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팬들 생일 축하 노래에 “가슴 찡했다”

입력 2015.08.18 (22:47) 수정 2015.08.18 (22: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3루에 도달하자, 잠실구장 3루쪽 원정 응원석에서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승엽은 "정말 가슴이 찡했다"고 했다.

오른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승엽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전부터 '국민타자'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승엽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4회 우전안타를 치며 복귀를 알렸고 6회 우중간 안타, 7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타자 일순해 7회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2루수 쪽 강습안타로 3안타 경기를 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4회에 나왔다.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승엽은 박한이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승엽이 3루에 도착하자 삼성팬들은 소리높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날은 이승엽의 39번째 생일이었다.

이승엽은 팀이 12-2 완승을 거두자, 1군 복귀일이자 생일을 자축했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제 정말 관중 문화가 성숙한 것 같다. 팬들께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셔서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걸 (3루 베이스)코치님께서 '손 한 번 흔들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때를 놓쳤다. 뒤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불혹을 앞둔 이승엽은 여전히 삼성 타선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이승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확실히 이승엽이 없으니 타선이 허전하다"며 이승엽을 그리워했다.

한 시즌 50홈런을 치던 전성기 시절의 힘을 과시하지 않지만, 정확도는 더 높아졌다.

이승엽은 이날 3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0.344로 더 끌어올렸다. 이승엽의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은 1997년 기록한 0.329다.

이승엽은 "예전보다 스윙을 작게 하면서 헛스윙하는 빈도가 줄었다. 삼진이 줄어드는 것만큼 안타가 늘어난다"며 타율 상승의 비결을 설명했다.

2군에서 실전을 치르지 않고 1군으로 돌아왔지만, 타격감은 여전하다.

이승엽은 "첫 타석에 삼진을 당했을 때도 공은 잘 보였다"며 "부상 후유증도 없다. 지금 타격감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승엽, 팬들 생일 축하 노래에 “가슴 찡했다”
    • 입력 2015-08-18 22:47:52
    • 수정2015-08-18 22:49:22
    연합뉴스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3루에 도달하자, 잠실구장 3루쪽 원정 응원석에서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승엽은 "정말 가슴이 찡했다"고 했다. 오른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승엽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전부터 '국민타자'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승엽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4회 우전안타를 치며 복귀를 알렸고 6회 우중간 안타, 7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타자 일순해 7회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2루수 쪽 강습안타로 3안타 경기를 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4회에 나왔다.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승엽은 박한이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승엽이 3루에 도착하자 삼성팬들은 소리높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날은 이승엽의 39번째 생일이었다. 이승엽은 팀이 12-2 완승을 거두자, 1군 복귀일이자 생일을 자축했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제 정말 관중 문화가 성숙한 것 같다. 팬들께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셔서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걸 (3루 베이스)코치님께서 '손 한 번 흔들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때를 놓쳤다. 뒤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불혹을 앞둔 이승엽은 여전히 삼성 타선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이승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확실히 이승엽이 없으니 타선이 허전하다"며 이승엽을 그리워했다. 한 시즌 50홈런을 치던 전성기 시절의 힘을 과시하지 않지만, 정확도는 더 높아졌다. 이승엽은 이날 3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0.344로 더 끌어올렸다. 이승엽의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은 1997년 기록한 0.329다. 이승엽은 "예전보다 스윙을 작게 하면서 헛스윙하는 빈도가 줄었다. 삼진이 줄어드는 것만큼 안타가 늘어난다"며 타율 상승의 비결을 설명했다. 2군에서 실전을 치르지 않고 1군으로 돌아왔지만, 타격감은 여전하다. 이승엽은 "첫 타석에 삼진을 당했을 때도 공은 잘 보였다"며 "부상 후유증도 없다. 지금 타격감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