 이끌어가고 있다.

A매치 15골을 기록 중인 권하늘은 꾸준한 자기 관리로 한국 여자축구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며 여자축구 센추리 클럽 1호의 영광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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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매치 첫 100G’ 권하늘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 입력 2015-08-08 17:20:45
    • 수정2015-08-08 21:57:16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A매치 100경기에 출전(센추리 클럽 가입)하며 축구사를 새로 쓴 '권중사' 권하늘(부산 상무)은 8일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권하늘은 이날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북한과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번 대회까지 A매치 98경기를 뛰었던 권하늘은 중국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지만, 일본전에 이어 북한전에 출전하며 마침내 '100경기'를 달성했다.

권하늘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기쁨이 반감됐다.

그는 경기 후 "후반에 큰 실수를 해서 추가골을 내준 것 같다"며 이날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마음 아프고, 미안한 경기다"며 "축구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재차 팀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권하늘은 "중국과 첫 경기 직전까지 몸이 아팠다. 일본전에 선발로 뛰었으나 감독께서 믿어주신만큼 운동장에서 보이지 못했다"며 "북한전에 뛸지 모르겠지만, 몸을 올려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피지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서 자기 재능을 보인 것 같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한 것 같다"며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소집까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권하늘의 이날 센추리 클럽 가입은 2006년 11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A매치 데뷔를 한 이후 8년9개월만이다.

9년간 여자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그는 2010년 하사로 임관해 국군체육부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척박했던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에서 오랫동안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국군체육부대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권하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축구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고,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감독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한 그는 위례정보산업고등학교(현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첫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대표팀 막내로 태극 마크로 달고 국제경기에 참가했지만, 9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여자축구의 언니로 동생들을 이끌어가고 있다.

A매치 15골을 기록 중인 권하늘은 꾸준한 자기 관리로 한국 여자축구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며 여자축구 센추리 클럽 1호의 영광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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