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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 장편 5편으로 ‘3천800만+α’ 동원
입력 2015.08.14 (15:22) 수정 2015.08.14 (15:25) 연합뉴스
광복절인 15일 영화 '암살'이 1천만명을 돌파하면 국내 영화계에 대표적인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최동훈(44) 감독의 입지를 굳힌다는 의미도 생긴다.

관객이 늘기는 했으나 대규모 예산을 쏟은 상업영화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졌기에 지금껏 2편 넘게 관객 1천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감독은 '국제시장'과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유일했다.

그의 뒤를 이어 최 감독은 '도둑들'(1천298만명)에 이어 두 편을 잇달아 1천만 고지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게 된다.

1971년생인 최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2000년 임상수 감독의 '눈물'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장편 연출에 데뷔한 이후 개봉작을 '고작' 5편밖에 내지 않은 감독이다.

그중 두 편은 1천만명 이상을 동원하고 다른 세 편도 웬만큼 흥행했으니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흥행과 별도로 그의 영화들은 매끈하게 잘 빠진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을 지속적으로 받아 감독 자신의 색깔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13만명을 동원해 '깜짝 흥행'에 성공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은 사기꾼들이 한국은행을 터는 사기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똑똑한 스릴러'로 호평받았다.

'타짜'는 화투판에서 벌어지는 타짜들의 인생사를 그리며 숱한 명대사를 남겼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는 대단히 높은 685만명 성적을 거뒀다.

'전우치'는 '타짜'의 성공 이후 대규모 예산을 들여 만든 작품이란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614만명 성적을 냈지만, 한국의 고전문학을 상업영화로 무난하게 살려냈다는 의미를 남겼다.

'도둑들'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범죄 액션영화가 충무로에서도 가능하며 심지어 관객에게 널리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 4편의 흥행 성적을 모두 합하면 2천800만명을 넘는다. '암살' 1천만명을 더하면 3천800만명이 넘어 5편의 1편당 평균 관객 수가 760만명에 달한다.

데뷔작부터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그는 '사기꾼'들이 범죄 목표물을 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스릴있게 그려나가는 '케이퍼 무비'(caper movie)를 가장 한국적으로 잘 살려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립운동가들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그린 '암살'에서조차 이런 특성은 엿보인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영화들은 진한 감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의 공감을 쉽게 끌어낸다.

최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 영화들은 차가운 감성과 뜨거운 감성의 영화로 나뉘는데, 차가운 두뇌 영화는 '범죄의 재구성'과 '도둑들'이고 뜨거운 감성의 영화는 '타짜'와 이번 '암살'"이라고 소개했다.

'범죄의 재구성'부터 연출작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온 최 감독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개성 강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가 꼽힌다.

그의 영화 가운데 가장 이야기 중심의 영화라 할 만한 '암살'에도 저격수 안옥윤, 두 얼굴의 임시정부 경무대장 염석진, 정체불명의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까지 팔딱거리는 생기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진 덕에 한국영화계는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덤으로 얻었다.

박신양, 백윤식, 조승우, 김윤석, 김혜수, 강동원, 임수정, 이정재, 김수현, 하정우 등 그동안 화려한 캐스팅 덕에 "스타들만 쓴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의 영화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 배우가 더 많았다.

'타짜'에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외쳤던 김혜수는 가시 돋친 꽃 같은 캐릭터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고, 김윤석은 '타짜'에서 그리 큰 비중이 아니었는데도 몇 마디 대사만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후 영화부터는 주연배우 자리를 꿰찼다.

최 감독 특유의 화려한 캐스팅이 빛을 발한 '도둑들'에서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던 전지현으로부터 눈을 비비며 다시 보게 하는 연기력을 끌어내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박을 칠 발판을 다져줬다.

허남웅 평론가는 "최동훈 감독의 특징인 캐릭터와 '멀티 캐스팅'은 아이돌이 성공하는 전략과도 같다"며 "관객은 한두 명이 아닌 여러 캐릭터와 배우들을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한 명은 만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 감독은 부부 영화인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부인은 영화 프로듀서 안수현 씨로 최 감독의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대표다.

남편은 영화 자체에 집중해 한 편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연출을, 아내는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살림살이를 하는 제작을 맡아 시너지를 낸 사례로는 이들 부부 외에 '암살'과 같은 시기 개봉한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부부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흥행 불패'의 신화는 앞으로 최 감독에게 덫이 될 우려도 있다.

어떤 영화감독에게는 평생 한 번 하기 어려운 흥행을 매 작품 만들었고, 그에 따라 투자자들의 믿음이 커지면서 제작비는 늘어나고 있어 감독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암살'만 하더라도 순 제작비가 보통의 한국 상업영화의 4배를 넘는 180억원에 달했다.

