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비 내리자 피부 통증”…톈진 ‘독극물 비’ 공포

입력 2015.08.18 (21:32) 수정 2015.08.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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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톈진항 대폭발 사고 현장에 오늘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이 피부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폭발현장엔 3천 톤의 유독화학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폭발 1주일만에 비가 내린 톈진항 부근 도로 곳곳에 하얀 거품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은 뒤 피부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내뿜은 유독가스로 이른바 '독극물비'가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환경 당국도 되도록 현장에서 멀리 떠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방 전문가 : "비가 내리면 우리는 무조건 철수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재진입 방안을 세울것입니다.실종자 구조가 우선입니다."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맹독성 물질 처리는 엄두도 못냅니다.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로 사라진 7백톤 말고도, 2천톤이 더 있고,

폭약원료인 질산 암모늄과 질산칼륨까지 합치면 화학물질 3천톤이 대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뉴웨광(공안부 소방국 부국장)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위험물이) 3천톤 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경계구역 내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28배에 달하는 시안화물이 검출됐습니다.

폭발 피해 주민들은 정부가 주택을 사달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언제 또 유출될지 누구도 모릅니다.우리는 시한 폭탄 근처에 살 수는 없습니다."

톈진지역에는 비가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독극물 비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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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비 내리자 피부 통증”…톈진 ‘독극물 비’ 공포
    • 입력 2015-08-18 21:33:58
    • 수정2015-08-18 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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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톈진항 대폭발 사고 현장에 오늘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이 피부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폭발현장엔 3천 톤의 유독화학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폭발 1주일만에 비가 내린 톈진항 부근 도로 곳곳에 하얀 거품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은 뒤 피부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내뿜은 유독가스로 이른바 '독극물비'가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환경 당국도 되도록 현장에서 멀리 떠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방 전문가 : "비가 내리면 우리는 무조건 철수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재진입 방안을 세울것입니다.실종자 구조가 우선입니다."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맹독성 물질 처리는 엄두도 못냅니다.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로 사라진 7백톤 말고도, 2천톤이 더 있고,

폭약원료인 질산 암모늄과 질산칼륨까지 합치면 화학물질 3천톤이 대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뉴웨광(공안부 소방국 부국장)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위험물이) 3천톤 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경계구역 내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28배에 달하는 시안화물이 검출됐습니다.

폭발 피해 주민들은 정부가 주택을 사달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언제 또 유출될지 누구도 모릅니다.우리는 시한 폭탄 근처에 살 수는 없습니다."

톈진지역에는 비가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독극물 비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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