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무패로 첫 우승!…‘믿음직한 1년’

입력 2015.08.10 (07:28) 수정 2015.08.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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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북한 등 4개국만이 참가한 대회이긴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한 K리그 주축의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해 그가 숨은 옥석을 가려내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음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 동아시아컵 7년 만에 우승…슈틸리케 감독 첫 우승

이번 우승은 2003년과 2008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로, 7년 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까지 여섯 차례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는 절반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9일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과 아쉽게 비겨 다음 경기(일본-중국)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머쓱함이 있었지만,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홈팀 중국을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한 대표팀은 일본전과 이날 북한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비긴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승2무를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2013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2무1패(3위)의 부진함을 만회했다. 2008년 우승(1승2무) 당시와는 같은 성적표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작년 9월 한국 축구의 사령탑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첫 대회였던 올해 호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일궈냈다.

아시안컵에서는 홈팀 호주에 연장전 끝에 1-2로 패하며 55년만의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를 27년만에 결승에 올려놓았다.

지난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미얀마를 2-0으로 꺾고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위해 순항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호주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12승3무3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 또다시 확인한 ‘매의 눈’…젊은 선수들 가능성 확인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유럽파가 빠지면서 K리그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거 발탁됐다.

그들이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선제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새로운 옵션으로 선발된 권창훈(수원) 역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이름값'이 아닌 실력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며 대표팀에 몰고 온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이어진 것이다.

그는 2부리그 공격수인 이정협(상주)을 지난 1월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하면서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정협은 올해 아시안컵 직전에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과 함께 데뷔골을 터뜨리며 화답했다.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2골을 기록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의 '숨은 옥석 찾기' 시도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지난 6월 동남아 2연전에서 발탁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도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재성(전북) 역시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이어진 뉴질랜드 평가전에서는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 특히, K리그 선수들에게 태극 마크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해외파가 반드시 대표팀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으며 누구라도 K리그에서 기량을 발휘하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중국과의 경기 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오늘의 경기를 보고, K리그에서 열심히 잘하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계속해서 한국 축구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것인지 다가오는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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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0 07:28:38
    • 수정2015-08-10 10:14:0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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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북한 등 4개국만이 참가한 대회이긴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한 K리그 주축의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해 그가 숨은 옥석을 가려내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음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 동아시아컵 7년 만에 우승…슈틸리케 감독 첫 우승

이번 우승은 2003년과 2008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로, 7년 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까지 여섯 차례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는 절반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9일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과 아쉽게 비겨 다음 경기(일본-중국)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머쓱함이 있었지만,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홈팀 중국을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한 대표팀은 일본전과 이날 북한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비긴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승2무를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2013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2무1패(3위)의 부진함을 만회했다. 2008년 우승(1승2무) 당시와는 같은 성적표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작년 9월 한국 축구의 사령탑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첫 대회였던 올해 호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일궈냈다.

아시안컵에서는 홈팀 호주에 연장전 끝에 1-2로 패하며 55년만의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를 27년만에 결승에 올려놓았다.

지난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미얀마를 2-0으로 꺾고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위해 순항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호주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12승3무3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 또다시 확인한 ‘매의 눈’…젊은 선수들 가능성 확인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유럽파가 빠지면서 K리그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거 발탁됐다.

그들이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선제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새로운 옵션으로 선발된 권창훈(수원) 역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이름값'이 아닌 실력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며 대표팀에 몰고 온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이어진 것이다.

그는 2부리그 공격수인 이정협(상주)을 지난 1월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하면서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정협은 올해 아시안컵 직전에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과 함께 데뷔골을 터뜨리며 화답했다.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2골을 기록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의 '숨은 옥석 찾기' 시도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지난 6월 동남아 2연전에서 발탁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도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재성(전북) 역시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이어진 뉴질랜드 평가전에서는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 특히, K리그 선수들에게 태극 마크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해외파가 반드시 대표팀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으며 누구라도 K리그에서 기량을 발휘하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중국과의 경기 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오늘의 경기를 보고, K리그에서 열심히 잘하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계속해서 한국 축구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것인지 다가오는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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