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전향 진야곱 “관건은 초구 스트라이크”

입력 2015.08.13 (18:11) 수정 2015.08.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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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3위를 달리는 강팀 두산 베어스의 고민은 마운드다.

13일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01이고, 특히 계투진은 5.67로 더 부끄러운 수준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2위 NC 다이노스와 서울 잠실구장 일전을 앞두고 왼손 중간계투 진야곱(26)에 대해 "투수로서 상황을 리드하고 압도하면서 던져야 하는데 타자한테 기선을 빼앗기고 들어간다"고 아쉬워했다.

진야곱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나서다가 7월부터는 구원을 겸하더니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전향에 나섰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짧지 않은 이닝을 막아내는 것이 팀이 그에게 바라는 역할인데, 일단 지금까지 성과가 썩 나쁜 편은 아니다.

선발 62이닝 평균자책점 6.68로 무너졌던 진야곱은 계투로 나왔을 때 13⅔이닝 3.95로 나름 선전했다.

진야곱은 "모든 경기에 대비해야 하니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선발이 편하기는 해도 제가 편한 보직을 따질 처지는 아니고, 기회를 받는 것에 감사한다"고 새로운 보직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유희관, 장원준, 더스틴 니퍼트 등이 나서는 두산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63, 전체 3위로 상당히 준수하다.

진야곱을 비롯한 계투진이 조금만 힘을 내주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낼 토대는 이미 마련된 셈이다.

진야곱은 "저는 실점할 때 확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 생각에 얽매이니 제풀에 꺾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제구에 초점을 맞춰 사4구를 줄여서 대량실점을 방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볼넷과 사구를 주지 않기 위한 1차 과제는 "초구 스트라이크"다.

진야곱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다음 볼 배합 등에서 선택 폭이 넓어지고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래 1루 쪽으로 몸을 많이 돌리고 공을 던지던 진야곱은 최근 투구 시작 자세를 홈 플레이트 쪽으로 더 틀었다.

1루 쪽으로 향하면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의 각이 더 커지는 장점은 있지만 동시에 시야가 좁아지는 문제가 있어서 제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진야곱은 "지금부터 위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드려야 앞으로 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아직 포스트 시즌에 한 번도 못 뛰어본 만큼 제 모습을 어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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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 전향 진야곱 “관건은 초구 스트라이크”
    • 입력 2015-08-13 18:11:37
    • 수정2015-08-13 18:31:55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 3위를 달리는 강팀 두산 베어스의 고민은 마운드다. 13일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01이고, 특히 계투진은 5.67로 더 부끄러운 수준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2위 NC 다이노스와 서울 잠실구장 일전을 앞두고 왼손 중간계투 진야곱(26)에 대해 "투수로서 상황을 리드하고 압도하면서 던져야 하는데 타자한테 기선을 빼앗기고 들어간다"고 아쉬워했다. 진야곱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나서다가 7월부터는 구원을 겸하더니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전향에 나섰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짧지 않은 이닝을 막아내는 것이 팀이 그에게 바라는 역할인데, 일단 지금까지 성과가 썩 나쁜 편은 아니다. 선발 62이닝 평균자책점 6.68로 무너졌던 진야곱은 계투로 나왔을 때 13⅔이닝 3.95로 나름 선전했다. 진야곱은 "모든 경기에 대비해야 하니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선발이 편하기는 해도 제가 편한 보직을 따질 처지는 아니고, 기회를 받는 것에 감사한다"고 새로운 보직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유희관, 장원준, 더스틴 니퍼트 등이 나서는 두산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63, 전체 3위로 상당히 준수하다. 진야곱을 비롯한 계투진이 조금만 힘을 내주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낼 토대는 이미 마련된 셈이다. 진야곱은 "저는 실점할 때 확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 생각에 얽매이니 제풀에 꺾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제구에 초점을 맞춰 사4구를 줄여서 대량실점을 방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볼넷과 사구를 주지 않기 위한 1차 과제는 "초구 스트라이크"다. 진야곱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다음 볼 배합 등에서 선택 폭이 넓어지고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래 1루 쪽으로 몸을 많이 돌리고 공을 던지던 진야곱은 최근 투구 시작 자세를 홈 플레이트 쪽으로 더 틀었다. 1루 쪽으로 향하면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의 각이 더 커지는 장점은 있지만 동시에 시야가 좁아지는 문제가 있어서 제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진야곱은 "지금부터 위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드려야 앞으로 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아직 포스트 시즌에 한 번도 못 뛰어본 만큼 제 모습을 어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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