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또 훈련’…권창훈, 수원의 미래로 ‘우뚝’

입력 2015.08.13 (13:32) 수정 2015.08.13 (14: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종수와 김두현의 장점을 그대로 전수한 선수랍니다."

12일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수원월드컵경기장. 1-1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무승부의 기운이 퍼져가던 후반 29분 수원의 권창훈(21)이 전광석화같이 대전 최종 수비수 실바를 압박해 볼을 빼앗은 뒤 결승골을 꽂았다.

벤치에서 초초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서정원 수원 감독은 득점이 터지는 순간 오른 주먹으로 허공을 강하게 가르며 격하게 기뻐했다.

대전전에 앞서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던 수원으로서는 권창훈의 결승포가 그 어느 때보다 '영양가'가 높았다.

권창훈은 2015 동아시안컵을 통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은 과감한 드리블과 강한 킥 능력을 앞세워 중원 조율사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권창훈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팀에 복귀해 12일 대전전 후반 18분 투입됐다.

그는 그라운드에 나선지 11분 만에 극적인 결승골을 꽂는 맹활약을 펼쳤다. 단 한 번의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 '원샷원킬'이었다.

수원의 유소년팀인 매탄고 출신인 권창훈은 2013년 K리그 무대에 데뷔해 올해 3년차를 맞는 '특급 유망주'다.

2012년 연말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은 2013년 신인이었던 권창훈을 프로 무대에 데뷔시켰다.

당시 19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권창훈의 가능성을 알아본 서 감독은 데뷔 시즌에 권창훈을 8경기나 출전시키면서 기회를 줬다.

이듬해 권창훈은 교체멤버로 성장해 20경기 동안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서히 입지를 굳혔고, 올해 마침내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K리그 22경기에 나서 4골을 쏟아내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권창훈은 팀에서도 '연습 벌레'로 통한다. 팀 훈련이 끝나고 나면 꼭 남아서 개인 훈련까지 한 뒤 집으로 향한다.

수원 관계자도 "워낙 축구밖에 모르는 선수다. 축구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선배들조차 '권창훈을 보면 형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동중학교를 나온 권창훈은 고등학교 스카우트들의 구애를 받았지만 스스로 매탄고를 선택했다. 전국에서 볼을 잘 찬다는 선수들이 매탄고로 모인다는 소문을 듣고 도전에 나선 것이다.

매탄고 선택은 결국 권창훈의 미래를 바꿔놓았다. 권창훈이 입학할 당시 매탄고에는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가 코치를 맡고 있었다.

고종수는 권창훈에게 자신이 김호 전 감독으로부터 받았던 '특별 훈련'을 전수해줬다.

김호 전 수원 감독은 프로 초년생이었던 고종수에게 왼발목 힘을 기르라고 강조했다. 고종수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권창훈에게 침대에 고무 밴드를 걸고 왼발목으로 잡아당기라는 조언을 해줬다.

수원에 입단해서는 또 한 명의 스타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된다. 수원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두현(성남)이었다.

김두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권창훈과 클럽하우스에서 같은 방을 썼다. 김두현이 직접 권창훈을 룸메이트로 지목했다.

김두현은 권창훈에게 일상생활부터 훈련 방법은 물론 슬럼프 탈출법까지 프로선수로서 알아야 할 것 대부분을 전수해줬다.

수원 관계자는 "권창훈은 자기 관리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며 "윤정환, 고종수, 김두현 같은 레전드급 중앙 미드필더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훈련 또 훈련’…권창훈, 수원의 미래로 ‘우뚝’
    • 입력 2015-08-13 13:32:34
    • 수정2015-08-13 14:00:39
    연합뉴스
"고종수와 김두현의 장점을 그대로 전수한 선수랍니다." 12일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수원월드컵경기장. 1-1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무승부의 기운이 퍼져가던 후반 29분 수원의 권창훈(21)이 전광석화같이 대전 최종 수비수 실바를 압박해 볼을 빼앗은 뒤 결승골을 꽂았다. 벤치에서 초초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서정원 수원 감독은 득점이 터지는 순간 오른 주먹으로 허공을 강하게 가르며 격하게 기뻐했다. 대전전에 앞서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던 수원으로서는 권창훈의 결승포가 그 어느 때보다 '영양가'가 높았다. 권창훈은 2015 동아시안컵을 통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은 과감한 드리블과 강한 킥 능력을 앞세워 중원 조율사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권창훈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팀에 복귀해 12일 대전전 후반 18분 투입됐다. 그는 그라운드에 나선지 11분 만에 극적인 결승골을 꽂는 맹활약을 펼쳤다. 단 한 번의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 '원샷원킬'이었다. 수원의 유소년팀인 매탄고 출신인 권창훈은 2013년 K리그 무대에 데뷔해 올해 3년차를 맞는 '특급 유망주'다. 2012년 연말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은 2013년 신인이었던 권창훈을 프로 무대에 데뷔시켰다. 당시 19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권창훈의 가능성을 알아본 서 감독은 데뷔 시즌에 권창훈을 8경기나 출전시키면서 기회를 줬다. 이듬해 권창훈은 교체멤버로 성장해 20경기 동안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서히 입지를 굳혔고, 올해 마침내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K리그 22경기에 나서 4골을 쏟아내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권창훈은 팀에서도 '연습 벌레'로 통한다. 팀 훈련이 끝나고 나면 꼭 남아서 개인 훈련까지 한 뒤 집으로 향한다. 수원 관계자도 "워낙 축구밖에 모르는 선수다. 축구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선배들조차 '권창훈을 보면 형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동중학교를 나온 권창훈은 고등학교 스카우트들의 구애를 받았지만 스스로 매탄고를 선택했다. 전국에서 볼을 잘 찬다는 선수들이 매탄고로 모인다는 소문을 듣고 도전에 나선 것이다. 매탄고 선택은 결국 권창훈의 미래를 바꿔놓았다. 권창훈이 입학할 당시 매탄고에는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가 코치를 맡고 있었다. 고종수는 권창훈에게 자신이 김호 전 감독으로부터 받았던 '특별 훈련'을 전수해줬다. 김호 전 수원 감독은 프로 초년생이었던 고종수에게 왼발목 힘을 기르라고 강조했다. 고종수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권창훈에게 침대에 고무 밴드를 걸고 왼발목으로 잡아당기라는 조언을 해줬다. 수원에 입단해서는 또 한 명의 스타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된다. 수원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두현(성남)이었다. 김두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권창훈과 클럽하우스에서 같은 방을 썼다. 김두현이 직접 권창훈을 룸메이트로 지목했다. 김두현은 권창훈에게 일상생활부터 훈련 방법은 물론 슬럼프 탈출법까지 프로선수로서 알아야 할 것 대부분을 전수해줬다. 수원 관계자는 "권창훈은 자기 관리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며 "윤정환, 고종수, 김두현 같은 레전드급 중앙 미드필더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