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없는 ‘롯데백화점’…계산원도 용역으로 전환

입력 2015.08.10 (21:12) 수정 2015.08.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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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그룹은 4년 안에 약 2만 4천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그런데 롯데쇼핑은 최근 1년 동안 직원을 천 명 가까이 줄이면서, 외부 용역을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잡니다.

<리포트>

롯데백화점에서 10년 넘게 무기계약직 계산원으로 일해온 A모 씨는 최근 소속이 롯데에서 용역업체로 바뀌었습니다.

신분의 안정성이 떨어진데다 근무 환경도 나빠졌습니다.

직원들끼리 조정했던 근무 시간대를 용역업체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 모 씨 가족(음성변조) : "자기네들(용역업체)이 알아서 근무 조편성을 하고. 근무표도 막 불규칙해지고… 며칠을 못자더라고요, 관둬야 하나."

롯데백화점은 전국 50개 점포 가운데 42개 점포의 계산원들을 모두 용역으로 전환했습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마트와 슈퍼 등으로 구성된 롯데쇼핑은 이처럼 최근 1년 동안 직접 고용했던 근로자를 천 명 가까이 줄이고 파견근로자 등 간접 고용 근로자를 1300명 넘게 늘렸습니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간접 고용 비중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롯데쇼핑 관계자 : "좀 더 이 직무을 잘 운영을 하고 전문적으로 좀 잘 관리를 할 수 있는 아웃소싱 업체들을 활용을 해서 운영을 하는 것이 좀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롯데쇼핑은 근로자 수 2만 명이 넘는 대기업 열 세 곳 가운데 간접고용 비율이 세 번째로 높습니다.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린다고 발표한 롯데그룹이 정작 기존 직원의 고용의 질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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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없는 ‘롯데백화점’…계산원도 용역으로 전환
    • 입력 2015-08-10 21:12:40
    • 수정2015-08-10 22: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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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그룹은 4년 안에 약 2만 4천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그런데 롯데쇼핑은 최근 1년 동안 직원을 천 명 가까이 줄이면서, 외부 용역을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잡니다.

<리포트>

롯데백화점에서 10년 넘게 무기계약직 계산원으로 일해온 A모 씨는 최근 소속이 롯데에서 용역업체로 바뀌었습니다.

신분의 안정성이 떨어진데다 근무 환경도 나빠졌습니다.

직원들끼리 조정했던 근무 시간대를 용역업체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 모 씨 가족(음성변조) : "자기네들(용역업체)이 알아서 근무 조편성을 하고. 근무표도 막 불규칙해지고… 며칠을 못자더라고요, 관둬야 하나."

롯데백화점은 전국 50개 점포 가운데 42개 점포의 계산원들을 모두 용역으로 전환했습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마트와 슈퍼 등으로 구성된 롯데쇼핑은 이처럼 최근 1년 동안 직접 고용했던 근로자를 천 명 가까이 줄이고 파견근로자 등 간접 고용 근로자를 1300명 넘게 늘렸습니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간접 고용 비중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롯데쇼핑 관계자 : "좀 더 이 직무을 잘 운영을 하고 전문적으로 좀 잘 관리를 할 수 있는 아웃소싱 업체들을 활용을 해서 운영을 하는 것이 좀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롯데쇼핑은 근로자 수 2만 명이 넘는 대기업 열 세 곳 가운데 간접고용 비율이 세 번째로 높습니다.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린다고 발표한 롯데그룹이 정작 기존 직원의 고용의 질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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