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탈환하고 싶은데…’ 넥센, 2주에 달렸다

입력 2015.08.18 (11:14) 수정 2015.08.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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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정도면 2위 탈환을 목표로 승부를 하느냐, 아니면 4위에서 안전하게 힘을 비축하느냐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18연전 강행군을 치르는 4위 넥센 히어로즈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독주 체제를 굳혀 가는 속에서 넥센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넥센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야 플레이오프에서 큰 전력 소모 없이 삼성과 또 한 번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룰 수 있다.

지난달 31일 적지에서 치러진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첫 경기를 따내고 2위로 도약할 때만 해도 넥센의 구상은 맞아떨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넥센은 이후 NC와의 나머지 2경기를 모두 내주고 4위로 추락했다.

이어 지난 11~12일 안방에서 열린 NC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2위 NC와의 승차는 어느덧 3게임으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는 37경기. 37경기나 남았다고도 할 수 있고, 또 달리 보기에는 3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애매한 경기 수다.

물론 넥센으로서는 당연히 2위 자리를 향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하지만, 전력투구하고도 2위 탈환에 실패했을 경우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이르는 2주간의 시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다행히 대진운은 좋다. 넥센은 이번 주에 케이티 위즈, SK 와이번스, LG 트윈스를 만나고, 다음 주에는 케이티,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모두 승률 5할 아래의 팀이다.

문제는 2위 NC와 3위 두산 베어스의 페이스가 꺾이지 않았을 경우다.

넥센이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NC와 두산이 똑같은 속도로 달리면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체력만 고갈된다.

염 감독은 "2주간의 시합에서 위 순위 팀과 승차를 좁혀서 4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4인 로테이션을 두 번 돌릴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런데 먼저 그러려면 우리 팀의 셋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팀 전력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승부를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가 다시 필승조에 합류한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뒷문은 막강하다.

좌완 김택형이 불펜에 가세하고, 역시 좌완인 오재영까지 힘을 보탤 예정이라 불펜의 질은 이제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관건은 역시 시즌 초반부터 고민거리였던 선발진이다.

문성현이 '후반기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김영민이 미지수다.

김영민은 지난 17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4실점했다.

물론 좌완 오재영이 몇 차례 불펜 등판 이후 선발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의 구위는 검증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팀이 셋업이 안 되면 올 시즌 승부도 못 해보고 끝날 수 있다"며 "그러면 4위 자리에서 안전하게 힘을 비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3위 팀의 페이스를 살피고 반대로 5~6팀도 견제해야 하는 넥센은 내부적으로는 마운드까지 다듬어야 한다. 이래저래 복잡한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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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8 11:14:35
    • 수정2015-08-18 16:45:40
    연합뉴스
"9월 초 정도면 2위 탈환을 목표로 승부를 하느냐, 아니면 4위에서 안전하게 힘을 비축하느냐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18연전 강행군을 치르는 4위 넥센 히어로즈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독주 체제를 굳혀 가는 속에서 넥센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넥센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야 플레이오프에서 큰 전력 소모 없이 삼성과 또 한 번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룰 수 있다.

지난달 31일 적지에서 치러진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첫 경기를 따내고 2위로 도약할 때만 해도 넥센의 구상은 맞아떨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넥센은 이후 NC와의 나머지 2경기를 모두 내주고 4위로 추락했다.

이어 지난 11~12일 안방에서 열린 NC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2위 NC와의 승차는 어느덧 3게임으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는 37경기. 37경기나 남았다고도 할 수 있고, 또 달리 보기에는 3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애매한 경기 수다.

물론 넥센으로서는 당연히 2위 자리를 향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하지만, 전력투구하고도 2위 탈환에 실패했을 경우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이르는 2주간의 시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다행히 대진운은 좋다. 넥센은 이번 주에 케이티 위즈, SK 와이번스, LG 트윈스를 만나고, 다음 주에는 케이티,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모두 승률 5할 아래의 팀이다.

문제는 2위 NC와 3위 두산 베어스의 페이스가 꺾이지 않았을 경우다.

넥센이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NC와 두산이 똑같은 속도로 달리면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체력만 고갈된다.

염 감독은 "2주간의 시합에서 위 순위 팀과 승차를 좁혀서 4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4인 로테이션을 두 번 돌릴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런데 먼저 그러려면 우리 팀의 셋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팀 전력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승부를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가 다시 필승조에 합류한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뒷문은 막강하다.

좌완 김택형이 불펜에 가세하고, 역시 좌완인 오재영까지 힘을 보탤 예정이라 불펜의 질은 이제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관건은 역시 시즌 초반부터 고민거리였던 선발진이다.

문성현이 '후반기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김영민이 미지수다.

김영민은 지난 17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4실점했다.

물론 좌완 오재영이 몇 차례 불펜 등판 이후 선발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의 구위는 검증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팀이 셋업이 안 되면 올 시즌 승부도 못 해보고 끝날 수 있다"며 "그러면 4위 자리에서 안전하게 힘을 비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3위 팀의 페이스를 살피고 반대로 5~6팀도 견제해야 하는 넥센은 내부적으로는 마운드까지 다듬어야 한다. 이래저래 복잡한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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