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기아, 넘어질지언정 포기하지 않는다

입력 2015.08.13 (09:38) 수정 2015.08.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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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또 한 번 일어섰다.

KIA는 12일 두산 베어스와 치른 프로야구 광주 홈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 와이번스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무너질 듯, 무너질 듯 절대 주저앉지 않는 올 시즌 KIA의 근성이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 두산 쪽으로 승리의 기운이 향하는 듯했다.

선발투수만 비교해봐도 두산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로 손꼽힐 만한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웠다. KIA 선발은 평균자책점 6점대를 찍은 김병현이었다.

더욱이 KIA는 최근 6경기 2승 4패로 부진했고, 정규시즌 3위 두산은 4승 2패로 분위기가 좋았다.

모든 면에서 KIA의 열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없는 살림'의 KIA가 '부잣집' 두산을 제대로 누른 한 판이 펼쳐졌다.

타선에서는 '102순위 입단 선수' 김호령이 쐐기타를 날렸다.

김호령은 KIA가 7-2로 앞서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타선의 분발에 KIA 마운드의 노장과 신예들도 차례로 힘을 냈다.

김병현이 3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이후 김광수, 최영필, 홍건희, 박정수가 이어 던지며 두산 강타선에 1점만 더 내줬다.

프로 입단 16년 차인 올해 개인 통산 최저인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황혼을 불태우는 김광수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1974년생으로 KIA 최고령 투수인 최영필은 2안타를 맞으면서도 6회를 책임졌고, 1992년생 홍건희가 바통을 이어받아 7∼8회를 맡았다.

마지막 9회에 등판한 고졸신인 박정수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마지막에 웃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는 KIA 벤치의 기지도 돋보였다.

김호령이 3타점을 챙긴 5회말 1사 만루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사 1루에서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주자 김원섭이 2루에서 포스아웃된 상황을 비디오 판독 요청을 거쳐 최종 '세이프' 콜로 바꿔놓은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 대다수 전문가들은 KIA를 포스트 시즌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최약체'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개막 139일째인 13일, KIA는 여전히 '가을 야구'를 꿈꾸며 프로야구 순위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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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뚝이’ 기아, 넘어질지언정 포기하지 않는다
    • 입력 2015-08-13 09:38:37
    • 수정2015-08-13 10:41:56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또 한 번 일어섰다. KIA는 12일 두산 베어스와 치른 프로야구 광주 홈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 와이번스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무너질 듯, 무너질 듯 절대 주저앉지 않는 올 시즌 KIA의 근성이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 두산 쪽으로 승리의 기운이 향하는 듯했다. 선발투수만 비교해봐도 두산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로 손꼽힐 만한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웠다. KIA 선발은 평균자책점 6점대를 찍은 김병현이었다. 더욱이 KIA는 최근 6경기 2승 4패로 부진했고, 정규시즌 3위 두산은 4승 2패로 분위기가 좋았다. 모든 면에서 KIA의 열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없는 살림'의 KIA가 '부잣집' 두산을 제대로 누른 한 판이 펼쳐졌다. 타선에서는 '102순위 입단 선수' 김호령이 쐐기타를 날렸다. 김호령은 KIA가 7-2로 앞서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타선의 분발에 KIA 마운드의 노장과 신예들도 차례로 힘을 냈다. 김병현이 3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이후 김광수, 최영필, 홍건희, 박정수가 이어 던지며 두산 강타선에 1점만 더 내줬다. 프로 입단 16년 차인 올해 개인 통산 최저인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황혼을 불태우는 김광수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1974년생으로 KIA 최고령 투수인 최영필은 2안타를 맞으면서도 6회를 책임졌고, 1992년생 홍건희가 바통을 이어받아 7∼8회를 맡았다. 마지막 9회에 등판한 고졸신인 박정수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마지막에 웃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는 KIA 벤치의 기지도 돋보였다. 김호령이 3타점을 챙긴 5회말 1사 만루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사 1루에서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주자 김원섭이 2루에서 포스아웃된 상황을 비디오 판독 요청을 거쳐 최종 '세이프' 콜로 바꿔놓은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 대다수 전문가들은 KIA를 포스트 시즌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최약체'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개막 139일째인 13일, KIA는 여전히 '가을 야구'를 꿈꾸며 프로야구 순위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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