최 감독은 이런 스트레스를 떨치려 하기보다 안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벗어날 수 없으므로 '스트레스는 나의 친구'라는 생각으로 그냥 간다"며 "촬영 시작하고 몰입하면 압박감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 최동훈 감독, 장편 5편으로 ‘3천800만+α’ 동원
    • 입력 2015-08-14 15:22:21
    • 수정2015-08-14 15:25:03
    연합뉴스
광복절인 15일 영화 '암살'이 1천만명을 돌파하면 국내 영화계에 대표적인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최동훈(44) 감독의 입지를 굳힌다는 의미도 생긴다.

관객이 늘기는 했으나 대규모 예산을 쏟은 상업영화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졌기에 지금껏 2편 넘게 관객 1천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감독은 '국제시장'과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유일했다.

그의 뒤를 이어 최 감독은 '도둑들'(1천298만명)에 이어 두 편을 잇달아 1천만 고지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게 된다.

1971년생인 최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2000년 임상수 감독의 '눈물'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장편 연출에 데뷔한 이후 개봉작을 '고작' 5편밖에 내지 않은 감독이다.

그중 두 편은 1천만명 이상을 동원하고 다른 세 편도 웬만큼 흥행했으니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흥행과 별도로 그의 영화들은 매끈하게 잘 빠진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을 지속적으로 받아 감독 자신의 색깔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13만명을 동원해 '깜짝 흥행'에 성공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은 사기꾼들이 한국은행을 터는 사기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똑똑한 스릴러'로 호평받았다.

'타짜'는 화투판에서 벌어지는 타짜들의 인생사를 그리며 숱한 명대사를 남겼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는 대단히 높은 685만명 성적을 거뒀다.

'전우치'는 '타짜'의 성공 이후 대규모 예산을 들여 만든 작품이란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614만명 성적을 냈지만, 한국의 고전문학을 상업영화로 무난하게 살려냈다는 의미를 남겼다.

'도둑들'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범죄 액션영화가 충무로에서도 가능하며 심지어 관객에게 널리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 4편의 흥행 성적을 모두 합하면 2천800만명을 넘는다. '암살' 1천만명을 더하면 3천800만명이 넘어 5편의 1편당 평균 관객 수가 760만명에 달한다.

데뷔작부터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그는 '사기꾼'들이 범죄 목표물을 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스릴있게 그려나가는 '케이퍼 무비'(caper movie)를 가장 한국적으로 잘 살려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립운동가들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그린 '암살'에서조차 이런 특성은 엿보인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영화들은 진한 감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의 공감을 쉽게 끌어낸다.

최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 영화들은 차가운 감성과 뜨거운 감성의 영화로 나뉘는데, 차가운 두뇌 영화는 '범죄의 재구성'과 '도둑들'이고 뜨거운 감성의 영화는 '타짜'와 이번 '암살'"이라고 소개했다.

'범죄의 재구성'부터 연출작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온 최 감독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개성 강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가 꼽힌다.

그의 영화 가운데 가장 이야기 중심의 영화라 할 만한 '암살'에도 저격수 안옥윤, 두 얼굴의 임시정부 경무대장 염석진, 정체불명의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까지 팔딱거리는 생기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진 덕에 한국영화계는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덤으로 얻었다.

박신양, 백윤식, 조승우, 김윤석, 김혜수, 강동원, 임수정, 이정재, 김수현, 하정우 등 그동안 화려한 캐스팅 덕에 "스타들만 쓴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의 영화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 배우가 더 많았다.

'타짜'에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외쳤던 김혜수는 가시 돋친 꽃 같은 캐릭터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고, 김윤석은 '타짜'에서 그리 큰 비중이 아니었는데도 몇 마디 대사만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후 영화부터는 주연배우 자리를 꿰찼다.

최 감독 특유의 화려한 캐스팅이 빛을 발한 '도둑들'에서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던 전지현으로부터 눈을 비비며 다시 보게 하는 연기력을 끌어내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박을 칠 발판을 다져줬다.

허남웅 평론가는 "최동훈 감독의 특징인 캐릭터와 '멀티 캐스팅'은 아이돌이 성공하는 전략과도 같다"며 "관객은 한두 명이 아닌 여러 캐릭터와 배우들을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한 명은 만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 감독은 부부 영화인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부인은 영화 프로듀서 안수현 씨로 최 감독의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대표다.

남편은 영화 자체에 집중해 한 편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연출을, 아내는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살림살이를 하는 제작을 맡아 시너지를 낸 사례로는 이들 부부 외에 '암살'과 같은 시기 개봉한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부부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흥행 불패'의 신화는 앞으로 최 감독에게 덫이 될 우려도 있다.

어떤 영화감독에게는 평생 한 번 하기 어려운 흥행을 매 작품 만들었고, 그에 따라 투자자들의 믿음이 커지면서 제작비는 늘어나고 있어 감독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암살'만 하더라도 순 제작비가 보통의 한국 상업영화의 4배를 넘는 180억원에 달했다.

최 감독은 이런 스트레스를 떨치려 하기보다 안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벗어날 수 없으므로 '스트레스는 나의 친구'라는 생각으로 그냥 간다"며 "촬영 시작하고 몰입하면 압박감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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