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사인 훔치기? 그런 야구 안한다”

입력 2015.08.16 (19:17) 수정 2015.08.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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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치러진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

0-3으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넥센의 거포 박병호를 상대했다. 3점 차면 기회 한 번에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하지만 4점 차는 체감되는 정도가 다르다.

위기에 빠진 린드블럼은 박병호를 상대로 공 한 개를 던진 뒤 2루 주자 박동원을 향해 돌아서서 몇 걸음 다가섰다. 그러고는 두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는 표시를 한 뒤 손가락으로 박동원을 가리켰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2루에서 타자에게 포수 사인을 가르쳐주는 것 아니냐",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표시였다.

박동원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린드블럼은 폭투를 던지며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롯데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날 린드블럼이 제기한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해 "우리는 그런 야구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3년간 추구해 온 야구는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야구"라며 "그것이 넥센이 가는 방향이고 넥센의 팀 컬러"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런 상황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상대팀의 야구 방식에 대한 불만은 야구로 풀면 되지 선수나 코치진이 얼굴을 붉히고 더 아나가 분풀이를 하는 관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상대팀이 사인을 훔친다면 사인을 읽힌 그 팀이 잘못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사인을 어렵게 내면 되지 않느냐, 역으로 이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넥센의 팀 컬러는 공격적인 야구, 상대의 맥을 읽어내는 야구"라고 강조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 역시 "린드블럼이 약간 예민했던 것 같다"며 "(사인을 훔치는) 의도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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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경엽 “사인 훔치기? 그런 야구 안한다”
    • 입력 2015-08-16 19:17:42
    • 수정2015-08-16 22:19:32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치러진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

0-3으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넥센의 거포 박병호를 상대했다. 3점 차면 기회 한 번에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하지만 4점 차는 체감되는 정도가 다르다.

위기에 빠진 린드블럼은 박병호를 상대로 공 한 개를 던진 뒤 2루 주자 박동원을 향해 돌아서서 몇 걸음 다가섰다. 그러고는 두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는 표시를 한 뒤 손가락으로 박동원을 가리켰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2루에서 타자에게 포수 사인을 가르쳐주는 것 아니냐",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표시였다.

박동원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린드블럼은 폭투를 던지며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롯데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날 린드블럼이 제기한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해 "우리는 그런 야구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3년간 추구해 온 야구는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야구"라며 "그것이 넥센이 가는 방향이고 넥센의 팀 컬러"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런 상황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상대팀의 야구 방식에 대한 불만은 야구로 풀면 되지 선수나 코치진이 얼굴을 붉히고 더 아나가 분풀이를 하는 관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상대팀이 사인을 훔친다면 사인을 읽힌 그 팀이 잘못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사인을 어렵게 내면 되지 않느냐, 역으로 이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넥센의 팀 컬러는 공격적인 야구, 상대의 맥을 읽어내는 야구"라고 강조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 역시 "린드블럼이 약간 예민했던 것 같다"며 "(사인을 훔치는) 의도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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